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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일밤 "나는 가수다" - 나가수 첫방송(20110306)을 보고..

by 雜學小識 201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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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나는 가수다" - 나가수 첫방송(20110306)을 보고..


평안을 주는 노래, 기쁨을 주는 노래, 위로를 주는 노래..
귀로 느끼는 노래, 눈으로 느끼는 노래, 마음으로 느끼는 노래..

이렇듯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노래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노래들은 제각각 서로 다른 의미로 스스로의 존재의의를 가지고 있을테고요.


그러나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감성엔, 보여지는 음악보다는 귀로 들리는 음악, 귀로 들리는 음악보다는 마음을 두드리는 음악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인데요.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요즘 유행되고 있는 대중음악들은 그런 저의 기준과는 사뭇 거리가 있어서, 아쉽게도 언젠가부터는 일년에 마음에 드는 곡을 몇곡도 찾기가 어려워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문제점 하나..
최신 유행곡들은 여러 매체를 통해서 손쉽게 접할 수가 있는 반면에, 예전의 노래들은 상대적으로 tv나 라디오 등의 매체를 통해서 접하기가 쉽지 않더라는 것..[각주:1]

그렇다보니 저 같은 경우엔 잠들어있던 테이프와 lp판, cd를 끄집어내어 다시 듣거나, 혹은, 기억을 끄집어내어 예전 곡들을 유튜브 등을 통해서 듣는 경우가 많아졌고요.
혹은 자정 무렵이나 되어야 해주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잠을 참아가며 보기도 하고요.
 

그런데 드디어 어제부터는..
주말, 그것도 황금시간대에..
케이블 방송도 아닌 공중파 방송을 통해서..
요즘 유행하는 노래가 아닌, 예전의 명곡들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새 코너 "나는 가수다"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어제 방송,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았을만큼 멋진 무대였기에 리뷰 글을 적어봅니다.




1. 내맘대로 방송 내용 요약..

소위 '노래 잘한다'는 평을 듣는 가수들 일곱명이 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그러나 함께 모여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 화기애애한 방식이 아닌, 서바이벌 경쟁 방식..
"나는 가수다"의 룰은 매번 7명의 가수 중 누군가 한명을 프로그램에서 탈락시키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첫방송이 전파를 탔는데요.


어제 방송에서는 출연 가수의 소개와 함께, 매니저 역할을 하게될 7명의 개그맨 소개, 그리고, 출연 가수들이 각자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무대가 채워졌습니다.

그런데, 첫방송인만큼 순위는 매겨졌지만 탈락은 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하는 가수들도 그런 듯 보였고, 방송을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그랬고, 아무튼 시스템 자체가 주는 긴장감과 함께 묘한 흥분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럼, 어제의 출연 가수들에 대한 소개부터 각 가수들의 무대에 대한 만구 제맘대로의 간략한 정리까지 덧붙여보겠습니다.

어제의 출연가수 7인 : 김건모, 김범수, 박정현, 백지영, 윤도현, 이소라, 정엽[각주:2]


1) 이소라..
일요일 일요일 밤에 "나는 가수다"의 첫번째 무대는 이 코너의 진행자이자 참가자이기도 한 가수 이소라의 노래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어제 들려주었던 노래는 "바람이 분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으로 어제의 무대를 평해보자면..
일단, 바람이 분다를 듣고있던 그 몇분 간의 시간, 왠지 시린 느낌 한다발이 내 안을 스쳐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요.
어제의 그 무대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가수 이소라가 한땀한땀이 아닌 한음한음 한소절한소절에 공을 들여 노래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음을 담아부르는 노래..
이소라의 노래는 그래서 늘 좋을 수 밖에 없고, 특히나 어제의 무대는 제겐 너무 감동적인 무대였고 최고의 무대라고 느껴졌습니다.


2) 정엽..
이소라의 진행으로 두번째 무대를 채워줄 가수가 소개되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리더, 정엽..
 
언젠가부터 가수와 노래가 잘 매치되지 않게 된;; 저에게도 낯설지 않은 가수, 정엽..
그리고 그의 노래 "nothing better"..

