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관상과는 친구도 안해..."
이런저런 글들 (2008, 2009)/일상 :
2008/06/08 23:17
이 친구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공통점도 꽤 있고, 여러 면에서 소위 코드라는 것도 맞는 구석이 많아서, 십수년이 지나고서도 가끔 개인적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이야기까지도 전화로 하곤 하는데요.
이날도 일상적인 안부를 묻다가 집회이야기로 대화가 흘러 갔습니다.
서울에 살고있는 친구이기에 집회에 참석을 했느냐고 물었더니, 아기가 너무 어려서 아직은 생각을 못하고 있는데, 계속 이런 식이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관상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관련 사진이 뭐 없을까 하다가 허영만 선생이 다음에 연재중인 "꼴"이라는 만화가 생각나서, 소개 페이지를 캡쳐해 봤습니다. ^^
현재, 다음을 인터넷 시작페이지로 변경하면, 만화 전편을 다 볼 수 있더라구요.
저도 아직 제대로 본 건 아니지만, 허영만 선생의 만화니 보셔도 후회는 안하실 것 같아요.^^
현재, 다음을 인터넷 시작페이지로 변경하면, 만화 전편을 다 볼 수 있더라구요.
저도 아직 제대로 본 건 아니지만, 허영만 선생의 만화니 보셔도 후회는 안하실 것 같아요.^^
사실, 이친구와 저는 모 선거 전에 역시, 전화통화로 관상이야기를 한 적이 있거든요.
물론, 둘다 미신 내지는 무속은 믿지도 않고, 그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인데 말이죠.
하여튼, 그때, 친구가 어떤 후보를 두고, "그런 관상은 지도자의 관상이 아니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한마디 덧붙였었습니다. "나는 그런 관상이랑은 친구도 안해."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관상 중의 하나였거든요)
혹시, 여기까지 읽으시고 "사람이 타고난 외모를 가지고 판단하는 게 말이 되냐?", "너는 뭐 그렇게 잘 났냐?"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관상과 생긴 것은 그다지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을 순간적으로 짧게 볼때는 잘생기면 관상이 좋아보일 수도 있고, 못생기면 언뜻봐서 관상이 나빠보일 수도 있지만, 사람을 좀 두고보다보면 잘생기고 못생기고의 문제가 아닌, 관상이 좋고 나쁜 사람이 있더란 말입니다. (모두들 주변을 한번 생각해 보시면, 외양은 진짜 잘생겼는데 영~아닌 사람도 있을테고, 못생겼지만 진국인 사람도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그 관상이라는 것이 그냥 못믿을 미신의 일종이 아니라, 정말이지 신통방통하게 잘 들어맞을 때가 많더라는 거죠.
해서, 저는 사람을 처음 볼 때, 나름의 기준으로 관상을 봅니다. 그리고, 그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는 다른 사람한테 사기 안 당하고, 크게 기얌 안하고 살고 있습니다.
잠시, 제가 사람을 보는 기준을 적어보면, "뒷통수 칠 사람은 아닌가?", "거짓말 할 사람은 아닌가?", "얍삽하진 않은가?(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못참는 게, 사람 얍삽한 겁니다ㅡ.ㅡ)", "앞뒤 말이 맞지 않는 사람인가?" 뭐, 이런 것들인데요.
적고보니, 결국, 같은 기준인가요?
정직성과 진정성, 도덕성을 갖춘, 내면이 괜찮은 사람을 저는 친구 삼고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습니다.
그럼, 이제 조금은 미신처럼 여겨지는 관상이라는 단어는 놓아두고, 링컨의 명언을 들먹여 봐야겠네요.
"나이 40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했던가요?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사람의 얼굴에 성격이며, 생각이, 그대로 묻어나더라구요.
