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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불만제로, "건강즙" 편(20090902)을 보고..

by 雜學小識 2009.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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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제로, "건강즙" 편(20090902)을 보고..


불만제로..
어제 다루었던 내용은, 흑마늘즙, 호박즙, 양파즙 등의 각종 '건강즙'에 대한 내용과, 식당의 '수저'와 '컵'에 대한 위생 문제였습니다.

음..
이번 리뷰 글 역시 길어질 것 같으니, 이 두 주제를 나누어서 따로 적어보려 하는데요.
먼저, '건강즙의 불편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부터 적겠습니다.




1. 방송 내용 요약..

'건강즙'과 관련해서, 방송은 크게 두가지를 지적했습니다.
하나는, 건강즙에 인공감미료 등의 각종첨가물이 사용되고 있다는 내용이었고,
또하나는, 건강즙, 특히, 흑마늘즙의 경우, 원재료의 함량에 대한 관련 규정이 없다보니 함량이 제각각인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이름만 흑마늘즙이지 실제로는 흑마늘이 0.2쪽 정도로 거의 들어가 있지 않은, 말 그대로 '흑마늘맛 음료' 또한 '흑마늘즙'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어 문제라는 내용이었는데요.


먼저, 건강즙에 각종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는 문제에 대해 적어볼까요?
방송에서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각종 건강즙(호박즙, 양파즙, 흑마늘즙 등)의 당도를 측정했는데, 그 결과 제품별로 당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당도 차이의 원인은 제품 중에 포함되어 있던, '사카린 나트륨'이라는 물질 때문..
이 '사카린 나트륨'은 설탕보다 수백배 더 강한 단맛을 가지는 식품첨가물로, 사용량만 잘 지킨다면 식품에 넣을 수 있는 물질이긴 하지만, 문제는 그 경우에도 제품에 '사카린 나트륨'이 사용되었음을 표기해 두지 않으면 '표기사항 위반'이 된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몇몇 제품의 경우에는 이런 인공감미료를 사용하고도, 제품에는 그러한 내용을 적지 않아 방송에서 지적을 했었습니다.

다음으로, '흑마늘즙'에 대한 내용인데요.
흑마늘즙..
저도 각종 매체에서 선전하는 것은 왕왕 보았지만, 실제로 먹어 볼 생각은 아직 못했는데, 어제의 방송을 보니 흑마늘즙이 요즘 상당히 인기인가 보더라구요.[각주:1]
그런데, 이 흑마늘즙 한 팩에 들어가는 흑마늘의 함량이 제조사마다 천차만별..
어느 곳의 제품에는 몇십쪽의 마늘이 들어있기도 했지만, 또 어느 곳의 제품에는 겨우 0.2쪽의 마늘만 들어있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겉표지 이름은 둘 다 '흑마늘즙'으로 적힌 상태로 판매가 된다니, 이거,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 건지...

방송은 이렇게, 현재 시판되고 있는 '흑마늘즙'에 대한 진실들을 알려줬는데요.
일단, 바로 위에 적었던 '흑마늘 함량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현재 '흑마늘즙'과 관련한 법 상 기준이 없는 상태라는 지적을 했었구요,
다음으로, '흑마늘즙' 또한, 앞서 적었던 각종 '건강즙'과 크게 다를 것 없이 각종 첨가물(물엿, 구연산 등의 단맛을 내는 물질, 거기다 흑마늘즙인데 생마늘은 왜 들어가는 건지..;;;)을 넣어 만들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각주:2]
또한 방송에선 이런 지적과 함께, '제대로 된 흑마늘즙 고르는 방법'을 알려 주었는데요. 기억해두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1. 제품 뒷면에 표기된 원재료의 함량비를 살펴본다.
특히, '고형분'이라는 글자를 주의깊게 보고, 이 고형분의 %가 높은 것이 원액이 많이 들어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 제조원과 판매원의 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확인해서, 실제로 그 업체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라.[각주:3]


2. 내맘대로 시청 소감..

