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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불만제로(20090805), "빵 속 달걀의 비밀" 편을 보고..

by 雜學小識 2009.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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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제로(20090805), "빵 속 달걀의 비밀" 편을 보고..


불만제로..

평소에도 식품 안전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보였던 프로그램이긴 했지만, 근래 들어서 식품 관련 방송이 더욱 더 잦아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요즘이 여름이다보니, 특별히 더 식생활과 관련된 내용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오늘 방송된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비위생적인 도마'에 대한 내용이었고,
또다른 하나는, '빵에 들어가는 달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면 이번 리뷰 글도 적다보니 길어져서,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각각의 내용을 따로 적어보려 하는데요.
이글에서는 그중 먼저, "빵 속 달걀의 비밀"에 대해서 좀 살펴 보겠습니다.




<< "빵 속 달걀"의 비밀.. >>

1. 방송내용 요약..

빵의 주 원료는 밀가루와 달걀..
그런데, 시판되는 '공장 빵'에 들어가는 달걀이 그 공장에서 직접 깨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액란가공공장'에서 들여온 계란이랍니다.

다시 '액란가공공장'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곳에는 온전한 달걀을 깨는 용도로 사용되는 계란을 깨는 기계도 있었지만, 이 '오란'과 '파란'의 경우에는 기계에 넣지 않고 사람이 수작업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이유는, 오염된 달걀에서 떨어지는 닭 똥 같은 것을 걸러내거나, 파란을 깰 때 노른자가 터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는데, 아무튼 그같은 별도의 노력? 뒤에 다시 껍질 같은 것이 액란에 들어가 있는지를 검수한 다음에야, 정상적인 액란과 함께 대형 빵 공장으로 보내졌습니다.

해서 방송에서는 이런 액란의 상태에 대해서 검사를 해 봤는데요.
4개 업체의 액란을 수거한 후 미생물 검사를 해 봤더니, 그 중 3 업체의 액란에서 총세균수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오고,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는 등의 문제를 나타냈습니다.

또한, 방송에서는 '정상란'과 '파란'을 각 10개씩 각각 비이커에 담아서 30 ℃의 상온에 2시간 동안 노출을 시켜 봤는데요.
정상란의 경우에는 세균수의 증가 같은 것이 크게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파란의 경우에는 이미 초기부패가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또한, 파란을 4시간 방치했을 때는 세균수가 10⁷까지 증가해서 부패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거기다, 정상란에 이런 깨진 달걀 같은 것이 하나만 있어도 나머지 주변의 달걀까지 다 오염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이에 방송에서는, 문제의 '액란가공공장'에 가서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것 뿐만 아니라,
'대형 제빵 업체'에도 이 사실을 알리고, 업체 관계자로부터 "이후로는 양계장 관리에서부터 시작해서, 달걀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는 내용의 답변을 받아냈습니다.
또한, 문제로 지적된 것은 미국의 경우에는 액란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서 '살균된 액란'만 유통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런 기준이 없어서 현재 '비살균 액란'도 유통이 가능한 상태라는 것이었는데요, 이에 관해서 제빵업체 관계자는 빵의 볼륨감을 위해서 '비살균 액란'을 사용하고 있다는 답변을 하더라고요.   

무튼 방송은, 액란업체의 자정 노력과, 제빵업체의 시정 약속, 그리고, 법적으로 미비한 부분이 있다면 이것도 보완을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2. 만구 내맘대로 감상평..

