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양편의 의견이 갈리는 일들이 참 많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1. 고려대 수시 일반전형(1차 :17배수) 기준
고려대 기준 - 학생부 내신 90% + 비교과 10% (결국, 내신이 관건)
실제 - 전교 1, 2등도 떨어지는 학교가 있나 하면, 내신 4~5 등급의 특목고 학생은 합격

2. 인순이 씨의 예술의 전당 대관 문제
예술의 전당 기준 - 순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실제 - 대중음악인 조용필, 조영남 씨에게는 대관해 줌

3. KBS 방송 개편과 관련
KBS 기준 - 경비 절감을 위해, 방송 프로그램에서 사외 인원 축소
실제 - 윤도현, 정관용, 손범수, 김구라 씨등은 방송에서 하차했으나, 강병규 씨는 방송 잔류 결정[각주:1]


그런데, 사실 제가 이것을 적고 시작한 것은, 기준을 문제삼고자 함이 아닙니다.

어느 곳이나, 누구에게나, 무슨 일이나, 나름의 잣대라는 것은 있기 마련이지요.
그리고 그것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에 관한 문제는, 사안에 따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또 다 다를 수 있는 문제여서, 여기서는 그 기준 자체의 시시비비를 가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그러한 기준이 세워졌다면 그 기준은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은 적어야겠습니다.
그래야, 누구나 수긍을 하지요.



그럼, 앞서 적어본 예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1. 고려대 수시입학 입시와 관련하여..
합격 여부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내신만 보기로 했으면 내신만 봐야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던 듯 싶고, 때문에 탈락한 학생들과 그 학생이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측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지만, 이 문제에 대한 여러 뉴스 보도에도 불구하고 대학 측은 묵묵부답인가요?
 
결국, 최종합격을 가리는 것도 아니고 1차로 17배수를 뽑는 자리에서조차 그 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이건 누가봐도 비판받을 일 아니겠습니까?


2. 가수 인순이 씨의 예술의 전당 대관 문제와 관련하여..

솔직히, 가수 인순이 측이 예술의 전당을 대관하려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입니다.
어디서 들으니 예술의 전당의 경우, 그 무대 시스템(음향이라던가..)이 애초부터 클래식 음악 공연을 하기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렇다면, 예술의 전당 측이 대중 가수에게 무대를 허락하지 않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입니다.
조용필 씨는 되고, 조영남 씨도 되는데, 인순이 씨는 안된다?
왜요???
조용필 씨는 누가봐도 대한민국 1등 가수라서 되고, 조영남 씨는 서울대 음대 출신이라서 되는데, 인순이 씨는 그들만큼의 네임벨류가 안되서 공연하지 못하나요?
솔직히 그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어떤 이에게는 대한민국 1등 가수가 인순이 씨일 수도 있을텐데 말입니다.
그러니, 가령 '예술의 전당은 대중가수에게도 열려 있지만, 우리는 이러한 기준에 적합한 가수만 대관해 줄 수 있습니다'라던가 하는 예외 조항이라도 명문화 되어있어야 이 문제가 설명이 될 듯 싶습니다. 또한, 이경우에도 그 기준이라는 것이 객관적이고 공인된 것이어야겠지요.

결국, 모든 대중음악인은 예술의 전당을 대관하지 못한다는 잣대가 있었다면, 애초에 그 기준은 지켜졌어야 옳았습니다.
혹은, "어떤 이름값을 하는 사람은 대중음악인의 경우라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에 못미치는 가수는 대관해 줄 수 없습니다"라고 하려면, 그 기준을 정확하게 가를 수 있는 객관적이고도 공인된 무엇이 있어야 하는 것이구요.
그런데, 예술의 전당 측의 주장은 이 두가지 중 어느 하나에도 해당되지 못했고, 따라서 이런 구설에 휘말린 것입니다.


3. KBS의 사외MC 방송하차 문제와 관련하여..
KBS..
경영을 잘못했다는 이유로 전 사장은 해임까지 되었지요.
그러니 그런 이유를 들며, 앞으로 잘 해보겠다고 외부 진행자를 프로그램에 쓰지 않겠다는데 대해서 누가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기준이 있다면 지켜져야겠지요.

