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사고, 무사안일과 안전불감증이 불렀다.
이런저런 글들 (2008, 2009)/2009 이슈 속으로 :
2009/09/08 01:14
나중에 원인을 알고보니, 북한에서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의 수문을 열어 방류를 한 때문이라는데요.
이번 사태..
당연히, 북한 측에도 강력한 항의 및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촉구해야겠지만,
그와는 별도로, 우리 내부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니, 이것 역시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가 취해져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1. 북한, 댐 수문을 열다.
이 뉴스를 접하면서 처음 든 생각은 바로, 그 옛날 전통1이 국민들 돼지저금통 뜯어 모은 돈으로 만든다던 '평화의 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처음, 정부의 주장에 사람들은 겁을 먹고 열심히 성금을 모았습니다만, 나중엔 국민들 겁주는 용이었다는 평가에 부딪히면서, 건설 진행도 지지부진..
그런데, 이후 북한에서 금강산댐을 다 완공하고 보니, 전통시절 정부의 주장이 영 얼토당토 않은 것은 아니었다는 주장이 새로 나오고, 뭐 그랬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번에, 막상 일이 이렇게 터지고 보니,
평소, 내부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으로 관심을 돌리려는 뻔히 보이는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저이지만,
이런 안보와 관련된 일은 기우일 망정 좀 더 철저히 대비를 할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
2. 군, 연락 채널의 정비가 필요하다.
새벽에 갑자기, 임진강의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군은 당연히 알 수 밖에 없었을 이 내용..
뉴스에 따르면, 실제로, 임진강 상류 지역의 초병은 이 사실을 상부에 알렸고, 이 내용은 결국 합참까지 보고가 되었다는데요.
그런데 군은, 수자원공사, 기타 유관 기관과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같은 군 내부에서 조차도 이 사실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아,
강 하류에서 훈련 중이던 전차부대의 경우, 이번 북한의 댐 방류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까지 처할 뻔 했다는 건데요.
민군 협력은 고사하고, 군 내부에서의 지시`전달도 제대로 안되고 있는 상황..
이건 정말 변명의 여지가 없지 않겠습니까?
정말, 전시가 아니었던 게 천만다행이다 싶을 정도입니다.
애초에, 조금만 일찍,
군이, 수자원공사든, 119든, 어디든, 관련 기관에 알려만 줬더라도, 소중한 인명을 6명이나 잃지는 않아도 되었을 텐데요.
군은 이번의 사건과 관련하여, 내부적인 점검을 다시해야 할 것입니다.
3. 경보 시스템, 하필 당일만 작동을 안했다?
앞서 군에 대해서 적었습니다만,
뿐만 아니라, 임진강의 수위를 직접 관리한다고 알려진 수자원공사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분명, 자동으로 수위를 체크하도록 되어있다는 경보 시스템..
3미터만 넘으면 작동된다더니, 어떻게 4.몇 미터를 넘겼는데도, 경보 시스템이 작동을 안하나요?
만약, 안내방송 시스템만 제대로 작동을 했더라도 그 인명들은 살 수 있었을 겁니다.
그나저나, 이 시스템..
하필 당일만 작동을 안했다는 주장을 그대로 믿어야 할까요?
조사해 보면 알 일이지만, 상식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인 듯 합니다.
4. 강 하류의 모래섬, 야영에 안전한 곳이었을까?
임진강..
가보지 않아 하류가 어떤 모습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강의 언저리는 야영하기에 그리 안전한 장소는 아닐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갑자기 비가 온다거나 해서, 물이 불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뒀어야 했습니다.
강물..
조금의 비에도 급격히 불어나기 마련인데,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닌가요?
생각컨대, 관리하는 측에서는 야영할 수 있는 안전한 곳과 야영할 수 없는 곳을 구분해 뒀어야 했고,
그렇게 했더라도, 수시로 야영객들이 안전한 곳에 텐트를 쳤는지 살펴야 했으며,
또한 강의 수위를 제대로 체크해서, 상황을 제 때에 야영객들에게 알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경보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고,
나중에 손을 쓸 수 없을만큼 물이 불어난 다음에야 야영객들은 상황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 사후약방문이 되겠습니다만, 앞으로는 관을 믿지 않아야겠습니다.
하필, 그날만 기계가 작동을 안했다고 하면 그뿐인 관을 믿을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아무래도, 개인이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조금이라도 위험의 요소가 있는 곳은 가지 않고, 좀 더 주의를 기울이는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개인의 생명과 안전..
이렇게 허술한 반응을 보이는 관에 기대할 것이 아니라, 오로지 염려하고 걱정하면서 스스로 지킬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사건이었습니다.
5. 결..
결국, 이번 사건은 군 당국과 수자원공사 등의 책임있는 기관의 무사안일주의와 안전불감증이 빚은 참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군이, 강의 상류에서 물이 불어나는 것이, 하류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를 생각했다면, 그렇게 대응할 수는 없었을거라고 보여지기 때문인데요.
결국, 강물이 불어나면 인명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안전불감증'의 결과이자,
강물이 불어나는 것과 우리와는 별 상관이 없는 일이며, 그 일은 타 기관의 일일 뿐이라는 '무사안일주의'와 '보신주의'가 빚은 참사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군이 그런 이기적인 결정을 내렸다면 최소한 군 내부에서 만큼은 원활한 정보 소통이 이루어졌어야 함에도 그 또한 결과적으로는 되지 않았던 것도 문제겠구요.;
특히나, 수자원공사의 경우,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이 역시, 오늘은 아무 일 없을 거라는 '무사안일'한 생각 때문에 경보시스템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뿐더러, 이 같은 생각들이 굳어져 '안전불감증'으로 나타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 동네야 원래부터 기대할 게 없는 동네니, 괜히 말해봐야 입만 아프지 싶어, 그만 두기로 하겠는데요.
그러나, 우리 군과 수자원공사 기타 관련 기관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겠습니다.
이후에 이같은 일이 다시 발생한다면, 그때는 이번처럼 이래서는 안될 것입니다.
제발, 이번 사건을 교훈삼아, 이후로는 이런 안타까운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p.s.>>
아까운 인명이 여럿 희생이 되어, 너무 안타깝습니다.
특히나, 아이를 살리고 실종되셨다는 아이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는 저도 먹먹해지더라구요.
아직, 실종자를 다 찾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시 바삐 실종자 모두를 찾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런 말 밖에 할 수 없어서, 진짜 너무 안타깝네요.ㅜㅜ
- 풀네임, 쓰고싶지 않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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