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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리뷰/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사랑과 평화 "겨울바다" vs 푸른하늘 "겨울바다"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00110]

by 雜學小識 2010.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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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평화 "겨울바다" vs 푸른하늘 "겨울바다"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00110]


겨울..
그리고, 주말.., 그것도 일요일...
게다가, 계속 매섭게 춥기만 했던 날이 아주 잠깐 주춤하게 된 때...

소개할만한 곡.., 혹은, 소개할 수 있는 곡이라는 건 거의 특정이 되어져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골라본 오늘의 곡...^^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소개할 노래는 '겨울바다'입니다.


그런데, 이번 글..
보시는 것처럼, 이전의 다른 글들과는 달리 가수를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겨울바다'라는 제목의 곡은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만 벌써, 대중에 널리 알려진 곡이 두 곡이나 있는데요.
그렇다보니 막상, ‘누구의 겨울바다입니다’라고 적으려니, 왠지 소개하지 못하게 되는 다른 한 곡에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해서, 오늘은 일단 제목부터 소개를 해보았고요.
바로 이어서, '겨울바다'라는 제목을 가진 동명이곡에 대해서, 각각 좀 나누어 적어보려 합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1. 첫번째로 소개할 오늘의 곡은 사랑과 평화의 ‘겨울바다’[각주:1]입니다.[각주:2]


노랫말이 '겨울바다 나가봤지, 잿빛 날개 해를 가린~'으로 시작되는 이 곡은,
곡의 시작과 함께 진한 블루스 풍의 반주가 이어지는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멋진 연주가 꽤나 인상적인 곡입니다.


이 곡은 이후에 '김현식'과 '이승철'에 의해서 리메이크되기도 하는데요.
이들 세 버전을 놓고, 저의 개인적인 감상 평을 좀 적어보자면,
김현식 버전에서는 '우울하고 가라앉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고,
이승철 버전은 이들 버전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시원하고 칼칼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들 두 리메이크 곡은 원곡의 느낌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모두 각각의 느낌을 가지고 있어서 좋았는데요.^^

그래도 이들 세 곡 가운데 굳이 한 곡만 꼽자면, 저 개인적으로는
곡 자체의 분위기가 가장 잘 살아 있는 듯 느껴졌던, '김현식 버전..'이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참, 이 곡...
굳이 정확히 적자면, 저는 발표 되었을 그 당시에는 곡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었고요.;[각주:3]
이후, 나이가 꽤 들었을 무렵에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아래에 소개할 '푸른하늘'의 '겨울바다'와 같은 해에 발표가 되었더라고요.

아무튼, 그렇게 뒤늦게 듣게 되었지만, 이 곡..
듣는 순간부터 ‘와~’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었는데요.^^

그 연주들하며, 사운드... ㅋ
제가 들었을 때는 이미 세월이 제법 흐른 뒤였는데도, 그래도 그 당시에 히트하고 있던 노래들보다 더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곡...[각주:4]

바로, 사랑과 평화의 '겨울바다'였습니다.


2. 두 번째로 소개할 오늘의 곡은 푸른하늘의 ‘겨울바다’[각주:5]입니다.[각주:6]


이 곡..
개인적으로는 저의 청소년 시절과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은데요.^^


'겨울 바다로 가자~, 메워진 가슴을 열어보자~'로 시작되는 노랫말..
그렇게 노래 가사는 '차가운, 겨울', 그것도, '서늘함이 물씬 묻어나는, 바다'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왠지 이 곡은, 차갑고 서늘해서 기분 나쁜 느낌이 아닌,
듣고 있으면 뭔지 모르게 '기분좋게 시원해지는 느낌', '묵은 것이 털려나가는 것과 같은 느낌', '뭔가 위안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곡입니다.^^


참, 이 노래 역시,
푸른하늘 이후로도 다른 가수들에 의해서 리메이크가 되었는데요.

여기서는 '서영은' 버전과 '인순이' 버전 정도만 좀 언급을 해보려 합니다.

