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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리뷰/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코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00731]

by 雜學小識 201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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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00731]


불빛의 혜택을 받으면서부터,
특히나, 전기라는 문명의 이기가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히 자리하게 되면서부터,

낮은 낮이 되고, 밤도 낮이 되는, 낮만 존재하는 희안한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24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빛으로 인해 사람이 활용할 수 있게 된 시간이 좀 더 많아졌다는 점에서는, 좋게 해석해 볼만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낮의 소란스러움이 밤까지 이어지는 것은, 특히나, 낮보다 더 소란한 밤은 그다지 매력적인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순간순간 해보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어느 날은 옆집 개가 앓는 소리를 내기도, 브레이크 없이 온 새벽 내내 마구 짖어대기도 하고요.
어느 날은 집 근처 대로에서 들려오는 폭주족의 질주 소리가 밤의 적막을 깨우기도 하고요.
때론,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싸우는 소린지 노는 소린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람들의 소란함이 밤의 고요함을 깨우기도 하니...

어느 연기자가 말했다는 '아름다운 밤'이기란....
생각보다 그리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위에서 풀어본 잡설;;과는 별 상관이 없겠지만 아무튼지간에,
'밤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곡' 중에서 한 곡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골라본 곡은 코나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각주:1]입니다.[각주:2]



"내게 약속해 줘~ 오늘 이 밤~ 나를 지켜 줄~ 수~ 있다고~~"라고 여자 보컬이 노래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남자 보컬의 음성....
"함께~ 가는 거야~ 나를 믿어~ 내가 주는 느낌~ 그걸 믿는 거야~~"라고 말이죠.

이처럼 이 곡은, 앞의 두어 소절 만으로도 이후의 노랫말이 어떤 내용으로 이어질지를 곡의 처음에서부터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제법 건전한 쪽으로 해석을 해보려해도, '노랫말이 상당한 정도의 통속적인 내용을 담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지 않겠나 싶은 곡이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랫말의 의미를 꽤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가 이 곡을 오늘의 곡으로 골라본, 나름의 이유'라는 것....
당연히 있는데요.^^

모든 곡이 제각각 어떤 특징같은 것을 가지고 있을테지만,  
특히나, 오늘의 곡인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의 경우에는 그러한 특징이 좀 더 또렷이 드러나 보이고 있는데다,
여러 의미에서, "지금과 같은 '때'라면 이 곡을 소개해 본다고 해도 그리 과하지는 않겠다" 싶었기에, 이 곡을 오늘의 곡으로 골라봤습니다.^^


그럼, 제가 생각하는 '이 곡의 특징'을 좀 나열해 봐야할텐데요.

일단은, 곡의 인트로 부분에서 나직하니, 느긋하게 이어지는 여성의 목소리, 이소라 씨고요.^^
이후에는 코나의 보컬 김태영정태석 씨[각주:3]가 곡의 전반적인 부분을 소화해 내면서, 중간중간 이소라 씨가 화음을 더하는 식으로 흘러가는 곡입니다.

다음으로, 이 곡의 경우, 정규음반을 통해서가 아니라 컴필레이션 음반을 통해서 처음 발표가 되었다는 것,[각주:4]

그리고, 앞서 노랫말에 대해서 잠깐 언급을 했었지만, 이 곡이 상당한 정도로 19금 성인가요 쪽의 느낌을 전하고 있다는 것...
좀 풀어적어보자면, '오빠 한번 믿어봐~~'류의 노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곡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이것이지 않겠나 싶은데요...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노랫말 대신에 같은 말이라도 조금 완곡하게, 조금 돌려서 말할 줄 아는 센스를 지닌 곡...
무엇보다, 노랫말에 곡 자체의 느낌이 더해지면서, 노랫말이 전하는 내용은 좀 더 강렬하게, 그러나, 노랫말의 속됨은 상당부분 희석을 시켜주는 듯한 느낌을 가져볼 수 있는 곡이어서,
건전가요 성격의 곡들을 주로 좋아하는 저이지만, 이 곡은 꼭 소개를 해보고 싶었고요.^^

생각컨대, 이 곡..
꽤나 특징적이고 인상적인 느낌을 전하고 있는 곡이어서, 상당히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 있을만한 곡이지 않겠나 싶습니다.



음..

이곡은 '코나가 노래하고 이소라가 피처링한 원곡 버전' 외에도,
아주 최근에 발표된 '플럭서스 보이시스'의 리메이크 버전도 있는데요.

원곡에서 고전미가 느껴진다면,
리메이크곡에서는 세련미, 신선미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저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리메이크 버전도 듣기 좋았고요.
추천은 코나 버전과, Fluxus Voices 버전, 두 곡 모두에 대해서 해보고 싶습니다.^^


오늘은 '흘려들으면 잘 못 느낄 수도 있으나, 찬찬히 노랫말을 새겨 들어보면 상당히 애로틱한 내용인 듯 느껴지는 가사;',
그러나, 곡 자체가 주는 몽환적인 느낌과 이국적인 느낌이 그러한 노랫말의 속됨을 상쇄시켜주는 듯, 정화시켜주는 듯 느껴지는, 코나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를 소개해 보았고요.


내일 역시, 오늘의 곡과 상당 부분 유사하달 수 있을 '남녀상열지사 류의 곡이자, 신나는 여름 곡' 중에서 한 곡을 소개해 보려 하는데요.
인디고의 '여름아 부탁해'를 주제곡으로 해서 글을 좀 적도록 하겠습니다.^^

  1. '배영준' 작사, 작곡의 곡입니다. [본문으로]
  2. 코나의 "overlap" 앨범(1996)에 첫번째로 실린 곡이자, 이 앨범의 타이틀곡입니다. [본문으로]
  3. 이 곡은 기존 보컬이었던 김태영 씨가 아닌, 정태석 씨가 보컬을 맡았네요. 윤영중님의 댓글 제보로 본문 글을 수정해 둡니다..^^ [본문으로]
  4. "overlap" 앨범은 2집과 3집 사이에 발표가 되었던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2.5집 정도로 이해를 하면 되지 않을까 싶고요. 오늘의 곡인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과 '너의 집앞에서'를 제외한 나머지 6곡의 수록곡은 모두 1, 2집에서 발표가 되었던 곡들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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