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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리뷰/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와이낫 '파랑새' vs 씨엔블루 '외톨이야'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00210]

by 雜學小識 2010.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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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낫 '파랑새' vs 씨엔블루 '외톨이야'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00210]
< 부제 - 대중가요 표절 논란에 대한, 斷想.. >



대중가요의 표절 논란..

사실, 어제 오늘 처음 있었던 일도 아니고, 비교해 들어본다고 명확히 법적으로 표절인지 아닌지를 가릴 수 있을 정도의 음악적 지식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처음에는 이 논란에 대해서 관심 자체를 크게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씨엔블루 측에서 와이낫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언급했다는 뉴스를 읽고서부터, '도대체 표절로부터 얼마나 떳떳하고 자신이 있으면, 저렇게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 걸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두 곡을 한번 들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서, 신해철 씨의 '씨엔블루를 향한 공격성 발언'을 보면서, 이 문제는 좀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이 뉴스, 저 뉴스를 챙겨 읽다보니, 
'이 문제는 글로 좀 정리를 해봐도 좋겠다' 싶어서 오늘의 주제로 적어볼 마음을 먹었습니다. [각주:1]


그럼, 이번의 표절 논란,
도대체 어떻게 시작되어, 현재 어디까지 흘러와 있는지부터 좀 확인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Ⅰ. 사건 개요..

이번의 표절 논란...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건대, 현재까지 크게 4라운드까지 치러진 것 같습니다.

1라운드.. 와이낫이 씨엔블루의 ‘외톨이야’에 대해서, 표절을 지적함.. (관련 기사)

2라운드.. 씨엔블루 측에서 작곡가끼리의 문제일 뿐이라고 하면서, 명예훼손을 언급하는 등,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공포함..[각주:2] (관련 기사1, 관련 기사 2)

3라운드.. 이번 논란과 관련하여 가수 신해철 씨가 ‘씨엔블루가 인디밴드면 파리가 새다’, ‘씨엔블루가 진짜 밴드면 내가 은퇴한다’ 등등의 과격한 표현, 내지는,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담은 글을 웹상에 적은 것이 인터넷 뉴스 등을 통해 알려짐.. (관련 기사)

4라운드.. 작곡가 김도훈이 악보를 비교해가며 표절 논란에 대해서 반박함... (관련 기사)


Ⅱ. 두 곡, 한번 비교해 들어 봅시다.

표절 여부에 대해서 언급을 하려면, 일단, 이 두곡...
얼마나 비슷한지, 혹은, 다른지 한번 들어보는 것이 순서가 아니겠나 싶은데요.

단순히 링크만 건다고 해도, 전곡이 담긴 영상을 이곳에 소개하면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듯 싶어,
다른 네티즌들이 두 곡을 비교해 둔, 짧은 영상을 소개해 봅니다.

비교 영상 1, 비교 영상 2 


Ⅲ. 이제, 1~4라운드까지의 과정에 대한, 만구 제맘대로의 주장을 좀 적겠습니다.

1. <'와이낫'의 'CNblue'를 향한 표절 지적>과 관련해서...

표절의 기준...
참 애매모호한 것 같습니다.

어디선가는, '몇마디, 몇소절 이상이 동일해야 표절이다'라고도 하고,
또 어디선가는, '저작권자가 이의를 제기하면 표절로 보는 것이 요즘의 추세'라고도 하고 말이죠.

아무튼, 그렇게 그 기준은 애매하다고 해도,
일단 법과 대중에 의해서 표절이라는 판단이 내려지고 나면, 그 곡은 생명력을 다한다고까지 할 수 있겠고,
그래서, 사실 누군가의 곡에 대해서 표절을 주장하려고 할 때는 주장하는 측에서도 상당한 고민과 검토를 거친 후에, 표절이라는 확신이 들 때만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 옳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 여기까지는 원론적인 이야기였고,
이번의 경우, '과연, 와이낫이 표절을 주장할만 했는가?', 혹은, '아닌가?'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 볼텐데요.

아래에서도 정리를 하겠지만, 일단 간단히 적자면,
만약 원곡자라 주장하는 측에서 누가봐도 얼토당토 않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당연히 그같은 주장을 하는 측이 비난받아 마땅하겠지만,
법적 판단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저 같은 일반인이 들었을 때도 두 곡 사이에서 상당한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면[각주:3], 이 문제에 대해서 일단 짚고는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고 보구요.
다만, 그 주장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했겠는가 하는 점은 문제로 남을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각주:4]


2. <씨엔블루 측의 대응>과 관련해서..