푸른하늘의 노래만 줄곧 들어오다가, 이후 어느때인가 접하게 된, 서영은의 리메이크 버전...
재즈풍의 이 곡은 맨 처음 듣는 순간부터, 일단 분위기 자체에서 원곡과는 상당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해서, 처음에는 ‘꽤 낯설다’는 느낌까지 받았었는데, 곧이어 느껴지는 '나른함'과 '느슨함', 그리고, '왠지 모를 깊은 위안'...
그러다가,,, 갑자기 '울컥해지는 기분'...ㅜㅜ
아무튼, 서영은 버전의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제 느낌들은 이랬습니다.
해서 이 버전은 추천을 좀 하고 싶은데요.
혹시나, 서영은의 목소리나 노래를 특별히 싫어하시는 분만 아니시면, 이 버전은 한번쯤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다는 주관적인 평을 남겨 봅니다.^^

이제, 인순이 버전을 소개할 차례인데요.^^
최근에 발표된 ‘유영석 20주년 기념 앨범’에 실린 이 곡은, 
들어봤더니, 서영은 버전에 비하면 원곡에 상당히 충실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더해서, 인순이라는 가수의 '안정적인 노래 실력...'이 돋보였는데요.
다만 조금 아쉽게 느껴졌던 것이 있다면, 가사 전달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발음이 정확하고 선명하다 못해, 너무 강한 느낌'을  때때로 받을 수 있었다는 겁니다.;;
가령, '겨울 빠~다로'라던가, '수평썬~', '안꼬~'와 같이 강하고 억센 발음들[각주:7]은 곡을 듣는 입장에서는 조금은 거슬리는, 내지는, 신경이 쓰이는 그런 부분이었는데요.[각주:8]
이건 아무래도, 인순이 버전이 전반적으로 원곡보다 강한 느낌을 풍기는데다[각주:9], 이들 부분의 쎈 발음 역시도 원곡보다 더 강하다보니, 이 두 느낌들이 합쳐지면서 왠지 더 도드라지게 들렸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건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느낌과 판단일 뿐이지만 말이죠.;;
아무튼, 인순이 버전은,
쉽게 받아들이자면, 곡 자체에 어떤 큰 가감을 하지 않은 원곡 그대로에, 원곡과는 달리 단지 '여자 가수'의 목소리가 덧입혀진 버전 정도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하겠고요,
조금 원곡과 차별화시켜 적어보자면, '원곡보다 조금 더 강한 느낌의 곡'이라고 표현해 보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3. 동명이곡의 '겨울바다'.., 두 곡의 소개를 마무리 하며..^^

'사랑과 평화'의 '겨울바다'..
그리고, '푸른하늘'의 '겨울바다'..

이들 곡은 제목과 발표년도는 같았으나,

그것 외에는 공통점을 찾기가 힘들지 않겠나 싶을 정도로,
노래를 부른 가수들이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장르라던지, 노랫말, 그리고 곡과 곡의 감성까지 모두 다른데요.

그러나, 다르긴 하지만,
특별히 어느 한 곡이 더 좋고, 다른 한곡이 덜 좋다는 식의 우열은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모두 다 그 나름의 맛과 느낌이 멋지게 살아있는 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겨울바다'라는 제목을 가진 노래 두 곡을 소개해 보았는데요.

각자가 선호하시는 장르에 따라,
락 그룹인 '사랑과 평화'가 부른, 블루스 풍이 물씬 느껴지는 '겨울바다'를 들어보시는 것도,
전형적인 발라드 곡으로, 잔잔하고 고요하며 편안한 느낌이 제대로 살아있는 '푸른하늘'의 '겨울바다'를 들어보시는 것도,
모두 좋은 선택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 각각의 곡들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리메이크곡들까지 말이죠.^^


그럼, 이 글은 이런 정도에서 정리를 하고요.
내일, 또다른 곡을 들고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멋진 주말 보내세요~~~!

  1. 이 곡은 '김선욱' 작사, '최이철' 작곡의 곡입니다. [본문으로]
  2. 사랑과평화 3집 앨범(1988)의 수록곡입니다. [본문으로]
  3. 좀 더 일찍 들어볼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인데요, 어쨌든 그 당시에는 이 곡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가 봅니다.;; [본문으로]
  4. 상식적으로는 세월이 지나면 어느 분야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 보통인데, 아쉽게도 한국가요계는 언제부터인가 그렇지 못하게 된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5. '유영석' 작사, 작곡의 곡입니다. [본문으로]
  6. 푸른하늘 1집 앨범 "푸른하늘"(1988)의 수록곡입니다. [본문으로]
  7. 특히, '빠~다'가 백미가 되겠네요. ㅋ;; [본문으로]
  8. 물론, 이 표현들은 원곡에서도 조금은 강하게 발음이 되고 있는 부분인데요. 그렇지만, 원곡은 곡 자체가 인순이 버전에 비해서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의 분위기여서, 발음들이 때때로 세게 불러져도 그렇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었습니다.; [본문으로]
  9. 원곡이 전형적이랄 수 있을 정도의 부드러운 발라드 곡이었다면, 인순이 버전은 노래 좀 하는 사람이 노래 실력 뽐내면서 힘껏 내지르는 그런 느낌이었달까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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