어제의 무대에 대한 만구 제맘대로의 느낌을 적어보면,
이젠 순간순간 울컥해지고 순간순간 알사해지는 그런 느낌의 계절[각주:3]이 지났건만, 그런데도 노래를 듣는 동안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요.

소름돋을 만큼의 전율이 느껴지는 것이..
"nothing better~ nothing better~ than you~~~"
어제 정엽의 무대는 정말 최고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3) 백지영
댄스가수이나, 히트시킨 발라드곡도 많은 가수..
백지영이 자신의 히트곡인 "총 맞은 것처럼"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총 맞은 것처럼..
어제 소개된 곡 가운데서는 상당히 최근 곡이고, 히트도 꽤 되었던 것을 알고 있고, 심지어 저도 여러번 들어봤었던 곡인데..

왜 그런 걸까요?
솔직히 저로선 어제 처음으로 노래 가사를 제대로 들어봤었고요.;;
덕분에 이 노래에 대한 느낌 같은 것도 많이 달라지게 된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제, 만구 제맘대로 어제 무대를 평해보면..
댄스가수 중에서는 노래 잘하는 축에 속하는 가수, 백지영의 무대..
그러나 함께 나온 다른 가수들에 비해서 우월한 가창력을 가졌다거나, 보여줬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고요.
제법 긴장된 모습, 제법 불안정한 모습도 볼 수 있었던 어제 무대였습니다.
 

4) 김범수..
노래 잘하는 가수.., 얼굴 없는 가수?..
보통 이런 정도의 소개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가수 김범수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 "나는 가수다"의 네번째 무대를 채운 주인공은 김범수였고요.
불렀던 노래는 그의 대표곡이자, 예전 어느 한때 방송에서도 노래방에서도 참 엄청나게 자주 들을 수 있었던 노래, "보고싶다"였습니다.

그리고 어제의 무대는..
순간순간 저절로 눈감게 되던,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진 무대였고요.
특히 곡의 끝부분에 이르러서, "보고~~~~~~~~~~싶~다~~"를 열창하는데, 
크.. 이건 단순히 그냥 노래가 아니라 예술이었습니다.


5) YB..
먼 훗날..
너를 보내고..
사랑 two..
잊을께..
이 많은 히트곡을 두고 YB가 선곡해 불렀던 곡은 "it burns(빨간 숲 속)"..

이 노래는 저도 처음 듣는 곡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소함, 낯섬..이라는 느낌 대신에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에 젖어들게 만드는 것을 보면서 이게 바로 실력이라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지극히 개인적인 평이 되겠지만, 에너지 & 신남의 결정판인 무대가 아니었나 싶고, 락이란 이런 것이란 걸 제대로 보여주었던 무대였다는 생각입니다.


6) 박정현..
남들 다 좋다던 임재범 & 박정현의 듀엣곡 "사랑보다 깊은 상처" 보다 임재범이 솔로로 부른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더 좋아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런 저..;
어쩌면 그 연장선 상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데뷔 당시에는 박정현의 노래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데뷔했을 그 당시보다 10년 전, 10년 전보다는 지금..
시간의 흐름만큼, 박정현이라는 가수의 노래가, 박정현이, 제게 점점 더 좋은 느낌으로 다가옴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유의 중심에는 박정현의 "꿈에"가 있습니다.
꿈에..라는 제목의 곡은 명곡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만큼 멋진 곡인 조덕배의 노래도 있지만, 박정현의 꿈에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좋은 곡인데요.
어제의 무대는 목 상태가 완전하게 좋은 것 같지는 않아보였지만, 평소보다 훨씬 더 공들이고 힘들여부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멋진 무대였습니다.


7) 김건모..
90년대 초반, 신승훈과 함께 우리나라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가수..
김건모..
평소 무대에서도 그의 익살스러운 몸짓과 독특한 무대의상을 보고 있노라면, 이게 바로 진정한 광대의 모습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곤 하는데요.

