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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25. "분답다, 분답시럽다" 편..^^
"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라는 제목으로 글을 적기 시작한지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스물다섯 번째 글을 적게 되었네요.^^
오늘 적어볼 단어는 "분답다"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
경계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그래서 그 뜻과 활용 예를 살펴보기 전에, 아래에서는 경상도 사투리 "분답다"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좀 해볼까 합니다.
<< 경계가 불분명한, "분답다".. >>
1. 사투리와 표준어의 경계가 불분명..
1) 단어 "분답"에 대하여..
"분답(紛沓)"
'사람들이 많이 몰려 북적북적하고 복잡함, 혹은, 그러한 상태'를 일컫는 말로 표준어인 명사입니다.
2) 단어 "분답하다"에 대하여..
'북적북적하고 복잡하다'는 뜻의 형용사라고 인터넷 사전에는 나와 있습니다.
3) 경상도(전라도) 사투리, "분답다"에 대하여..
"분답다"의 기본형이랄 수도 있을, 분답...
이 단어가 표준어인 이상, 제가 사투리라고 알고 있던 "분답다"가 과연 사투리인가, 표준어의 활용 형태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어 보였습니다.
생각건대, 경상도에서 실제 상황에서 사용될 때는, "분답"이라는 명사로도, "분답하다"라는 형태의 형용사로도 전혀 사용되지 않고, 오로지 "분답다", "분답시럽다(분답스럽다)"라는 형태의 동사, 혹은, 형용사 형태로 쓰인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분답다'와 '분답시럽다'는 사투리로 보는 것이 맞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1
2. 지역 경계가 불분명..
"분답다", "분답시럽다"..
분명, 경상도 사투리가 맞다고 확신하고 시작한 글쓰기..
그런데, 확인 과정에서 찾아보니 이 단어는 전라도 사투리이기도 하네요. 2
이쯤에서, "분답다"를 경상도 사투리 카테고리에 넣어 적어도 좋을지에 대한, 저의 고민이 또 시작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이 카테고리에 적기로 했는데요.
이유라는 것은 이렇습니다.
이제껏, 가급적 경상도에서만 사용되는 순수 경상도 사투리를 적는다고 적었음에도, 나중에 알고보니 어느 단어는 전라도에서, 어느 단어는 강원도에서 함께 사용하는 사투리더라구요. 3
하긴, 강 하나, 산 하나로,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가 물리적으로는 구분 되어질 수는 있겠지만, 말과 문화는 그렇게 똑부러지게 구분되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니,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서로 말과 문화가 공유되어지고, 또는 발전되어 나름의 말과 문화로 재창조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할테고, 따라서, 두어 지방에서 같은 사투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경상도 사투리로 소개를 못할 이유는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는데요.
그렇지만, "분답다"라는 사투리가 전라도 지방에서도 쓰여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이상, 이 단어를 단지 경상도에서만 쓰이는 사투리라고 적어서는 안될 것 같기에, '분답다'라는 단어가 전라도, 경상도에서 공히 쓰이고 있는 사투리라는 것을 미리 적어두고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분답다"를 경상도 사투리 카테고리에 적게 된 까닭은 이정도로 적고,
이제, 본격적으로 "분답다"라는 단어를 좀 살펴볼까 합니다.^^
분답다
대충 비슷한 뜻을 열거해 두는 것보다, 활용 예를 함께 살펴보시는 것이 이해하시기에 더 좋을 듯 싶습니다.
실제 상황에 따라, 그 뜻들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 아닌, '=.라고 붙여 봤습니다.;;
활용 예..>>
1. "분답다" = "어수선하다" = "산만하다"
2. "분답다" = "바쁘다" = "분주하다"
이번 글에서는 '표준어와 사투리', '경상도 사투리와 전라도 사투리'의 경계가 조금은 모호하다 싶은 단어인, "분답다", "분답시럽다"에 대해서 알아 봤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적어둘 것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뉘앙스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위의 활용 예에 적힌 설명에서 보셨다시피, 단어 자체가 풍기는 뉘앙스가 조금은 부정적인 것 같습니다.
즉, 어수선하고 산만한 상황에서 쓰이는 "분답다"와 "분답시럽다"
그리고, 바쁜 건 맞는 것 같은데 어찌된 것인지 영~ 득이 없는 상황에서 자주 쓰이는 "분답다"와 "분답시럽다"
이 외에도 실제 있을 수 있는 상황을 예로 적어두지는 않았지만 "분답다"라는 표현이 쓰일 때에는 대체로 그 상황에 약간이라도 부정의 의미가 녹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분답다"의 원 뜻 자체가 금지나 부정을 나타내는 말은 아니지만, 단어 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뉘앙스가 조금 부정적이라는 것도 함께 알아두실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6
그럼, 오늘의 사투리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p.s. >>>
처음, 사투리와 관련해서 글을 적기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긴 시리즈물로 글을 쓸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이런 정도까지 올 수 있었던 것..
