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32. "낭창하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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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32. "낭창하다" 편..^^


낭창하다..
이 말은 이 시리즈를 적어나가면서 내내 '한번 적어야지, 적어야지' 라고 생각만 했던 단어인데요.
어찌하다보니, 매번 우선 순위에서 밀렸던 것 같습니다.


낭창하다.
여러분은 혹시 이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솔직히 저는 이 단어를 한번도 '표준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때문에, 사전에서 찾아질 거라고도 당연히 생각을 못했었는데요. 
늘 그래왔듯이 주제 단어를 선택하는 마지막 확인 과정에서 '낭창', 혹은, '낭창하다'라고 쓰고 있는 표준어 단어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알고 있고, 제가 쓰고 있는, '낭창하다'와는 의미 상, 상당한 거리가 있었지만 말이죠.)


그럼, 적고자 하는 사투리 뜻과는 별 관련이 없지만,
일단, 사전 속의 표준어 '낭창' 일가족에 대해서 좀 소개해 볼까요? ^^;

1. 낭창(踉蹌)
(명사) 걸음걸이가 비틀거리거나 허둥대어 안정되지 아니함

2. 낭창(朗暢)하다
(형용사) 성격 따위가 밝고 명랑하여 구김살이 없다

3. 낭창(朗唱)
(명사) 낭송

위의 세 표현은 모두 사전에 나와있는 '낭창'에 대한 설명인데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두 음은 같지만 쓰여진 한자는 각각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당연히 뜻들도 모두 다르고요.

어쨌든, 이런 정도로 사전 상의 표준어, '낭창'에 대해서 좀 적어보기는 했는데,
앞서도 적었지만, 이들 뜻은 지금 제가 적고자 하는 경상도 사투리 '낭창하다'의 뜻과는 별 연관이 없어보입니다.


그럼 이제, 원래 적고자 했던 경상도 사투리 "낭창하다"에 대해 좀 적어보려 합니다.




뜻..>>>

차분하다, 느리다, 반응이 더디다.. 등등의 의미
소리..>>> 

낭창
(발음은 글자 그대로 읽어주면 되고, 억양 강세는 굳이 적자면 '하'에 옵니다.)


동의어..>>>

이 단어는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의미로 쓰여지기 때문에, 꼬집어 어떤 하나의 단어를 동의어라고 적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단어의 뜻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쓰여지던 간에, 대구 ` 경북 사투리 기준으로 이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뉘앙스가 부정적이라는 것만은 적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활용 예..>>
1.
와, 자 함 바라. 저서 우예 저래 낭창할 수가 있노?    
           
                              --->>>   
      
와, 저 애 한번 봐. 저기서(저 상황에서, 혹은, 저 장소에서, 저 입장에서) 어떻게 저렇게 차분할 수가 있지?


그런데, 이 문장에서 적어본 '차분하다'는 의미..
'(행동, 혹은 성격이) 차분하다 못해, 다른 사람이 질려할 정도로 차분하다'라고 조금은 구체적으로 풀어 적어야 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여기서의 '차분함'은 좋은 의미의 차분함, 혹은, 별 감정을 내포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객관적으로 보여지는 차분함이 아닌, 상대에 대해 다분히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표현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2.
내, 딴 거는 다 참아도, 자 메로 낭창한 거는 못참는데이.  
        
                                       --->>> 

나는 다른 건 다 참아도, 저 아이(저 사람) 처럼 느린 건 못참아.


여기서의 '낭창하다'는 표현..
표준어로 바꾸면서 단순히 '느리다'라고만 표현해 봤지만, 
좀 더 자세히 적어보자면,  '느려도 너무 느려, 다른 사람이 지칠 정도로 느리다'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느린 것이 말일 때도, 행동일 때도, 성격일 때도, 상대의 제안에 대한 늦은 반응일 때도, '낭창하다'라는 표현이 쓰일 수 있고요.



사족..>>>

낭창하다..
느리고, 차분하다 못해, 어떤 행동, 혹은, 반응을 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일 정도로 느긋해 보이거나,
다분히 의도적으로, 혹은, 습관적으로, 타인에게 멍하게 보이거나, 상황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하는 사람에게 상대방이 부정적인 의미를 가득 담고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띨띨하고, 멍청하고, 어리숙한 사람..
그런데, 소위 진짜 바보에게 하는 말이라기 보다는,
성격적으로, 어떤 일을 대처해 나감에 있어서 이런 모습, 행동을 보이는 사람에게 쓰게 되는 말이,
바로, 경상도 사투리 '낭창하다'입니다.

굳이 반대말을 찾아보자면, '(성격이, 행동이) 급하다' 정도일 것 같은데, '급하다'는 의미가 상황에 따라서 칭찬이 될 수도, 혹은, 그 반대가 될 수도, 또 어떤 의미에서는 긍`부정의 의미를 내포하지 않은 단어라면,
'낭창하다'는 그 단어 자체에 이미 부정적인 의미가 가득히 내포되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건 간에, 극단적인 것은 그리 좋지 않겠지만,
만약, 다혈질적인 사람과 낭창한 사람..
두 극단의 사람을 놓고 굳이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다혈질인 사람을 고를 것 같습니다.
자신이건 주변인이건 간에, 낭창한 것..
진짜, 너무 피곤하거든요.;;;

개인적으로, 낭창한 것, 그리고, 악다받은 것, 아망 신 것...  
꽤나 싫어하는 편입니다.
하긴 굳이 "제가 싫어하는 것들입니다"라고 따로 적지 않아도, 위의 세 단어 모두, 누구라도 별로 좋아하지 않을법한 부정적인 의미가 가득 담긴 단어이긴 하네요.;;


그럼, 오늘의 사투리 공부는 이쯤에서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라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p.s>>

위에서 적은 경상도 사투리 '낭창하다'에 대한 설명은 대구`경북 기준 입니다.^^

간혹, "같은 경상도 지방인데, 나는 그런 표현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댓글들이 올라오곤 해서, 조금 구체적으로 지역을 적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곤 했는데요.
이전의 다른 사투리의 경우에는 부산`경남 사람들과 함께 쓰곤 했던 단어도 있어서 굳이 언급을 안했는데,
이 단어는 생각해 보니, 제 주변의 부산`경남인들에게서는 듣지 못했던 단어더라고요.
해서, 지역을 조금 구체적으로 적어봤습니다.

부산`경남에서 이 단어가 쓰이고 있는지, 혹, 쓰이고 있다면, 어떤 뜻으로 쓰이고 있는지는 알고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이 글은 2009년 6월 8일 16시 04분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7월 26일에 재발행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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