건강을 위해 마시게 되는 각종 과일과 야채의 즙, "건강즙"..
예전에는 동네의 '건강원' 같은 곳에 직접 가서, 호박이며, 포도며 즙을 내오곤 했는데, 요즘은 각종 매체에서도 이 '건강즙'과 관련한 광고를 많이들 하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방송을 봐도, 모두 다 '무슨 영농조합'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을 내걸고 판매를 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방송에서 실제로 찾아가 본 공장은 극과 극..
어느 곳은 정말 믿고 사먹어도 좋겠다 싶을 정도의 설비와 공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던 반면, 어느 곳은 보고는 도저히 못먹겠다 싶을 정도의 비위생적인 설비와 공정, 그리고, 빈약하기 짝이 없는 원재료의 함량[각주:4]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는데요.
문제는 소비자가 광고만 보고, 제품의 겉만 봐서는, 어느 제품이 제대로 만든 좋은 제품인지 모른다는 것일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방송에서는 '홍삼즙'의 경우에는 구체적인 기준 등이 마련이 되어 있는 반면, '흑마늘즙'의 경우에는 이런 구체적인 기준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와 관현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솔직히, 매번, 왜 '우리의 기준은 이렇게 엉성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긴 하지만, 어쨌든 이 내용엔 저도 동의합니다.


그런데, 그와는 별개로 프로그램 자체에 대해 할 말이 좀 있습니다.

늘 느끼는 건데, 이런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는 어떤 제품의 일부에 문제가 있음은 알게 되지만, 정작 어떤 업체의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또 어떤 업체의 제품은 괜찮은 것인지를 소비자가 모른다면, '이런 방송의 효용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식약청에서 조차 문제 생수업체의 명단을 공개하지 못하는 현실에, 일개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명단을 공개해 달라고 요구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요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소비자의 입장은 그렇습니다.

생각컨대, 소비자 뿐만 아니라, 동종업계 전체, 특히, 양심적인 업체를 위해서라도, 옥석은 가려져야 되지 않겠습니까?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그 식품 전체를 불신하게 되고, 양심적인 업체는 업체대로 일부 문제 업체들 때문에 자신들의 제품까지 타격을 받게 되는 이 문제를 이제는 좀 해결을 해야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불만제로' 측에서는 법적 문제가 생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조금 더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3. 결..

몸에 좋다고 해서, 특별히 다른 음료보다 돈을 더 주고 사마시는 '건강즙'..

그런데, 각종첨가물이 잔뜩 들어가 있어버리면, 이름만 건강즙이지 실제로는 건강즙이 아니라 그냥 '일반가공음료'와 다를 것이 없지 않겠습니까?

소비자에게 몸에 좋은 '건강즙'이라고 선전하고 판매한다면, 생산자는 그 이름에 합당한 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옳을 것입니다.

  1. 생마늘을 숙성시켜 만드는 흑마늘의 주요 성분은 'S-아릴시스테인'이라는 것인데, 이게, 노화 방지 및 항암 작용까지 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만도 한가요? [본문으로]
  2. 방송에서 보여준 흑마늘팩을 보니, 여긴 일단 성분 표기는 해 둔 것 같더라구요. 그러니, 제대로만 표기해뒀다면, 다른 '건강즙'과는 달리 '표기사항 위반'은 아닐 수 있겠지만, 어쨌든, 건강즙에 너무 많은 첨가물이 들어있다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좋다고 하긴 어렵겠다 싶구요. [본문으로]
  3. 그런데, 사실 이 방법.. 정말, 소비자가 이렇게까지 확인을 해야 할 정도로 우리나라 식품 관련 체계가 엉성한가 싶어, 들으면서 참 씁쓸했습니다.;; [본문으로]
  4. 시판되는 명칭은, '흑마늘즙'.. 그런데, 실제 제품에 들어가는 비율은 '숙지황 20 : 생마늘 20 : 흑마늘 3' + '물엿, 구연산등의 첨가물 소량'의 비율이라면, 이게 진짜, '흑마늘즙'이 맞긴 맞나요? 숙지황으로 검은색을 내고, 생마늘로 마늘맛을 낸 음료.. 이걸, '흑마늘즙'이라고 판매하는 건, 좀 너무하다 싶은데 말이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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