그런데, 시청자의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말입니다.
일반 국민들에게 별 원성도 듣지 않고, 최근에 논란의 중심에 서지도 않았던 윤도현, 정관용, 손범수, 김구라 씨는 외부 진행자라 그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킨다면서, 강병규 씨는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하여 최근에 그렇게 문제가 되고 있는데도 방송을 계속하게 된다니 이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을 가장 화나게 하는 일..
그것은, 이유없이 어떤 일을 당하거나, 이유없이 누군가에게 어떤 차별대우를 받거나 하는, 그런 것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만약 명확한 이유만 있다면, 누구나 그러한 처분에 대해서 수긍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그런 의미에서 사회 전반의 여러 문제에 있어서, 누구에게도 수긍이 갈 수 있을만한 잣대를 만들어가려는 노력과 함께, 그것을 기준삼아 제대로 지키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결국, 어떤 일이건, 잣대를 정해야 하고, 그것을 정했다면 이는 지켜져야 합니다.


 
  1. 이 글을 써서 발행할 당시만 해도, 강병규 씨는 잔류가 확실시되었던 상황있습니다만, 이후, 이 문제가 아닌 또다른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결국 자리를 지키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09년 가을, 유사한 사안에 관한 또다른 글을 쓰는 과정에서, 이 글의 발행 이후 상황에 대해 각주 형식으로 몇자 첨언해 둡니다. -091012-) [본문으로]

Posted by 雜學小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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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엇인듯 나름의 잣대들이 있는데 그 기준은 이렇다 생각합니다.
    인정,사정,흥정의 고무줄 잣대지요^^
    인생사 다 그런거죠~뭐!! 쩝-.-

    • ^^

      네..
      이면의 잣대들이 그러하리란 짐작쯤은 대충 해볼 수 있을텐데요.

      그럴거면, 아예, "내맘대로!!"라고 솔직히 말하던가 할 일이지,
      것도 아니고, 괜히 기준이랍시고 정해서 다른 사람들을 기대하게 만든다는게 문제랄까요?;;;

      중계사님, 행복한 날 보내세요~~~^^

  2. 그들의 기준은 받아들이고 싶은데로 바뀔 수 있는게 기준이죠 ㅠㅠ

    • ^^

      네..
      만구 내 맘대로 식이죠.
      그럴거면, 솔직하게 말이라도 하던가 말이죠.;;;

      멀더님, 행복한 날 보내세요~~~^^

  3. 첫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교육부에서 되도않는 내신을 대학에 강요한게 문제라고 봅니다.
    애초에 평준화가 이루어져있지 않으면 성립하지 않는 제도를 통해 평준화를 이루려한게 문제죠...==);;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내신 때문에 손해보는 사람이 엄청 많았던 학교인지라...
    저리 챙겨주면 오히려 고마운 정도...였죠...(먼산)

    • ^^

      교육부에서 내신을 강요한 것이, 대학측이 판단했을 때는 옳지 않다고 여겼다면, 그래서 따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 애초에 어떤 제약이 있더라도 그런 기준을 만들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만약 어쩔 수 없이 그런 기준을 정하게 되었다면, 대학 측은 그 기준을 믿고 도전하려한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공표된 기준을 무시해서는 안되는 것이었구요.
      교육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의 판단과는 다른 기준을 겉으로 내세우기는 했으나, '내심 따를 맘은 전혀 없어..!!'라는 식은, 개인도 아닌 단체가 취할 행동으로선 전혀 적절치 않아보인다는 것이죠.

      요시님, 특목고 다니셨나 보네요.^^
      혹시, 공신이신 겝니까?ㅎㅎ

      요시님, 행복한 날 보내세요~~~^^

    • 그 당시 서울대를 필두로 하여 교육부 방침에 개기다
      교육부의 폭력에 가까운 밀어뭍이기와 몇몇 시민단체에 떡실신 당한 역사가 없진 않지요...(먼산)

      뭐, 이놈의 나라는 나라에서 하려고 하면 못하는게 없는 나란걸요...(__);;;

      현재 학생들이 무능한 교육부와 되도않는 평등주의자들의 희생양이란 점에선 잡학님과 같은데요...
      하지만 현재 실정에서 내신이란 잣대를 쓰면 누군가는 손해를 봐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손해를 보는게 "열심히 한 소수"가 되길 바라지 않는다는게 제 요지죠.

