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는 지방에 살아,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구차한 변명 밖에 늘어놓을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물론, 그 외에도 구실을 대자면 몇가지는 더 댈 것이 있겠지만, 그조차 변명 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제목에 적혀있는 "함께하지 못한 자"의 대표 격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아침, 텔레비젼 뉴스를 보았습니다.
어제의 촛불집회가 평화시위가 아닌 약간의 무력충돌이 있었던, 불법시위로 규정된 듯 합니다.


그리고는, 인터넷 상의 여러 글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한겨레신문의 글도 읽었고(8신까지 읽었었는데, 이후, 더 기사가 올라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집회에 참석했다 돌아와 글을 올려주신 블로거기자분들의 여러 글도 읽었습니다.



글을 읽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근래, 그렇게 소리없이 주루룩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는가를 기억해보니,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나는 도대체,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그저,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행동하지 못한 자, 입을 닫고 있어야 옳은가?'를 놓고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입조차 닫고 있는다는 것이 오히려 더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글을 씁니다.

참고로, 결코, 다른 분들을 선동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저도 참석하지 못하는 집회에, 누구더러 함께해 달라고 말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것 하나 만은 적어야겠습니다.
제발,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자신을 내어놓은 채 집회에 참여하셨던 여러분들을, 보듬어야 할 우리가 불법운운하며 매도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저역시, 합법 찾는 거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하나이지만(악법도 법이라고 했던가요? 그래서, 악법이라도 법이라면 일단 지키자는 주의의 사람입니다), 그걸 모르고 그 자리에 가신 분들은 아마 한분도 없을 겁니다.(한동안은, 정부에서 촛불집회 자체도 불법집회로 규정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집회에 꾸준히 참석을 하셨습니다)
이는, 다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회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된다 판단해서 그리한 것일 겁니다.
또한, 어제의 경우도, 기존의 촛불집회와는 달리 움직일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이미 여러차례의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이루어졌기에, 기존의 촛불집회 이미지가 이번에 많이 훼손된 것이 아닌가해서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생각해보면, 언제까지고 촛불만 닳히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끝내, 정부가 국민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바로 2~3일 뒤에 장관고시를 해버린다는데, 장관고시를 해버리면 끝인데,,, 집회에 참가한 여러분들의 절박함은 얼마나 컸겠습니까?)


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어떤 상황에 몸을 맡겨야 될 때도 있더라구요. 한발짝을 앞으로 더 떼면, 내게 많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러지 않으면 안되는, 물러설 수 없는 순간이 있더란 말입니다.
또한,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닌 상황도 생기구요.

아마도, 집회에 참석하셨던 분들은 청와대 앞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었을 겁니다.
또한, 도로 위에서 촛불시위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니, 그분들의 판단을 저는 존중합니다.
제발, 동조는 못할망정, 그들을 질타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자기합리화를 해가며 몸사리기에 급급한 저같은 사람보다는, 그들이 훨씬 더 국가를 생각할 줄 아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이 그리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상황과, 그 결정을, 저는 존중합니다.

집회에 참석하신 여러분들께 몇자 적겠습니다.
함께 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정부가 국민을 무시하고 기만한 채, 없이 여기는 태도를 보인다면, 저 또한 가만히 앉아 글이나 쓰는 이따위의 짓만 하고 있지는 않겠습니다.
여러분께 힘을 보태겠습니다.


그렇지만, 부디, 국가만큼이나 여러분 개개인도 소중함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디, 다치시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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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雜學小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