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28. "디디하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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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28. "디디하다" 편..^^


오늘 적어볼 단어는 "디디하다"입니다.

음, 이 단어..
주제로 선택해 본 특별한 이유 같은 것은 없고요.
그저 제가 꽤 즐겨 쓰곤하던 단어라[각주:1], 한번 적어보면 어떨까 싶어 골라봤습니다.^^




만구 내 맘대로 단어 풀이..>>

디디하다

뜻....>>>
"얼빵하다" "멍청하다" "칠칠맞다" "똑똑하지 못하다"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다" 등등의 의미로 쓰여지는 단어입니다.


소리....>>>
디디다 (발음은 글자 그대로 읽으면 되고, 억양 강세는 '하'에 옵니다.)


동의어..>>
디디하다 ( 경상도 사투리, 전라도 사투리 ) = 데데하다 (표준어)




활용 예..>>


1.
"니, 우짜자꼬 일을 그래 디디하이 처리핸노?"
--->>> "너, 어떻게 하려고 일을 그렇게 제대로(똑바로) 처리하지 않았니?"

2. "요새, 야가 와저래 디디한 짓만 골라가 해쌌는지, 내사 차말로 모리겠데이~"
--->>> "요사이, 이 애가 왜 저렇게 이상한(멍청한, 얼빵한) 짓만 골라서 하는지, 나는 정말로 모르겠어."




<< 경상도 사투리 "디디하다".. 좀 더 알아봅시다.^^ >>


1. 경상도 사투리 & 전라도 사투리

"디디하다"..
사실, 이 단어는 언젠지도 모를 어릴 때부터 제가 꽤 자주 써왔던 단어입니다.
때문에, '디디하다'라는 표현이 경상도 사투리라는 것에 대해서 의심을 품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려고 마음먹은 후, 매번 하는 것처럼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이 단어가 전라도 지역에서도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전의 글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요.
경상도 사투리이자, 전라도 사투리인 경우..
당연히 가능할 수 있는 일이지만, 혹시나 이 단어를 자주 사용하고 계시는 전라도 분이 계신다면 제가 경상도 사투리로 이 단어를 분류해 놓은 것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겠다 싶어, 관련해서 조금 적어두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언급해 봅니다.
이 단어..
경북 지방에서 꽤 널리 사용되는 '경상도 사투리'이자, 인터넷 오픈 사전에 의하면 '전라도 사투리'이기도 하다고 하네요.^^



2. 디디하다 vs 디다

이 글까지 포함해서 잡학닷넷 블로그에 발행한 사투리 시리즈는 모두 28개..
그리고, 아직 발행은 하지 못했지만 적고 있는 사투리 관련 글들이 몇 개..
그렇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저 자신도 이걸 적은 것인지, 아직 안 적은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해서, 새로운 글을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이전의 단어들을 확인하곤 하는데요.
'디디하다'를 주제 단어로 해서 글을 적을 마음을 먹고, 발행된 기존의 글들을 살펴보니 "디다"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디다"와 "디디하다"..
이 두 단어는 경상도 분이라면 아마도 헷갈려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을 것 같지만, '만약, 두 단어가 생소한 타 지방 분들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니...
이거, 은근히 무슨 관련이 있을 것만 같고 그랬습니다.

해서, 잠깐 적어보기로 했는데요.
디디하다 vs 디다..
결론을 먼저 적자면, 뜻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들 두 단어는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다.
'디디하다'는 무언가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쓰여지는 단어이고,
'디다'는 '피곤하다'라는 뜻의 단어이니,

단지, 표기 상, 발음 상의 유사성 외에는 어떤 연관도 없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3. 디디하다 = 데데하다
"데데하다"라는 단어는 '변변하지 못하여 보잘 것 없다'라는 뜻을 가진 표준어 단어입니다.
"디디하다"는 상황에 따라서 '칠칠맞다', '똑똑하지 못하다' 등등의 뜻으로 해석되는 경상도 사투리고요.

그러니, "디디하다"는 표준어 "데데하다"의 사투리라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데데하다"..
저로서는 솔직히, 이런 표준어 단어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생활 속에서건 책을 통해서건 접해본 적이 거의 없어서, 정말로 '데데하다'라는 단어가 '교양있는 서울 사람들이 널리 쓰는 말'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 수가 없네요.;;


4. 디디하다 vs 디되다

"디디하다"를 적으면서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바로, '디되다'인데요.
이 단어는 제 생각에 '디디하다'와 그 뿌리를 같이하는 단어가 아닌가 싶고요.[각주:2]
따라서, 여기에 함께 적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디되다'는 '잘못되다', '문제가 있다', '하지말라는 짓을 하다' 정도의 뜻을 가진 사투리 단어인데요.
예를 좀 들어보겠습니다.
1.
'아가 암만 디되도 그렇지, 우예 하지말라카는 짓만 그래 골라할 수가 있노?' 
-> '애가 아무리 문제가 있어도 그렇지, 어떻게 하지말라는 짓만 그렇게 골라서 할 수가 있니?'


2.
'니, 아가 와이레 디되노?'
-> '너, 사람이 어떻게 하지말라는 짓만 골라서 할 수가 있니?'


디되다..
예에서 보신 것처럼, '어떤 사람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 '어떤 이가 무엇을 잘 못하고 있다'정도의 뜻을 갖고 있고요.
'디디하다'와 '데데하다'의 관계가 사투리와 표준어의 관계인 것 처럼,
'디되다'도 같은 뜻을 가진 표준어 표현으로 '데되다'[각주:3]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5. '디' 혹은 '데'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 생활 속에서 들어 알게된 사투리, '디디하다'와 '디되다'..
그리고, 그 단어들의 표준어 격인 '데데하다'와 '데되다'..
이 단어들을 놓고 생각을 해보니, '단어의 처음에 쓰인 '디' 혹은 '데'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좀 찾아봤습니다.
표준어의 '데' 혹은, 경상도 사투리의 '디'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확인해보니, 표준어인 '데데하다'와 '데되다'의 '데'는 '불완전하다' 혹은 '불충분하다'는 의미를 가진 접두사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경상도 사투리인 '디디하다'와 '디되다'의 '디' 또한 그런 정도의 뜻을 가진 사투리 접두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의 사투리 공부는 이쯤에서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라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   이 글은 2009년 5월 14일 23시 40분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7월 22일에 재발행 합니다. --

  1. 주로, 저 스스로에게 이 말을 자주하곤 합니다;;; [본문으로]
  2. '디디하다'와 '디되다'는 그 뜻에서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3. 사전적인 뜻은 '됨됨이가 제대로 잘 이루어지지 못하다'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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