이 방송..
하필이면 저녁 식사를 하면서 보게 되었는데요.
닭 똥 건져내는 거 보다가, 까딱하면 올릴 뻔 했습니다.;;;

근래, 워낙 먹을 것과 관련해서 안전한 것이 없길래,
개인이 만드는 제과점 빵 보다 솔직히 맛은 좀 많이 떨어지지만,
그나마 각종 형식적인 검사라도 자주 받을 '공장 빵'이 나을 것 같아,
대형제빵업체의 빵을 주로 먹어 왔던 저[각주:1];;;로선,
이건 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 격'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말, 구체적인 방송 내용은 둘째치고, 깨어놓은 액란 속에 닭 똥 떨어지는 거며, 떨어진 똥 손으로 건져내는 장면, 거기다, 상한 계란까지 액란에 들어가는 걸 보고 있자니, 정말 토 쏠리더라구요.;;;

그런데, 방송을 보면서 정말 고마웠던 분이 계십니다.
바로, 이 문제를 제보해 주신 이름모를 공익제보자신데요.
만약, 이 분이 아니었으면 저는 여전히 '공장 빵'은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오염된 달걀로 만들어진 빵을 계속해서 좋아라 먹었을텐데, 지금이라도 이렇게 알게 된 것이 너무 다행스럽구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3. 결..

앞서, 구체적인 방송 내용과, '토 쏠리더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을 적어 보았는데요,
이제, 결론을 좀 적어 볼까 합니다.

1) to.  '액란가공업체'..
방송에서 이런 문제를 지적하고 나면, 매번 관련 업계에서는, 많은 다른 업체들은 괜찮은데 극히 아주 일부의 업체에서 이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하면서, 방송에서 싸잡아 문제를 삼는다고 불평을 하곤 합니다.
물론, 세상에는 나쁜 분보다 좋은 분이 많고, 나쁜 기업 보다 좋은 기업이 더 많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방송으로 인해, 일시적으로라도 업계 전체에 타격이 있을 수 있음도 압니다.
그렇지만, 화면에 보이는 실상이 그랬고, 방송에서는 그것을 사실 그대로 지적한 것 뿐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자신이 업자든 업자가 아니든 간에, 객관적으로 그 장면을 놓고 봤을 때,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않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딱 보기에도 불결했고, 검사 결과도 그것을 증명했으니 말입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이런 지적들은, 잘 못하고 있는 업체를 겨냥한 것이지, 잘하고 있는 업체를 힘들게 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니고, 오히려 이런 방송을 통해서 옥석이 가려지는 측면도 있으니,
기존에 좋은 달걀로 신선하고 안전한 액란을 만들어 오셨던 업체라면 지금껏 해왔던 그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시면 될테고, 만약 이제까지 문제가 있는 액란을 가공해 오셨던 업체라면 환골탈태하는 마음으로 아주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위생에 힘쓰셔서, 액란가공업체 전체가 안전하다는 믿음을 소비자가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실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 to. "불만제로"..
방송에서는 '대형제빵공장'에만 가서, 이 문제에 대해 지적과 확인을 하고, 시정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만, 방송 내용을 보니, 그 액란이 제과에도 사용이 된 것 같더라고요.
이 부분에서 저는, 방송에서 구체적인 업체 명은 밝히지 못하더라도, '액란사용업체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자세하게 소비자에게 알려줬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3) to."공익제보자"..
앞서, 개인적인 감상평에서도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이런 고발 프로그램에 있어서, 제보자의 역할은 참으로 큽니다.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이런 내용을 공익제보자가 아니면 소비자들이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분명 힘든 결정이었을텐데, 다수를 위해 진실을 알려주신 공익제보자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런 '몸에 좋은 쓴 약'과 같은 제보들이, 관련 업계의 자정 노력과 감시 단체의 관리 강화로 이어져서, 궁극적으로는 '식품의 안전을 지켜나가는데 큰 역할을 한다'라는 점에서, 이 분들의 용기는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to. "관계 기관"..
솔직히, 미국의 식품 위생 기준이 모두 옳다거나, 높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액란에 대한 미국의 기준에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 우리도 충분히 검토해 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또한, 제빵업체의 주장인 <'살균 액란'이 '비살균 액란'에 비해 얼마나 맛과 영양과 볼륨감이 떨어지는지>에 대한 검토, 그리고 그 전에 <'비살균 액란' 상태로도 식품 안전에 위험이 없이 관리가 가능한지>에 대한 검토가 선행되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 지금도 집 냉동실에는 얼려 둔 공장 식빵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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