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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불만제로, "수입 명품 유모차" 편(20100303)을 보고..

by 雜學小識 2010.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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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제로, "수입 명품 유모차" 편(20100303)을 보고..


이 글은, 불만제로 "홈쇼핑 식품의 비밀" 편에서 이어집니다.^^


이번 주에 방송된 불만제로에서는,
유모차의 가격대에 대한 언급과 함께, 
국산 유모차와 수입 유모차의 a/s와 관련한 비교, 
마지막으로, 해외 브랜드라고 소개되어 팔렸던 어느 유모차 브랜드가 실제로는 국내 브랜드더라는 이야기까지를 풀어나갔습니다.

그럼, 방송과 관련한 '만구 제맘대로의 평'을 좀 적도록 하겠습니다.[각주:1]




1. 내맘대로 방송 평..

1) '유모차 가격' 이야기..

아이가 없는 저로서는 평소 관심도 관련도 없었던, 주제.. 유모차..

그래서, 그간 유모차의 가격이 그렇게 비싸다는 것 역시도, 당연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송에서 보여주는 유모차의 가격대를 보니 그야말로 후덜덜~스럽더라고요.;
싸게는 수십 만원대 부터, 비싼 것은 이백만원대까지..
특히나, 유모차에도 자동차처럼, 양산이나 발커버 등의 옵션이 붙고, 그것에 따라서 비용이 더 추가된다는 이야기까지..
저로서는 온통 새로운 정보였는데요.
사실, 이런 정보들이 중요한 것은 아닌 듯 싶고, 방송이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이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비싼 외제 명품 브랜드의 유모차..
'비싼만큼 성능이나 안전도 측면에서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있는가?'하는 것 말이죠.

그래서, 직선, 곡선, 계단오르기, 자동차 탑재 등의 몇가지 과제를 통해, 각각의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해본 불만제로..
이어서 나름의 평가를 내어놓았는데요.
아쉬웠던 것은, 방송에서 그 결과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너무 짧은 시간 안에 복잡하게 설명'이 이루어지다보니, 일반 시청자로서는 리플레이를 해보지 않는 한은 '가격과 품질의 상관관계를 도출해 내기가 쉽지 않더라'는 것인데요.
아무튼, 그런 까닭에 저 또한 불만제로의 주장을 정확하게 이해한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이해한 결론을 적어보자면, "유모차의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소비자의 만족도가 그에 비례해서 큰 것은 아니었다"라는 것이었지 싶습니다.


2) 동일 외산 제품에 대한, '국내'와 '해외'에서의 가격 차이...

같은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 만들어진, 동일한 제품..
그런데, 대한민국과 외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달랐습니다.
작게는 5만원에서부터 크게는 50만원까지의 가격차..
불만제로에서는 이 내용을 조금 크게 부각을 시켰었는데요.

사실, 저는 방송을 보면서,
이런 정도의 차이는 각종 세금 제도라던지, 물류 비용 등등을 고려했을 때, '상식적으로 가능한 정도의 가격 차이가 아니겠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불만제로에서는 유모차 판매업자[각주:2]와의 인터뷰 내용을 근거 삼아, 이 문제를 단순히 수입업자의 이익과 결부를 시키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생각컨대 이런 지적을 할 때는,
'동일한 제품이 국내와 해외에서 각기 다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 국내 수입업자의 과도한 이윤 추구 때문인지', 아니면, '또다른 원인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3) a/s 문제와 관련하여..

저렴한 가격의 국산 브랜드 제품은 a/s기사가 직접 집 근처까지 찾아와서 상식선의 적당한 가격에 출장 수리를 해주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고가라고 할 수 있을, 외제 브랜드 제품은 a/s를 받기 위해서 상담원과의 전화 통화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그것에 더해서, 소비자가 직접 포장까지해서 택배를 맡겨야 하는 번거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이날의 방송...;
게다가, 일부분만 a/s를 해도 됨에도 불구하고, 부품 자체가 수입을 하는 것이다 보니 관련이 있는 부분 전부를 갈아야 해서,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과도하게 수리 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것 까지...