사실, 제가 이번의 표절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최초의 계기가 되었던 것이 바로 이와 관련한 뉴스 때문이었는데요.
뉴스를 적은 기자들이 씨엔블루 측의 주장과 의도를 곡해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뉴스들만 놓고 봤을 때는 상당히 호전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법의 판단에 맡기자며, 명예훼손을 언급한 부분...
'문제가 있으면 이후에 법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일이지, 법적인 확인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공론화시키는 것은 부당하다'고 하는 것이 요지로 보여졌는데요.
온전히 씨엔블루의 입장에 서서 보자면, 일견 이해를 해볼 여지도 있어 보이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어쨌든 '와이낫' 측에서 이런 주장을 해왔다면, '씨엔블루' 측에서는 이 주장에 대해서 일단은 성실히 확인하는 작업부터 거치는 것이 좋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와이낫' 측에서 자신들의 곡인 '파랑새'와 '씨엔블루'의 '외톨이야'가 유사하다고 판단했고, 이를 표절로 본 것인데,
원작자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법적 조치를 언급하기 전에, 일단은 원작자의 주장에 대해서 귀를 기울였어야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겠나 싶구요.
'표절이 아니라는 확인', 혹은, '그러한 확신'이 있기 전까지는, 그 곡을 내세워 했었던 활동은 일시적으로라도 멈추는 것이 좋았겠다 싶습니다.


생각컨대, 이번 문제..
씨엔블루가 작곡을 한 것은 아니어서, 처음에 곡을 받고 노래를 부르고 활동을 한 것까지는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해 볼 여지가 있을 테지만,
이런 논란이 인 이후에도 계속해서 원작자의 주장을 무시한 채 활동을 계속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작곡가 뿐만 아니라, 곡을 받아 계속 활동을 하고 있는 씨엔블루도 나눠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니겠나 싶구요.
그런 의미에서, 씨엔블루가 이번의 논란에 대해서 '와이낫'과 '외톨이야의 작곡가' 간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자신들은 한발짝 물러서려는 의도라면, 일단은 표절 의혹이 인 곡에 대해서는 활동을 멈추는 것이 현명하지 않았겠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또한, 법적 책임 내지, 명예훼손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만약, '와이낫' 측이 표절이 아닌 곡을 표절이라고 주장했다면, 그래서 누군가의 명예가 훼손된다면 그것은 외톨이야를 작곡한 사람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씨엔블루'의 명예 훼손은 아니지 않겠나 싶습니다.[각주:5]
특히나, 씨엔블루 측에서 이번의 표절 문제를 '작곡가 vs 작곡가' 구도로 몰아가려는 계획이라면 더더욱 이런 감정 상하는 주장을 할 필요가 없을 테구요.


자, 정리를 하자면 이렇습니다.
이번의 표절 문제에서 '씨엔블루'가 되도록 자유롭기를 원한다면,
('와이낫'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서,) '씨엔블루' 측은 일단 '외톨이야'의 활동을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만이라도 잠시 멈추는 것이 좋았겠다.
그리고, '와이낫'의 주장에 대해서 호전적으로 반응하거나 맞받아 칠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시각에서 이 두 곡에 대한 검토를 해보는 등, 중립적인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었겠다.

즉, 이 문제를 '작곡가 vs 작곡가'의 문제라고 주장할 경우, '씨엔블루' 측이 이런 강경한 주장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보여진다는 것입니다.


3. <'신해철'의 개입>과 관련해서..

사실, 막귀인데다, 음악 이론이라곤 학교에서 배운 것이 다인, 저같은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도 아닌, 신해철 씨 정도의 대중 가수가 표절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자체가 하나의 기준이 될 수도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일반인의 이해를 돕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보구요.

