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38. "뜨시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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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38. "뜨시다" 편..^^


"뜨쑤타", "뜨사라", "뜨시다", "뜨시게"...
왠 뜬금없이 "뜨"머시기의 향연인가요? ^^;

어쨌든, 이 단어들..
오늘 적어보려 하는 단어의 활용 형태입니다.^^


오늘의 주제 단어는 "뜨시다"입니다.
그런데, 사실 제일 먼저 기억이 났던 단어는 글의 맨 앞에서 적어 본 "뜨쑤타, 뜨수타"입니다.
아니, 발음 그대로를 옮겨 적자면 "뜨숫타"가 되겠네요.^^;;

"뜨숫타"..
이거, 단어만 살짝 들어봐도, 사투리라는 느낌이 마구 들지 않습니까? ^^
해서, 처음에는 제목을 "뜨숫타"로 적으려 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렇게 적었다간 검색에서 '숫'자 대신에 ?로 표시가 될 확률이 높겠더라고요. [각주:1]
그래서, 좀 더 생각한 끝에 나온 단어가, "뜨수타"였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기본형이라고 하기는 좀 어렵겠다 싶어서 고민 끝에 찾아낸 단어가 "뜨숫타"의 4촌이나 6촌 쯤되는 의미의 "뜨시다"였고, 이것을 주제 단어로 결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뜨수타"도 뭐라는 건지 모르겠는데, "뜨시다"라는 건 또 무슨 뜻인가 싶으실텐데요.

그럼, 오늘의 단어, "뜨시다"와 그 가족, 그러니까, 4촌, 혹은, 6촌 쯤 되는 단어인 "뜨수타"에 대해서 좀 알아보겠습니다.^^ 





1. 뜨시다

뜻....>>>      표준어 '뜨뜻하다'와 같은 뜻입니다.

소리....>>>   뜨다 (발음은 글자 그대로 나고, 강세는 경북 발음 기준으로 '시'에 옵니다)



2. 뜨수타

뜻....>>> 
     표준어 '데우다'와 같은 뜻입니다.

소리....>>>
   뜨타 (발음은 글자 그대로 나고, 강세는 경북 발음 기준으로 '쑤'에 옵니다)



동의어..>>>

1.  뜨시다 (경상도 사투리) = 뜨뜻하다 (표준어)
1'. 따시다 (경상도 사투리) = 따뜻하다 (표준어)

2.  뜨수타 (경상도 사투리) = 데우다 (표준어)
2'. 뜨사라 (경상도 사투리) = 데워라 (표준어)


활용 예..>>>


1 a.
와따, 너거 집 뜨시네.
--->>>       와, 너희 집 뜨뜻하네 (따뜻하네)

위의 동의어 설명 부분에서는 사투리와 표준어의 관계를 고려해서, 1과 1'를 따로 구분을 해서 적어보았지만,
실제로 쓰일 때는 굳이 "뜨시다"를 "뜨뜻하다"의 사투리 표현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따뜻하다"의 사투리 표현으로 인식하고 사용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1 b.
가 : 아지매, 커피 한잔 주이소    --->>> 아줌마, 커피 한잔 주세요.
나 : 찹은 거로 드리까예, 뜨신 거로 드리까예? --->>> 차가운 걸로 드릴까요, 뜨거운 걸로 드릴까요?


* 아지매..
자갈치 아지매는 다들 들어보셨죠?^^
이 표현은 나중에 호칭 편에서 따로 언급을 해야겠지만, 여기서의 아지매는 요즘 표현으로 치자면, 가게 같은 곳에서 아무에게나 가져다 붙이는 "이모"라는 호칭과 같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찹은 --->>> 차가운
* 뜨신 --->>> 더운, 뜨거운, 따뜻한




2 a.
가 : 니 오늘 뭐 문노?           --->>>           너, 오늘 뭘 먹었니?
나 : 찬밥 있는 거 뜨사 문는데? --->>> 찬밥 데워 먹었어.


