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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리뷰/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엄정화 "하늘만 허락한 사랑" vs 홍경민 "흔들린 우정" vs 김건모 "잘못된 만남"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091214]

by 雜學小識 2009.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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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하늘만 허락한 사랑" vs 홍경민 "흔들린 우정" vs 김건모 "잘못된 만남"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091214]

부제 --- "삼각관계에 놓인 이들의 서로다른 세가지 시선에 관한, 허접스런 고찰...;"



'같은 상황'.., '다른 입장'...
그래서, '서로 다른 결정에 다다르는 이들'...

오늘 적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에 관한 것입니다.^^


음..
그간, 매일 노래 한곡 씩을 따로 소개해 왔었는데요.
오늘은 조금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바로, ...유사한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는, 서로다른 곡들에 대한 '비교 분석'...쯤이 되겠는데요.;;

그 첫번째 이야기가 될 이번 글의 소재는, 특별히, '삼각관계' 그리고,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하늘만 허락한 사랑..

가끔, 뜬금없이 기억나는 곡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듣기 시작한 노래.., 바로, 엄정화의 '하늘만 허락한 사랑'[각주:1]이었는데요.[각주:2]

노래가 한창 히트했을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다시 듣다보니, 이거, '노래 가사가 너무 이기적;;'이더라고요.;;;
들으면서 '뭐, 이런...' 그러다가,
이어서 '흔들린 우정'이 생각났고, 곧바로 '잘못된 만남'까지 함께 떠올랐습니다.
그리곤,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인데요.;

일단, 이 노래의 내용은 요약하자면 대충 이렇습니다.
그러지 않으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끌렸어..
이건, 사랑이야..

친구야, 미안해..
그렇지만, 이해해줘.

니가 힘들게 헤어졌던 걸 아는 만큼[각주:3], 더 잘 살게..

여기서 볼 수 있는, '빼앗은 자의 심리 상태'라는 건, 대충 이런 건데요.[각주:4]

내가 먼저 너의 사랑을 깨려했던 건 아니라는 '책임의 회피'..
지금의 이 꼬인 만남이 사랑이라는 '자기 확신', 그리고, 진정한 사랑이므로 어쩔 수 없다는 '자기 합리화',
내가 잘 살면 친구인 너도 이해할 것이라는 '자기 편할 데로의 이해'..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랑에 올인하는 '용감함'..


2. 흔들린 우정..

반면, 홍경민의 흔들린 우정[각주:5][각주:6]..에선 같은 상황이나 다른 결정을 내리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하늘만 허락한 사랑 속의 주인공이 시작을 상대방에게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면,
흔들린 우정 속의 주인공은 '상대방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고 하면서도, '내가 친구 커플 사이에 끼어들어, 친구의 여자를 사랑한 것'이라며, 사랑의 시작을 자신의 탓으로 돌이는 모습을 보이며, '자기 비판'을 해댑니다.

또한, 우정 대신 사랑을 선택하는 '하늘만 허락한 사랑' 속의 '나'와는 달리,
친구에게 이해와 용서를 구하며, 사랑이 아닌, 우정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3. 잘못된 만남..

이제, 마지막 한곡인데요.
최근,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이 노래 속의 이야기가 실제 있었던 일이며,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우리에게도 너무 잘 알려진 가수 '유영석'과 이 노래를 부른 '김건모' 자신이었다는 고백을 해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이야기...
그 실화를 바탕으로 한,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각주:7]입니다.[각주:8]

이 곡..
노래 속의 나는 친구에게 사랑을 잃게 되는 입장입니다.
그리곤, 사랑과 우정을 모두 잃어버렸다면서 울지요.
덧붙여,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고요.


4. 결..

결국, 이렇게 세 곡을 다 모아 놓고 보니,
보통의 삼각관계에서 만나볼 수 있을 법한 '어지간한 인간 군상', 그리고, '그들의 입장'은 거의 다 표현이 되어 있는 듯 합니다.

남의 사랑을 깨고서라도, 내 사랑을 꿈꾸는 자..
남의 사랑에 끼어들려다, 포기하고 그냥 혼자서 돌아서는 자..
타인에 의해 사랑이 깨어진 자...



사람이 다르고, 상황이 다른,,,,
그래서, 백이면 백, 천이면 천, 다 다를 수 밖에 없을, 사랑과 이별..

그걸 어떤 틀에 묶어, '이건 가능한 일이네', '이건 잘못했네..'라고 누군가가 심판자 역할을 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그 모든 과정이, 결과가,, 상식적이면 좋으련만...

사람이기에, 사람이라는 이기적인 동물이기에....
그것이 쉽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상대에게, 3자에게, '동의를 구하고, 동정심을 유발시키고자 하는 욕심'을,
아주 잔잔한 멜로디에 담아 그대로 보여주는 한곡..

내 감정의 실수를 빠른 댄스곡에 실어담아,
'일시적이었으며, 가볍게 스쳐간 실수'로 포장하려는 한곡..

마지막으로,
친구도, 사랑도, 한꺼번에 모두 잃은 자의 혼란스러움을,
'랩이라는 포장지에 둘둘 말아 싸, 구구절절 읊어대던' 또 한곡...


오늘의 곡들을 짧게 정리해 보자면, 이렇게 적어볼 수 있을까요?

아무튼, 이렇게해서, 
'삼각관계에 놓인 세 당사자의 서로 다른 선택과 결말'을, 허접스럽지만 분석 씩이나 해가며 글로 적어 보았는데요.;;;



자주는 못하겠지만,
반응이 나쁘지 않다면 간간이 이렇게 한번씩,
'같은 이야기로 노래하는 곡'들을 묶어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아무쪼록, 멋진 한주, 보내세요~~~!

  1. '윤성희, 성지훈' 작사, '김형석' 작곡의 곡입니다. [본문으로]
  2. 1995년에 발표된, 엄정화 2집앨범 '슾른 기대'에 수록되어 있는 곡입니다. [본문으로]
  3. 혹은, '내 사랑이 힘들게 이어진 만큼...'이라고 적어도, 별반 다르지는 않겠네요.;; [본문으로]
  4. 어디까지나, 노랫말만 놓고 여자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유추한, 만구 제맘대로의 이해쯤 되겠습니다.; [본문으로]
  5. '김창환' 작사, 작곡의 곡입니다. [본문으로]
  6. 2000년에 발표된 홍경민 3집의 수록곡입니다. [본문으로]
  7. 김창환 작사, 작곡의 곡입니다. [본문으로]
  8. 1995년에 발표된, 김건모 3집에 여섯번째 곡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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