또한, 이 문제가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데도,
대중가요계, 그 어느 곳에서도, 그 누구도, 이렇다저렇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는 가운데,
오직 신해철 만이 논란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이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주장을 표현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높이 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발언의 수위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겠는데요.
마왕이라는 별칭과 함께, 그간 여러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 독설을 했던 경우가 왕왕 있어서, 별 이해관계 없는 사람들이야 '저 사람은 원래 그러려니'라고 이해해 버리고 말 수도 있을테지만,
독설을 받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상당히 아픈 소리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생각건대, 그가 이 문제에 대해서 나름의 의견을 피력한 것 자체는 문제 될 것이 없겠으나, 
그 표현의 수위에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같은 주장을 펼치더라도,
'음악적으로 이러이러해서 표절이다'라고 조목조목 근거를 제시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밝혔으면 어땠을까 싶구요.
'직접 당사자라면 일시적으로라도 격한 마음에 그런 표현을 쓸 수도 있었겠다'라고 너그러운 잣대를 가져다 대볼 여지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직접 당사자가 아닌 제 3자라면 '감정적인 접근 대신에 가급적이면 조금 순화된 표현을 찾아 쓰는 것이 좋지  않았겠나'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4. <'외톨이야'를 작곡한 이들의 반박>과 관련하여..

반박의 주장..
처음에는 글로된 뉴스를 통해서, 나중에는 4분 여의 동영상을 통해서도 확인을 했는데요.

올려둔 동영상을 보고 있자니, 비전문가인 저로서는 원래도 명확하지 않았던 '표절'이라는 의미가 더더욱 혼란스럽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아무튼, 주장의 요점은
'외톨이야'는 '파랑새'를 표절한 곡이 아니다.
이와 같은 코드 진행, 내지, 유사하게 들리는 곡들은 얼마든지 있다.
그렇게 따지자면, '파랑새'도 이전의 곡들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뭐, 이런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요.

일단은 예로 들어둔 곡들 중 일부는 제 귀에 유사하게 들린 것도 있지만, 비슷하게 들리지 않는데 유사하다고 예로 들어둔 경우도 있었구요.;;

이같은 두 작곡가의 주장에 대해서는,
만약, 유사하게 들리더라도 '코드 진행' 등이 다르다고 한다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표절'과는 무관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남았습니다.


Ⅳ. 내가 생각하는 표절이란?

해서, 좀 적어보려 하는데요.

'표절'의 기준...
음악계에서는 어떻게 세워두고 있는지, 어떻게 확인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쉽게 표현해서, 원래 '표절'이라는 의미는 '몰래 베꼈다'는 것 아닌가요?

그러면 이제 '얼마나 많은 부분을, 혹은, 어느 정도를 베껴야 표절이라고 할까'라는 기준이 등장할 것 같습니다.

가령, 시를 예로 들었을 때, 단순히 글자 한자, 혹은, 단어 하나가 같다고 해서 베꼈다고 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가 동일, 혹은, 유사하다면 표절이라고 본다는 기준이 있을테고,
대중가요 역시도 마찬가지로, 그 나름의 기준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그렇다면 그 기준이라는 것은 오직, 단 하나 뿐일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즉, 저의 사견으로는 '법적 기준으로 봤을 때, 명확히 표절'인 경우와,
'법적으로는 표절에 해당하지 않지만, 일반 대중이 느끼기에는 표절로 인식될만큼 유사한, 그런 표절'이라는 것도 존재할 수 있지 않겠나라는 것이구요.
적어본 전자를 '법적 표절'이라고, 후자를 '감정적, 혹은, 심정적 표절'이라고 이름 붙여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즉, 법적 기준, 가령, '몇마디, 몇소절이 동일하면 표절이다', 혹은, '원작자가 표절을 주장하면 표절이다' 등등의 기준에 의한 '법적 표절'이라는 개념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같은 창작물의 경우에는, 비록 법이 정한 일정한 틀, 즉, 법으로 정한 표절의 잣대에서는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사회 일반의 기준, 그러니까, 일반인들이 그 문학작품, 내지는, 음악을 접했을 때, 비슷하다, 혹은, 동일하다라고 느낄 정도의 유사성, 즉, '심정적 표절'이라는 개념이 그 뒤에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것인데요.


생각컨대, 창작물의 경우에는 '법적 표절로부터도, 심정적 표절로부터도 자유로운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겠나 싶구요.

'법적 표절'이 아닌, 단순한 '심정적 표절'이라고 하더라도,
독자, 혹은, 청자의 입장에서는 그 작품의 독창성에 대한 '신뢰', 혹은, '인정'을 해주기가 쉽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음..
적어본, 이 두가지 개념의 '표절'과 관련해서, 나름의 정리를 해보자면 이렇습니다.