모두, 들러주신 분들의 관심과 격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2009년 3월 19일 12시 47분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6월 30일에 재발행 합니다. --
"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라는 제목으로 글을 적기 시작한지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스물다섯 번째 글을 적게 되었네요.^^
오늘 적어볼 단어는 "분답다"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
경계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그래서 그 뜻과 활용 예를 살펴보기 전에, 아래에서는 경상도 사투리 "분답다"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좀 해볼까 합니다.
<< 경계가 불분명한, "분답다".. >>
1. 사투리와 표준어의 경계가 불분명..
1) 단어 "분답"에 대하여..
"분답(紛沓)"
'사람들이 많이 몰려 북적북적하고 복잡함, 혹은, 그러한 상태'를 일컫는 말로 표준어인 명사입니다.
2) 단어 "분답하다"에 대하여..
'북적북적하고 복잡하다'는 뜻의 형용사라고 인터넷 사전에는 나와 있습니다.
3) 경상도(전라도) 사투리, "분답다"에 대하여..
"분답다"의 기본형이랄 수도 있을, 분답...
이 단어가 표준어인 이상, 제가 사투리라고 알고 있던 "분답다"가 과연 사투리인가, 표준어의 활용 형태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어 보였습니다.
생각건대, 경상도에서 실제 상황에서 사용될 때는, "분답"이라는 명사로도, "분답하다"라는 형태의 형용사로도 전혀 사용되지 않고, 오로지 "분답다", "분답시럽다(분답스럽다)"라는 형태의 동사, 혹은, 형용사 형태로 쓰인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분답다'와 '분답시럽다'는 사투리로 보는 것이 맞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1
2. 지역 경계가 불분명..
"분답다", "분답시럽다"..
분명, 경상도 사투리가 맞다고 확신하고 시작한 글쓰기..
그런데, 확인 과정에서 찾아보니 이 단어는 전라도 사투리이기도 하네요. 2
이쯤에서, "분답다"를 경상도 사투리 카테고리에 넣어 적어도 좋을지에 대한, 저의 고민이 또 시작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이 카테고리에 적기로 했는데요.
이유라는 것은 이렇습니다.
이제껏, 가급적 경상도에서만 사용되는 순수 경상도 사투리를 적는다고 적었음에도, 나중에 알고보니 어느 단어는 전라도에서, 어느 단어는 강원도에서 함께 사용하는 사투리더라구요. 3
하긴, 강 하나, 산 하나로,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가 물리적으로는 구분 되어질 수는 있겠지만, 말과 문화는 그렇게 똑부러지게 구분되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니,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서로 말과 문화가 공유되어지고, 또는 발전되어 나름의 말과 문화로 재창조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할테고, 따라서, 두어 지방에서 같은 사투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경상도 사투리로 소개를 못할 이유는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는데요.
그렇지만, "분답다"라는 사투리가 전라도 지방에서도 쓰여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이상, 이 단어를 단지 경상도에서만 쓰이는 사투리라고 적어서는 안될 것 같기에, '분답다'라는 단어가 전라도, 경상도에서 공히 쓰이고 있는 사투리라는 것을 미리 적어두고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분답다"를 경상도 사투리 카테고리에 적게 된 까닭은 이정도로 적고,
이제, 본격적으로 "분답다"라는 단어를 좀 살펴볼까 합니다.^^
분답다
뜻....>>> 분주하다. 산만하다. 어수선하다. 혼란스럽다. 소란스럽다.
일단, 이렇게 유사한 뜻을 가진 단어를 여럿 적어보기는 했지만, 이 단어..대충 비슷한 뜻을 열거해 두는 것보다, 활용 예를 함께 살펴보시는 것이 이해하시기에 더 좋을 듯 싶습니다.
소리....>>> 분답다
(읽을 때는 "분답따"로 읽어주면 되고, 경북 발음 기준으로 억양 강세는 "분"에 옵니다..)
(읽을 때는 "분답따"로 읽어주면 되고, 경북 발음 기준으로 억양 강세는 "분"에 옵니다..)
동의어..>>>
분답다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 '=. 분답시럽다 (경상도 사투리) '=. 어수선하다 (표준어) '=. 혼란스럽다 (표준어) '=. 산만하다 (표준어)
이단어들..분답다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 '=. 분답시럽다 (경상도 사투리) '=. 어수선하다 (표준어) '=. 혼란스럽다 (표준어) '=. 산만하다 (표준어)
실제 상황에 따라, 그 뜻들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 아닌, '=.라고 붙여 봤습니다.;;
활용 예..>>
1. "분답다" = "어수선하다" = "산만하다"
엄마 : "야야, 오늘따라 와이래 분답시럽끄러 왔다갔다 해쌌노?