방송을 보다보니,
이런 경우가 바로, 싼게 비지떡의 반대인, '비싼게 제값을 못하는 경우'겠구나 싶었습니다.



4) 외제 브랜드 제품으로 둔갑해서 팔렸던, 어느 국산 브랜드 제품 이야기..

'다니엘 쿠퍼'라는 이름을 찾아 미국땅 삼만리를 했었던, 불만제로..
그러나 결국 알아낸 것은, '다니엘 쿠퍼라는 디자이너'와 '그 디자이너가 관계된 미국 회사'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었는데요.

소비자는 외국 브랜드라는 설명에 국산 제품에 비해서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도 해당 제품의 구입을 결정한 것인데,
실제로는 외제가 아니었다니...
정말, 황당했습니다.

그리고 황당하다는 느낌과 함께, 이 문제를 지적한 방송 내용을 보면서 했었던 또다른 생각은 바로,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소비자는 내 아이에게 좋은 유모차를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싸지만 국산 유모차가 아닌, 해외에서도 이름있다고 하는 유모차를 구입한 것인데,
알고보니, 해외 소비자들은 모르는 순수 국내 브랜드였다고 한다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속은 것 같고, 화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일텐데요.

해당 업체는 또 그 나름의 주장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처음에는 '스티브'[각주:3]라는 사람을 통해서 이 브랜드를 미국에서 들여온 것이 맞고, 이후 뭔가가 잘못되어서 어느 때부터는 미국과는 관련이 없어졌지만, 그후에 미국 브랜드가 아니라는 사실을 따로 알리지 못한 것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소비자들이 외산이 아닌, 국산은 잘 인정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주장으로 들렸는데요.

해당 회사의 주장이 이쯤되고 보니, 
과연, 외산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소비 행태가 이 문제의 시발점인지,
아니면, 그런 소비자의 성향을 이용해서 순수 국내 브랜드를 외국 브랜드라고 속여 유모차를 판 해당 업체의 행위가 문제의 시발점인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이 문제..
한 전문가는 '브랜드나 회사 자체가 소비자의 제품 구매 동기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면, 이를 허위로 알려 물건을 판 것은 사기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고,
해당 업체는 불만제로 측에, '앞으로는 홈페이지에 잘못 기재되어 있는 정보 등을 모두 수정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하는데요.

생각컨대 이 문제는 소비자에게 제품의 정보를 정확하게 알리지 않은 해당 업체의 잘못이 가장 큰 것으로 보여지지만,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제법 여러가지의 논점이 도출될 수도 있는 그런 일이 아니겠나 싶었습니다.



2. 결..

'내 아이에게 만은 좋은 것을 입히고, 먹이고, 재우고, 놀게해주고 싶은 것이 세상 모든 부모의 공통된 마음'이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특히나 요즘같은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생각해보면, 부모들이 더더욱 그런 생각을 갖게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이번 방송..
그런 부모들의 기대에 부응할 정도로, 명품이라고 불리우는 수입 유모차가 과연 가격대비 품질면에서도 뛰어난 것일까를 확인해 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고요.
또한, 제품의 품질 보다는 외제, 혹은, 명품이라는 이름에 현혹되어 소비를 하게 되는 요즘 사람들의 소비 패턴에 대한 간접적인 지적의 시간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만제로, '유모차' 편..

생각컨대, 브랜드를 믿고 외산을 선호하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름 대신에, 유모차를 구매하는데 있어서 합리적인 검증 기준[각주:4]이 될만한 것들을 제시해 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 이전의 다른 글의 경우, 길던 짧던 방송 내용을 요약해 두고, 그에 더해서 저 나름의 평을 덧붙이곤 했었는데요. 이번 편의 경우는 크게 봤을 때, 위에서 요약해둔 2줄이 방송 내용의 전부였던 터라 '방송 내용 요약'은 생략하려고 합니다. [본문으로]
  2.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본문으로]
  3. 미국에서 'steve' 찾기...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를 찾으라니..ㄷㄷㄷ. 이건 제 아무리 불만제로라고 해도 불가능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 잠깐 했었습니다.;; [본문으로]
  4. 편리성, 안전성, a/s 같은 것들이 되겠지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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