'법적 표절'은 나쁘다.

그러나 만약, ('법적으로 표절이라고 판단할 수 없을 만큼 조금 유사한 정도이고 & 우연히 비슷했던 경우'가 아닌,) '교묘히 법적 표절을 피해나간 경우'라면, 
'심정적 표절'이라고 정의함과 동시에, 이것은 법적 표절보다도 더 나쁘다고 이해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Ⅴ. 이번 사건과 관련한, 또다른 이런저런 논란들..

1. <씨엔블루 '인디벤드인가?', 혹은, '밴드인가?'>에 대한 논란..

사실, 이 논란에 불을 지핀 이는 앞서도 적었지만, '신해철' 씨가 아니겠나 싶은데요.
씨엔블루 측은 자신들이 '밴드'이며, '인디밴드'라고 소개하고 있는 반면,
신해철 씨와 인디 음악을 즐겨 들으시는 분들, 혹은, 밴드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인디밴드'도 아니고, '밴드'도 아니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즉,
씨엔블루 측에서는 악기를 다루고 있고, 멤버 중 일부가 인디음악을 했었던 전력이 있으므로 인디밴드라는 입장인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악기를 다룬다고 다 밴드는 아니며, 곡을 작곡, 작사하고, 공연에서 직접 연주까지  하는 것이 밴드이며', '기획사 없이 자본의 구애를 받지 않고 자신들의 음악을 스스로 해나가는 것이 진정한 인디밴드이지, 어떻게 소속사에 속한 그룹이 인디밴드일 수가 있느냐'라는 주장인데요.


생각컨대, 이 문제..
'기준의 문제'이자, '용어의 문제'이지 싶습니다.

솔직히, 저 개인적으로는 '무대에서 라이브로 노래 하나 못하면서, 립싱크에 더해서 춤만 추는 가수', '장기자랑 해보라면 노래가 아닌 춤을 선보이는 가수'를 가수라고 칭하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가수라고 부를테고, 많은 사람들 역시도 곡을 발표했으면 가수라고 불러줄테니, 저로서도 내심의 기준과는 상관없이 그들을 칭할 때 가수라는 단어를 쓰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이번의 '밴드', 혹은, '인디밴드' 주장 역시, 이와 유사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씨엔블루 측에서는 악기를 들고나와 연주하는 컨셉이니 '밴드'라고 주장해 볼 여지도 있을테고[각주:6],
반대로, 밴드가 아니라고 하는 측에서는 '진정한' 밴드가 아니라는 의미로 '밴드가 아니다'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지 싶습니다.

다만, '씨엔블루가 인디밴드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을 내보려 해도, 그럴 여지가 잘 보이질 않는데요.;;
일단, '인디'의 사전적 의미 자체가 "영화`음반 제작에서, 독립 프로덕션으로서 소규모의 예산으로 활동하는 회사, 또는 거기서 만들어 낸 영화나 음반"이라고 하고 있고,
특히나, '인디밴드'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자신이 원하는 음악만을 만들기 위하여 대형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는 그룹이나 밴드"라고 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위키백과'에 적힌 글까지 보고나면, 씨엔블루가 '인디밴드'에 속한다고 보기에는 좀 어려움이 따르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2. <가수 '신해철'과 '김장훈'>의 비교, 논란..

뉴스 하나를 접했습니다.
처음 제목만 읽었을 때는, 이 논란에 대해서 김장훈은 신해철과는 다른 주장을 했다는 듯 느껴지는 뉘앙스...;
그러나, 글을 읽고 보니, 전혀 다른 사안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기사는 이 서로 다른 두가지의 이야기를 하나의 글에다 엮어 두고 있었고,
그러면서 두 기성 가수를 비교하면서 '김장훈'을 포용력 있는 사람, '신해철'을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누고 있는 듯 느껴졌기에,
글을 읽으면서 상당히 황당하게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그  글에 여러 네티즌들이 저의 생각과 유사한 댓글을 남기며 뉴스 글을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생각컨대, 엄연히 문제 자체가 다른데, '무엇 때문에 그렇게까지 함께 엮어야 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3. '외톨이야'가 담긴 앨범의 이름, 하필이면, '블루토리'...;;

곡 자체의 표절에 대한 판단은 유보한다고 하고서라도,
'씨엔블루'의 이번 앨범의 이름이 왜 하필, '블루토리'인지는 솔직히 저도 좀 궁금하고, 의아합니다.

