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36. "늘풍수, 늘푼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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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36. "늘풍수, 늘푼수" 편..^^


오늘 적어 볼 단어는 '늘풍수'입니다.
이 단어는 앞서 적었던 '시건' 일가족  편..을 적는 과정에서 갑자기 생각이 나서, 글로 쓸 마음을 먹었는데요.

생활에서 자주 쓰는 표현인, 이 단어..
그런데, 찾아보니 인터넷 상에는 이 단어가 거의 올라와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해서, 저 나름의 생각으로는 '단어의 난이도가 중상 이상'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경상도 사투리, '늘풍수'..
그래도, 알고 보면 뜻도 쉽고, 생활에서 써 보기도 쉬운 단어입니다.^^

그럼, 오늘의 단어 속으로 출발해 보겠습니다.




늘풍수

뜻....>>>
경상도 사투리 '늘풍수'는 '융통성', '여유'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늘풍수가 있다", 혹은, "늘풍수가 없다".. 이런 식의 형태로 쓰이는 말입니다.

소리....>>> 풍수 (발음은 글자 그대로 나고, 억양은 경북 발음 기준으로 '늘'에 옵니다)



동의어..>>>

늘풍수(경북 사투리) = 늘푼수(경남 사투리) = 늘품[각주:1](표준어) = 융통성(표준어) = 여유(표준어)
=
유도리(ゆとり : 일본어) = 유두리, 유드리(유도리의 잘못된 발음 형태로, 두 표현 모두 사용하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 여기서 잠깐..!
'늘풍수'와 '늘푼수', 그리고, '늘푼수'와 '늘품'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좀 적어볼까 합니다.

먼저, '늘풍수'와 '늘풍수'에 대해서 적겠습니다.
경북이 고향인 어른들께 제가 어릴 적부터 듣고 자란 단어는 분명, '늘풍수'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적으면서 찾아보니, 인터넷 사전에서 '늘풍수'라는 표현은 아예 찾아 볼 수가 없었고, 단지, 경남 사투리라면서 '늘푼수'가 적혀 있을 뿐이었습니다.
하긴, '풍'이나, '푼'이나.. 그게 그거고..
어처피 사투리 발음에서 모음 하나, 자음 하나 정도는 지역에 따라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바뀌곤 하니까, 그냥, 발음하기 달렸다고 넘어가 버리면 되는데, 이거 왠일인지 제 입엔 '푼'이 영~ 달라 붙지가 않네요.;;
그렇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 입과 귀에 익숙하지 않다는 의미고요, 이성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저와 제 주변인들이 써 왔던 '늘풍수'가 사전 속의 '늘푼수'와 동일한 의미의 단어라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늘푼수'와 '늘품'의 관계입니다.
분명, 사전에는 '늘푼수'의 표준어는 '늘품'.., '늘품'의 경남 사투리는 '늘푼수'라고 적고 있는데요.
이 등식, 단순히 그냥 글자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꽤 일리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두 단어의 뜻을 놓고 비교해 보면, 상당히 애매합니다.
늘품의 사전적 뜻은,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인데, 사투리 '늘푼수'는 '융통성', '여유' 등의 의미로 실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이라는 말이 '융통성'과 같은 뜻이냐?를 생각해보면, 그건 아니다 싶고요.
또 한편, '눌품이 있다, 없다' 혹은, '늘풍수가 있다, 없다'이런 식으로 표현 전체를 놓고 생각해 보면, 동의어로 봐줘도 무방하겠다 싶기도 하고요.;;

이거, 상당히 애매한 상황인데요.
이처럼, 명확하게 동의어라는 확신을 저 스스로 가지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동의어로 '늘품'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던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늘품..
분명, 사전엔 표준어라고 적혀 있는데, 저는 이제껏 이 단어를 한번도 듣지도, 써보지도 못했었습니다.
아예, 이 단어의 존재 자체를 몰랐던 것인데요,
그에 반해, 사전은 표준어 '늘품'도, 제가 쓰던 표현과는 한끝 차이가 있긴 했지만 '늘푼수'도 같이 언급을 해 두었더라고요.
그러니, 이럴 땐 사전을 믿어줘야 하는 거 아닐까 싶었고요, 해서 두 단어를 등호로 연결해 보았는데요.
좀 깔끔하게 알려면 평소 '늘품'이라는 표현을 실제로 사용하시는 분께서 그 단어가 정말로, 제가 위에 설명해 둔 '늘풍수'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인지를 확인을 해 주시면 제일 좋을텐데요.
어디, 표준어 구사의 달인, 안계신가요?^^;;


* 여기서 또 잠깐..!
유도리에 대해서 알아 봅시다.

유도리..
순수 일본어인 유도리는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이후, 왠지 왜색이 짙은 말이긴 하지만 주변에서 워낙 자주 광범위하게 쓰다보니, 지금까지도 별 자각없이 일본어인 유도리를 그대로 쓰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외국어, 혹은, 외래어..
물건이든, 현상이든, 무엇이 말과 함께 들어온 경우에는 외래어든 외국어든 불가피하게 쓸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고 이미 우리말 표현이 있는 경우에는 외래어와 외국어를 가급적 덜 쓰는 것이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지금 적고 있는 유도리(유두리, 유드리) 같은 경우에도 굳이 우리나라에 같은 표현인 '융통성'이나 '여유'라는 말이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쓸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제의 잔재..
우리가 생각하고, 자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뿌리깊지 않나요?



활용 예..>>>

1.
야야, 늘풍수가 그래 업서가 뭐해묵고 살겐노?
--->>>
얘, 융통성이 그렇게 없어서 뭘 해먹고 살겠니?
2.
자, 차말로 다 개안은데, 늘풍수만 쪼매 더 있으믄 얼매나 조켄노?
--->>>
저 사람, 정말로 다 좋은데, 융통성만 조금 더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경상도 사투리, 늘풍수..
어렵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표준어로 '융통성이 있다'고 쓸 수 있는 상황이라면, '늘풍수가 있다'라고 쓰시면 됩니다.

반대의 상황으로, 표준어로 '융통성이 없다'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상황일 때는 '늘풍수가 없다'라고 쓰시면 되고요.
혹은, '고지식하다'는 의미로 쓰고 싶으실 때도 '늘풍수가 없다'라고 하셔도 됩니다.^^


그럼, 오늘의 사투리 이야기는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 경상도 분이시면 읽어 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 주세요~~~)

  1. 늘품..
솔직히, 사투리 '늘풍수' 보다, 저에게는 '늘품'이라는 표준어 단어가 더 어렵게 다가오네요.;;;
늘품의 사전적 뜻은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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