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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리뷰/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고한우 "암연"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01002]

by 雜學小識 201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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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우 "암연"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01002]


괜찮은 방송 프로그램, 그래서 저도 꽤 오랜 기간동안 챙겨보곤 했었던 W가 폐지된다고 합니다.
물론 그 뒷자리는 예능 프로그램이 접수를 하게 된다고 하고요.;;

모르겠습니다.
자정을 넘어서는 그 깊은 밤에 시청률이 그 정도면 된거지, 뭘 얼마나 더 높아야 한다는 것인지...
솔직히, 폐지의 이유가 크게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예능이라고 무조건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의 예능... 몇몇 프로그램을 빼고는 시간 낭비, 전파 낭비 많이한다 싶은 프로그램도 많던데,
굳이 그런 프로그램들은 놔두고, 방송 3사 통틀어 거의 유일하다 싶은 국제시사프로그램인 W를 폐지한 이유...

거창하게 신자유주의 사상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좋을지, 아니면 3S정책이 꽃을 피웠던 예전 그 어느 시대로의 회귀로 봐야 좋을지 모를 일이다 싶습니다.


말해봐야 입만 아프겠다며 주구장창[각주:1] 이 시리즈만 적어대며, 그래도 때론 생각합니다.
이런 허접한 글로 '본의는 아니지만 나도 일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서 매번, '아니야, 감성을 깨우는 것일 뿐...'이라고 결론을 내고말지만, 글쎄요..
그건 그저 자조섞인 생각일 뿐일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아무튼, 감성이라는 이름으로, 재미라는 이름으로, 이성을 가려버리게 된다면....
생각만으로도 참 슬플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이 계신다면,
이 글은 이쯤에서 덮어두시고, 이 가을... 독서와 사색을 즐겨보시는 것도 좋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소개할 곡은 고한우의 '암연'[각주:2]입니다.[각주:3]



<시름에 겹거나 이별하게 되어, 슬프고 침울함>을 이르는 단어, "암연(黯然)"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곡...

"내게 너무나 슬픈 이별을 말할 때~ 그대 아니 슬픈 듯~ 웃음을 보이다~~"라는 노랫말로 시작되어,
"사랑이란 것은~ 나에게 아픔만 주고~~ 내 마음속에는~ 멍울로 다가와~~"라는 후렴구로 이어지는, 이 곡은..

서로를 향한 사랑의 마음을 미처 다 거두지 못한 연인...
그럼에도 헤어짐을 선택한 이들의 아픈 사연을 노랫말에 담아내고 있는데요.


노랫말 한 소절 한 소절, 같은 말이라도 조금씩 돌려서 시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오는 곡입니다.[각주:4]


음..
이곡은 반주에서부터 서늘함을 가을을 담아내며 이별을 노래한, 고한우의 원곡 버전 외에도,
이승기, 임지훈, 진시몬, 위일청, 전원석, 이치현이 부른 리메이크 버전 또한 발표가 되어 있는데요.

이 중 들어본 몇 버전에 대해서 언급을 좀 해보면,
이승기의 목소리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원곡과 유사한 느낌을 전하던, 이승기 버전..
원곡 버전보다 조금 느린 듯, 조금 더 가라앉고 어두운 듯한 느낌을 전하던, 임지훈 버전..
나직한 반주에 칼칼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감정을 담아실어 노래한, 진시몬 버전..
원곡 내지는 다른 버전들과는 조금 다른 박자 조절, 탁성으로 절규하는 듯 불러낸, 위일청 버전..
뭐, 이렇게 적어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추천은 가장 표준적인 느낌을 담고 있달 수 있을 고한우의 원곡 버전과,
개인적으로 제가 느끼는 이 곡의 느낌과 가장 닮아 있는 듯한 임지훈 버전을 들어보시라고 하고 싶네요.^^



오늘은 이 가을에 제법 잘 어울릴법한 노래, 고한우의 '암연'을 소개해 보았고요.

내일은 개천절인만큼 그에 어느 정도 어울릴만한 곡, 무니의 '아름다운 나라'를 주제곡으로 해서 글을 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표준어로 바꿔적으려면 "주야장천" 쯤 쓰면 되려나요? 그래도 미묘한 느낌 차이라는 게 또 있는지라, 여기서는 정체불명의 표현이기는 하지만 이 표현으로 적어볼까 합니다. [본문으로]
  2. '고한우' 작사, 작곡의 곡입니다. [본문으로]
  3. 고한우 1집 "암연"(1997) 앨범의 타이틀곡입니다. [본문으로]
  4. 위에서 소개한 노랫말 중 "아니 슬픈 듯"이나, "멍울로 다가와"라던가 하는 표현들이 그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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