'블루토리'가 '블루'+'토리라는 순수국어의 조합'이라는 소속사의 설명 보다는,
'블루' +'일어로 토리(= 새)'라고 하는 설명에 좀 더 수긍이 가기도 하구요.;

덧붙여, 만약 후자의 의미가 맞다면, 
이것은 곡의 표절 여부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 참고 사항이 될만한 내용이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4. '작곡가 김도훈 씨'에 대한 퇴출 청원이 다음 아고라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커지게 된 것...
생각컨대, '외톨이야' 자체의 원곡과의 유사성도 한몫 했겠지만, 이 곡의 작곡자가 이전에도 여러 번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라는 것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일부에서는 작곡가 김도훈 씨를 향해 표절 작곡가라고 지칭하면서 그를 음악계에서 퇴출시키자는 아고라 청원 도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오늘 오후에 잠깐 들어가 봤더니, 현재 3000여명의 네티즌들이 이 청원에 참여를 하고 있었습니다.


Ⅵ. 표절 논란에 대한, 만구 내맘대로 결론...; 

1. 표절 논란을 간단히 정리하며...

표절 논란...
대충 한 일주일 정도 되었나 싶었더니, 확인해보니 근 20일 가까이나 지나 있었습니다.


그간, 위에서 적어본 것과 같이, '논란의 주제'도 '논란의 주체'도 점점 바뀌고, 옮겨져 갔는데요.

요약해 보자면,
처음에는, '표절이다, 아니다'의 판단을 놓고 쟁점이 되더니,
다음에는, '씨엔블루가 진짜 인디밴드가 맞는 건지, 아니면 인디라는 단어를 붙여서는 안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논란이 일다가,
결국, 신해철의 발언에 더해서, '씨엔블루가 밴드다, 아니다'라는 판단까지 쟁점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2. 마지막으로 몇줄 보태며...

그럼, 이제껏 적었던 이야기에 더해서, 관련 논란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좀 적으며 글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1) 가수협회 기타, 음악적으로 역량있는 분들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많이 모아지기를 바랍니다.

이 문제가 이슈가 된 후로 상당한 날이 지났건만, 어떻게 이에 관해서 신해철 씨를 제외하고선 모두 입을 다물고 있나 모르겠습니다.

이런 문제일 수록,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주장이기만 하다면, 주장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을 것 같구요.
이런 주장들이 앞으로 유사한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도, 좋은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2) 모두들, 감정적 대응이 아닌, '이성적 대응'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쉽지 않지요.
와이낫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곡을 표절한 곡이 음악프로그램에서 순위권을 달리다 못해 1위를 하는데,
많은 대중들은 인디밴드인 ‘와이낫’과 그들의 노래 ‘파랑새’는 모르는 채, '씨엔블루'라는 그룹의 ‘외톨이야’를 기억할테니, 누구라도 그 입장이라면, 속이 상하기도 할테고 애가 타기도 할 것입니다.

또한 반대로, 씨엔블루 입장에서 보자면, 
자신들이 곡을 쓴 것도 아닌데, 활동 좀 하려고 하니 누군가가 표절 의혹을 제기해 왔다면, 일단 감정적으로 반응부터 하고 보기가 쉽겠지요.
그러나,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자면, 이같은 주장을 접했다면 씨엔블루 측에서는 가장 먼저 파랑새를 제대로 들어봤어야 하고, 그 주장이 전혀 터무니없다고 여져지지 않는 한은 '나중에 하게 될 법적인 표절 판단과는 상관없이', 일단은 이 노래에 대한 활동을 잠시 유예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었겠나 싶습니다.
또한, 감정적 대응 대신에,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지구요.


뭐 이렇게 적어보기는 했지만, 어찌되었건 위의 두 당사자로서는 자신이 직접 관련이 있는 일이라고 여겨서 조금 과한 반응, 혹은, 격한 반응을 했으리라고 이해해 볼 여지가 있지 싶은데요.