어제의 무대 역시, 설렁설렁 여유만만..[각주:4]
자신의 첫번째 앨범 타이틀 곡이자 첫 히트곡인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를 지금의 느낌으로 다시 불러내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내공이라고 해야할까요, 실력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그런 것이 뿜어져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2. "나는 가수다" 첫방송에 대한, 내맘대로 방송 평..

7명의 가수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그대로 느껴졌던 무대..
그렇기에 사실 순위를 매긴다는 것 자체도 애매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순위를 매기고 탈락을 시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룰인만큼 저도 순위라는 걸 한번 매겨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생각을 해봤는데요.
솔직히 심정적으론 제가 가장 많이, 가장 오래 노래를 들어왔었던 가수인, 이소라와 김건모에게 한표를 주고 싶었으나..
나름대로 객관적인 시각에서 판단했을 때는 정엽과 김범수의 무대가 가장 좋은 평을 받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청중평가단이 내린 결과를 보니.
1위는 박정현(22.5%), 2위는 김범수(15%), 3위는 김건모(14.5%), 4위가 윤도현(12.5%), 5위 백지영(12%), 6위는 이소라(11%)였고, 정엽이 10% 득표율로 7위..;;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되겠지만,
역시 이런 평이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겠다는 것과 함께, 평가에 해당 가수에 대한 인지도라는 것도 어느 정도는 반영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가수다"야말로 누구라도 1위가 될 수 있고 7위가 될 수 있는.. 가수의 입장에서는 참가자 누구도 탈락이라는 결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어려운 무대가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결..

노출과 댄스,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는 후크가 없으면 노래가 아예 안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요즘의 대중음악 판도는 장르의 다양성은 무시되고 거의 오로지 댄스, 거의 오로지 후크, 거의 오로지 노출에 의존하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모르긴 몰라도 "나는 가수다"에서는 그 모든 것 위에 "노래", "노래 실력"이라는 것이 우선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기대가 되고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예전을 살았던 사람들에겐 단순히 노래 한 곡이라는 의미 그 이상의 무엇인 "추억'이라는 의미까지 함께 떠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노래를 즐겨듣는 사람들에겐 음악적 실력을 탄탄히 갖춘 베테랑 가수들의 색다른 무대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상당히 즐거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어제 방송을 보니까 7명의 개그맨 매니저[각주:5]가 등장을 하던데..
기존의 음악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태생 자체가 예능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로선 예능적인 요소를 당연히 염두에 둘 수 밖에 없겠지만, 바란다면 그들의 등장이 예능프로그램이 주어야할 즐거움을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동시에 가수들이 전하는 음악적 감동을 감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런 맥락에서 어제 방송은 개그맨들의 비중이 좀 크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그로인해 상당한 정도의 산만한 느낌도 받게되어 조금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아무튼, 일요일 저녁..
남자의 자격과 1박 2일 외에도 뭔가 볼만한 프로그램이 생겨났다는 것 자체가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기분좋은 일인 듯 하고,
80년대에서 90년대로 이어지던 예전 시절의 노래를 좋아했던 사람 중 한명인 저로서는 특별히 공연을 찾아가지 않고도 예전의 노래와 예전의 가수들의 멋진 무대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도 상당히 기분좋은 일인 듯 합니다.
또한 그런 의미에서, 다음 주에 방송될 "나는 가수다"의 실질적인 첫번째 미션 "80년대 명곡 부르기"가 너무 기대가 되고요.

  1. 일단 예전의 곡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자체가 거의 없다고 봐야겠고, 간혹 있다고 하더라도 방송 시간 자체가 자정 무렵 혹은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대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말이죠. [본문으로]
  2. 이름 가나다 순.. [본문으로]
  3. 가을을 아주 극심하게 타는 저는..매해 가을이면 이런 느낌을 받곤 합니다. [본문으로]
  4. 좋은 의미에서 적은 표현입니다. [본문으로]
  5. 김신영, 김제동, 김태현, 박명수, 박휘순, 이병진, 지상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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