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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말하다

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10. "짜치다" 편..^^

by 雜學小識 2009.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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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10. "짜치다" 편..^^


몇일 전, 블로그에 달린 댓글에 답글을 쓸 일이 있었는데요. 
적다보니 제가 짜치다라는 단어를 쓰고 있더라구요.

순간, "이거 사투리..!!" 싶은 게, 곧바로 글로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서, 오늘 적어 볼 단어는 "짜치다"입니다.^^




일단, 사전적 의미입니다.

짜치다

뜻....>>>
사전에서는 "쪼들리다"의 경상도 방언이라고 적고 있네요.

소리....>>>
"짜치다"라고 적은데로, 발음합니다.

저는 이런 의미로 씁니다.

"부족하다" = "모자라다"="힘겹다"= "쪼들리다"



활용 예..>>

1. "생활이 어렵다", "생활이 힘겹다", 혹은 "쪼들리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갑 : 야야, 너거 요새 살기 개안나? (야, 너희 요즘 살기 괜찮니?)
을 : 너무 짜치가, 살기가 어려버예 (생활이 힘들어서(혹은, 쪼들려서), 살기가 어렵습니다)
2. "생각이 모자라다", 혹은 "생각이 부족하다", 혹은 "모자란 행동을 하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 표현은 지칭되는 대상을 비하하는 듯한 의미가 조금 강한 표현입니다.

예..1>>>  아가 쫌 짜치는갑네예.(그 사람, 생각이 좀 모자라는 거 같네요.)

예..2>>>  야야, 짜치는 짓 좀 하지 마라.(야, 모자란(혹은, 멍청한) 짓 좀 하지마라.)

참, 여기서, "아", 혹은 "야"라는 호칭은, 단지 어린아이만 지칭하는 말은 아니고, 그냥 누군가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해석해 보자면, "그 아이", "그 사람", "저 사람"... 정도가 되겠죠.

참고로, 2의 해석과 관련해서 그 의미를 조금 더 확장해 보자면,  굳이 생각 뿐만 아니라, 어떤 이가 한 행동이나 만들어 낸 결과물이 다른 이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을 때, 혹은 모자람이 있을 때도 이 단어를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저 역시, 가끔 황당한 일을 하기도 하고, 짜치는 짓도 서슴치 않고 하는지라...--;;;
이 단어에 남들보다 조금 더 큰 애착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하게되는 모든 일...
누가 보기에도 짜치지 않고, 잘만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그게 또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기도 하더라구요.^^;

가능하다면, 그럴 수 있다면, 주변에서 짜치는 짓을 가끔씩 하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어가 주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오늘의 사투리 공부는 이쯤에서 접구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라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이글은 2008년 8월 13일 13시 22분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6월 17일, 재발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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