      뭐, 입시명언 중에 그당시의 입시제도를 최대한 잘 이용하는 것도 실력의 일부란 말도 있내요...(먼산)


      음, 전 특목고는 아닌데 고입이란 문을 거쳐서, 들어간 학교가 좀 특수했습니다. ==);;
      잡학님도 좋은 오후시간 보내시길..m(__)m

    • 네..
      그때 일을 기억합니다.
      뉴스에서 좀 떠들었어야죠.;;

      저역시, 지금과 같은 하향평준화(의도야 상향 평준화이겠지만, 실상은 하향 평준화로 보여져서요;; ) 교육방침에는 상당한 우려를 나타내는 쪽입니다만,
      어쨌든 교육 정책이 세워졌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참고로, 지난 미국산 쇠고기 사태와 관련해서는 저로서는 그만큼 급박했다고 생각합니다)이 아니라는 전제하에서라면, 그 정책에 반대한다면 어떤 댓가를 치르더라도 공식적으로 절차를 밟아 끝까지 반발해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켰어야 옳았습니다.
      결국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해서 관에 대학이 진 형국이라면,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옳다고 봅니다.
      관에서 이러라고 하니, 마지못해 기준은 관의 입맛에 맞게 정해두고 내부적으로는 다른 기준을 적용해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이중적인 잣대는 말이 안되는 것이지요.
      적으신 것처럼, 또다른 학생들이 희생양이 되지 않겠습니까?

      일부 지역은 아직 비평준화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그러셨나 봅니다.^^
      요시님도 좋은 밤 되세요~~~^^

  4.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되는 잣대가 아니라면
    그것은 핑계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이 누구를 택하는 핑계든 배척하는 핑계든,
    핑게에 불과하지요.

    고대 수시와 관련해선 이건 사기다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구요.
    제 애들(?) 중에서 그걸로 피해본 아이는 다행히 없습니다.
    얼마전 다음 블로거 뉴스란에 올라왔던 외고생의 새우젓같은 소리가 기억납니다. -ㅁ-;

    인순이의 예술의 전당 대관 문제도 그렇습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어떤 인순이가 안 되는 기준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걸 밝히면 되는 것이지, 왔다갔다 하는 핑계를 내놓는 이유를 알 수가 없군요.

    인순이의 에술의 전당 대관과 관련해선
    살짝 핀트에서 벗어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만,
    가수들의 강박인지 로망인지, 그거 좀 버리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핀트에서 벗어난 제 개인적인 생각이구요. ^^;
    인순이의 레벨을 이야기하는 분들은, 인순이가 조용필과 다르다 어쩐다 하는 이야기도
    좀 때려쳐줬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객관적 잣대가 아닐 바에야 닥치는 것이 맞습니다. 그쵸?

    결론.
    잣대를 정하려면 제대로 정하고..!
    잣대를 정했으면 제대로 지켜라...!

    • ^^

      네..
      그럴 바에야, 애초에 잣대라는 것 자체가 필요하지 않은 것 아니겠습니까?
      말씀처럼, 핑계일 뿐이다 싶습니다.

      고대 문제..
      모두들 자기가 처한 입장만 우선시 하다보니, 관련해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던 것 같구요.

      인순이씨와 관련하여서는..
      저 역시, 적으신 것과 정확히 같은 생각입니다.
      가수로서 그 자리에 서는 것이 영예로와 보이기에 나도 꼭 서야겠다는 것이 어찌보면 지나친 개인 욕심이 아닌가 싶구요.
      그렇지만, 이미 그 자리에 선 사람들이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으나 인순이 씨는 안된다는 말을 하는 것도 그르다 싶습니다.

      네..
      제대로!!!
      이말도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단어죠.ㅎㅎ

      역시, 명쾌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