--->>>
"얘, 오늘따라 왜이렇게 어수선하게(산만하게) 왔다갔다 하니?"
할머니 : "분답끼는? 아가 저래 뛰노니까 조쿠마는."
--->>>
"어수선하기는? 애가 저렇게 뛰어노니까 좋기만 한데?"
--->>>
"얘, 오늘따라 왜이렇게 어수선하게(산만하게) 왔다갔다 하니?"
할머니 : "분답끼는? 아가 저래 뛰노니까 조쿠마는."
--->>>
"어수선하기는? 애가 저렇게 뛰어노니까 좋기만 한데?"
어른 : "야야, 분답데이. 고마 쪼매 안자바라.
--->>>
"얘, 어수선하니까, 이제 좀 앉아라."
--->>>
"얘, 어수선하니까, 이제 좀 앉아라."
2. "분답다" = "바쁘다" = "분주하다"
손님 : "여, 요새, 손님 많데예?" --->>> "여기, 요즘 손님이 많던데요?"
가게주인 : "언지예, 아이라예. 분답끼만 분다밨지, 돈은 잘 안되네예. 4
--->>>
"아니예요. 바쁘기만(분주하기만) 하지, 돈벌이는 시원치 않은 걸요?"
가게주인 : "언지예, 아이라예. 분답끼만 분다밨지, 돈은 잘 안되네예. 4
--->>>
"아니예요. 바쁘기만(분주하기만) 하지, 돈벌이는 시원치 않은 걸요?"
가 : "자, 요새, 뭐한다꼬 저래 바쁘노?"
--->>>
"저 아이, 요즘 무엇 때문에 저렇게 바빠?"
나 " "모리지. 분답끼는 분다바 비는데, 안만바도 실때엄시 저카는 거 그뜬데? " 5
--->>>
"몰라. 분주해 보이기는 분주해 보이는데, 아무리봐도 쓸데없이 저러는 거 같던데?"
--->>>
"저 아이, 요즘 무엇 때문에 저렇게 바빠?"
나 " "모리지. 분답끼는 분다바 비는데, 안만바도 실때엄시 저카는 거 그뜬데? " 5
--->>>
"몰라. 분주해 보이기는 분주해 보이는데, 아무리봐도 쓸데없이 저러는 거 같던데?"
이번 글에서는 '표준어와 사투리', '경상도 사투리와 전라도 사투리'의 경계가 조금은 모호하다 싶은 단어인, "분답다", "분답시럽다"에 대해서 알아 봤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적어둘 것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뉘앙스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위의 활용 예에 적힌 설명에서 보셨다시피, 단어 자체가 풍기는 뉘앙스가 조금은 부정적인 것 같습니다.
즉, 어수선하고 산만한 상황에서 쓰이는 "분답다"와 "분답시럽다"
그리고, 바쁜 건 맞는 것 같은데 어찌된 것인지 영~ 득이 없는 상황에서 자주 쓰이는 "분답다"와 "분답시럽다"
이 외에도 실제 있을 수 있는 상황을 예로 적어두지는 않았지만 "분답다"라는 표현이 쓰일 때에는 대체로 그 상황에 약간이라도 부정의 의미가 녹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분답다"의 원 뜻 자체가 금지나 부정을 나타내는 말은 아니지만, 단어 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뉘앙스가 조금 부정적이라는 것도 함께 알아두실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6
그럼, 오늘의 사투리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p.s. >>>
처음, 사투리와 관련해서 글을 적기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긴 시리즈물로 글을 쓸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이런 정도까지 올 수 있었던 것..
모두, 들러주신 분들의 관심과 격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2009년 3월 19일 12시 47분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6월 30일에 재발행 합니다. --
- "분답"이나, "분답하다"라는 말 자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본문으로]
- 매번 글을 쓰면서 정확도를 위해 인터넷 사전을 찾는 등, 나름대로 확인을 하곤 하는데, 전라도에서도 이 단어를 사투리로 사용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이번에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본문으로]
- 타지역에 계신 분들이 댓글로 알려주셔서 알게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본문으로]
- 경상도 사투리의 백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언지예, 아니라예..."저는, 이 말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본문으로]
- 암만봐도..이런 정도의 발음은 경상도 사투리 발음으로는 꽤 어려운 발음입니다.;;;실제 발음은 "안만바도.." 이정도로 된다고 보시는게 맞을 거 같습니다. [본문으로]
- 때문에, 타인을 향해 "분답다"는 표현을 쓸때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상황과 관계에 따라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분답다"라는 단어 안에 부정적인 의미가 숨어 있음을 잊지 마세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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