그러나, 제 3자가 이 문제에 대해서 언급할 때는 '특히나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즉, 논리적인 주장만 펼치면 되지,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어느 일방을 매도할 필요까지는 없지 싶구요.
그런 의미에서,  신해철 씨도 이번 사건이 표절이 맞다고 봤다면 그에 관해서 논리로 이야기 하면 될일이지, 그렇게 강한 수위의 발언까지 할 필요는 없었지 않았겠나 싶네요.


3) 법은 '최소한'의 룰이자, 양심이자, 도덕입니다.

법은 분명 우리 생활 가운데 필요한 것이지만, 법이 만능은 아닙니다.
또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겠구요.


가령, 몇마디, 몇소절이 어떻게 같아야 법적으로 표절이라고 했을 때,
그 기준에서 조금의 수정을 가한 어떤 곡이 있다고 한다면, 

분명 그 곡은 법적인 표절이라는 것으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있겠지만,
음악이라는 것은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보니,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는 '베꼈다'라고 인식할 수 밖에 없지 않겠나 싶구요.

따라서, 이 경우, 법은 표절이 아니라고 결정할지라도, 대중들은 표절로 받아들여 버리기 쉬워서,
결국, 이같은 경우에는 '대중의 사랑과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는 것을,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늘 염두에 두고, 기억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생각건대, 이번 논란..
결과적으로는 크게 두가지의 논점으로 압축될 것 같습니다.

하나는 '법적으로 표절이냐, 아니냐?'하는 것..

또하나는 만약 법적 표절이 아니라고 한다면, '어쩌다 보니 유사한 곡이 발표된 경우'냐, 그렇지 않으면 '의도를 가지고 법적 기준을 교묘하게 벗어난 베끼기'냐 하는 것일텐데요.
만약, 전자의 경우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혹시나 후자의 경우라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양심이라는 잣대', 혹은, '도덕적 잣대'를 놓고 봤을 때는 심각한 문제가 있지 않겠나 싶구요.


이와 관련해서 이번 논란에 대한 결론을 내리자면, 
일단은 법에 맡겨봐야 할 문제겠구요.
이후에 법의 판단이 내려지고 나면, 그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해서, 또다시 위에서 언급한 두 번째 가정에 대한 판단을 내려봐야할 문제가 아니겠나 싶습니다.


p.s.>>

처음 글을 적기 시작할 때만 해도, '나름의 결론을 단정지어 적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적다보니, 언제나처럼 두루뭉술한 글이 되어 있네요.;;
게다가, 중간중간 중언부언을 하면서, 글 길이도 덩달아 길어져 버렸구요.;

그냥, '원론적인 이야기 몇마디 했겠거니'라고 이해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뭐, 그렇다고는 해도, 음악 전공자도 아니고, 피리 빼고는 악기 하나 변변하게 다룰 수 있는 것이 없는데다, 음악 코드에 대한 지식 또한 전무하다고 할 수 있는 저의 느낌과 판단일 뿐이어서, 개인적인 사견, 그 이상의 의미는 부여할 수가 없을 듯 합니다. [본문으로]
  2. 그때 읽었던 관련 기사는 찾을 수가 없네요.;; 아무래도 워낙 관련 뉴스들이 많이 쏟아지다보니, 기사가 뒤로 밀렸나 봅니다. 해서, 글이 발행된 시점은 다르지만, 관련 내용이 포함된 글을 링크 걸어 봅니다. [본문으로]
  3. 멜로디도 멜로디지만, 노래하는 창법에서도 유사점을 찾을 수 있겠더라구요.;; [본문으로]
  4. 씨엔블루 측에서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이 부분이기도 한데요.; 저로서는, 정확하게 어떻게 해서, 어떤 경로를 거쳐서 이 문제가 이슈가 된 것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여기서 뭐라고 섣불리 잘잘못을 판단해 적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5. 위에서 링크 건 뉴스를 읽어보면, 애초에는 와이낫 측에서도 씨엔블루를 향해서 이런 주장, 내지는, 공격을 했던 것이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본문으로]
  6. '밴드'의 사전적 의미.. 2가지 정도를 찾을 수 있겠는데요. 1. 현악기가 포함되는 관현악단과는 달리 목관악기`금관악기`타악기를 중심으로 편성된 앙상블.. 2. 각종 악기로 음악을 합주하는 단체, 주로 경음악을 연주한다. '악단', '악대'로 순화...라고 적혀 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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