* "문노"에 대해서 알아 봅시다.^^
요즘, 선덕여왕에 "문노"라는 인물이 나오는 것 같던데요, 이 예에서 적어본 "문노"는 그런 사람 이름이 아닙니다 [각주:2].;;

본론으로 들어가서, 경상도 사투리 "문노"는 표준어로 바꿔보자면 "먹었니"정도가 될텐데요.
아래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이것을 4단계로 좀 풀어서 변환을 시켜보려 합니다.

"문노" --->> "묵었노" --->> "먹었노" --->> "먹었니" 

그럼, "문노"가 왜 "묵었노"가 되느냐를 또 설명을 해야할 텐데요.
표준어 "먹다"의 경상도 사투리 표현은 "묵다"이고, "묵다"의 여러 활용 형태들은 대충 다 "묵@"인데, 의문형인 이 활용 형태는 어간 부분까지 함께 변화를 해서 "문노"라고 표현이 됩니다.

즉, "묵다"라는 이 단어는 거의 대부분은 "묵"을 어간으로 해서, "묵고", "묵끄러", "묵는데" 등등의 활용을 하는데, 특이하게도 의문형인 "먹었니"는 "묵었노"라고 하기도 하지만, 이 표현을 줄여서 "문노"라고 말하기도 한다는 거죠.

거기다가, 표준어도 사투리도 아닌 애매한 단계의 "먹었노"를 완전한 표준어 형태로 바꾸어 보면 "먹었니"가 되니까, 
결국, 이 예에 적힌 사투리 표현인 "문노"는 표준어 "먹었니"와 같은 의미인 것입니다.^^


2 b.
물 좀 뜨사도, 씩끄러.   
             -->>>             물 좀 데워줘, 씻게.


* "뜨사"에 대해서 알아 봅시다.

"뜨사"는 이 예 뿐만 아니라, 바로 위의 예에도 적어 보았는데요.
뜻은 두 예, 모두 같습니다.

"뜨사"는 "뜨수어"의 준말이라고 볼 수 있고, "뜨수어"는 "데워"의 사투리 표현입니다.
그러니까, "뜨수다" = "데우다"
"뜨사" = "뜨수어" = "데워"..
이렇게 묶어 볼 수 있겠습니다.^^


2 c.
방, 인자 뜨사가 안직은 안 따실낀데. 개안켄나?
                          --->>>
방, 이제 막 데워서 아직은 따뜻하지 않을 건데, 괜찮겠니?




여기까지, "따뜻하다"는 뜻의 "뜨시다"와 "데우다"는 뜻의 "뜨수타"에 대해 알아 보았는데요.

예를 몇 개 적는다고 적었는데도 왠지 아쉬우니,
그럼, 지금처럼 더운 여름에 딱 어울릴 법한 표현 하나 더 적어볼까요? ^^

이래 더불때는 이열치열이라꼬, 뜨신 거를 무 조야 되는기라.
                                         --->>>
이렇게 더울 때는 이열치열이라고, 따뜻한(더운) 걸 먹어 줘야 되는 거야.


위의 예처럼, '뜨시다'는 '따뜻하다', 혹은, '뜨겁다', '덥다'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문맥에 따라 각각의 뜻으로 쓰여지고요.
'뜨수타'는 '물을 뜨수타', '방을 뜨수타', '밥을 뜨수타', '국을 뜨수타'... 등등, 실생활에서 정말로 많이 쓰이는 표현입니다.


그럼, 오늘의 사투리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고요. 다음에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겠습니다.^^

  1. 간혹, 사투리 발음 그대로 제목으로 적었다가, 검색에는 ???로 표시가 되는 경우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목은 어지간하면 표기법에 맞춰 쓰려고 노력을 하구요.^^ [본문으로]
  2. 워낙 엉뚱한데서 검색 유입이 되곤 해서, 사족이지만 적어 봤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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