일 예로, 저란 사람을 들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생긴 외모는 10명 세워 놓으면 그저 한 3~4등은 할 것 같습니다. 많이 못생겨서, 사회생활에 지장받을 정도는 아니니 말입니다.(어쩌면, 이런 말로 3,4등이라고 우기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몇년 전 어느날, 저는 제 자신에게 엄청난 쇼크를 받았습니다.
솔직히, 저란 사람은 잘 챙겨입고, 화장 예쁘게 하고, 좋은 신발 신고, 메이커 가방 메는데, 그다지 흥미가 없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누가 날 예쁘게 봐줬으면 하고 생각한 적도 별로 없구요.
그러다보니, 화장을 하고, 지울때 빼고는, 거울 볼 일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피부가 그다지 나쁘지 않아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좋았기 때문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말입니다.(그러나, 몇년이 지난 지금은 나이에 맞지 않는 여드름성 피부 때문에 엄청 고생하고 있습니다.ㅜㅜ)
그런데, 적은 것처럼, 몇년 전 어느 봄날, 벚꽃 화사하게 핀 어느 곳에서 독사진 한장을 남길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컴퓨터로 불러들여 보고서는 저, "헉!!!"그랬습니다.
그날은 특별히 기분이 나쁜 상태도 아니었는데, 사진 속의 저는 '입꼬리를 아래로 내려뜨린 채, 온통 여러 생각으로 가득찬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제 모습이, 제 얼굴이, 그렇다는 걸 말이죠.
가끔 거울을 볼때는 어느 정도라도 의식을 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때까지의 저는 제 표정이 그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었는데, 사진 속의 제 얼굴 표정은 정말이지 문제가 많아 보였습니다.
솔직히, 이건 주변의 누가 이야기를 해주기도 어려운 것이었던 게 아닌가 싶었고, 그때나마 알게된 저는, 그날의 쇼크이후 가급적 의도적으로라도 많이 웃고, 심각하고 머리아픈 생각은 되도록 안하고,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이후, 1년, 2년이 지날수록, 또다른 사진 속의 제 얼굴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 나이 40이 되려면 그래도 몇년은 남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기고, 그전에 빨리 밝고, 온화하고, 넉넉한 그런 인간이 되어서, 나이 40에는 내 얼굴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될텐데하고, 지금도 노력하는 잡학소식입니다.^^)
결국, 사람은 나이 40이 넘는 순간 자신의 얼굴 안에 자신의 인생을 고스란히 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왜 하필, 40인가를 생각해 봤더니, 대개의 경우, 그때쯤이면 이미 생각과 행동과 주변 환경이 굳을데로 굳어져서, 이후의 삶은 큰 변화와 변동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즉, 링컨의 말처럼, 나이 40을 넘은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맞는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다음에 주어질 기회부터는 이력 뿐만 아니라, 제발 관상도 좀 보고 사람을 뽑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물론 이건, 직원을 뽑을 때, 배우자를 고를 때 등등 적용할 수 있는 곳이 너무나 많을 것 같습니다만..^^;)
상대방이 밝은 사람인지 어두운 사람인지, 진실이 묻어나는 얼굴인지 거짓이 묻어나는 얼굴인지, 얼굴에 얍삽함이 묻어나는지 그렇지 않은지, 문제가 있으면 타인에게 떠넘기려는 비겁함이 보이는지 그렇지 않은지, 겉으로 웃으면서 속으로 비열함은 갖고 있지 않는지, 불필요한 고집은 있어 보이는지 어떤지...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사람을 볼 때, 세세히 보아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을 듯 합니다.
결국, 친구든, 직원이든, 투표든, 객관적으로 조금 잘생기고 못생긴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표정에서, 얼굴 곳곳의 잔주름에서, 묻어나는 그사람의 인생과 생각을 잘 보고 선택을 해야할 듯 합니다.
의도하지는 않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요즘은, 이렇게 쓰나 저렇게 쓰나, 어느 카테고리의 글을 쓰나, 주제와 대상이 한 곳으로 향하는 걸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하여튼, 제목으로 돌아가, "저는 그런 관상이랑은 친구도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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