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39. "니껴, 니꺼, 니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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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39. "니껴, 니꺼, 니더" 편..^^


이 글..
앞서 적어 본, '공구다' 에 이은 또다른 숙제 글이 되겠습니다.^^

얼마 전, 어느 이웃 블로거의 글에 댓글로 남기기도 했습니다만, 요즘 새로운 글을 거의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일상이 바빠서일 수도, 제 머리 속이 너무 시끄러워서일 수도 있구요, 또 어쩌면 머리 속이 너무 텅 비어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런 찰나에 숙제라는 존재는 꽤나 반갑고 고마운 것인데요.
먼저, '무엇을 써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지 않아서 좋고, 조금 끄적거리다가 영 아닌 것 같아 접고 마는 다른 글들과는 달리, 일단 의무감으로라도 발행을 하게 되니, 반드시 블로그 글 수의 증가로 이어진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음..
오늘의 숙제 출제자는 바로 앞앞 글에 적었던 '공구다'를 숙제 단어로 내 주셨던 특파원님이십니다.

이 대목에서 살짜기 옆 길로 빠지는 이야기를 좀 하자면 ;;,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어 보이는, 만화 '유리가면' 속의 글귀던가요?
'하나의 연극을 성공시키면, 다음 무대에 올라갈 수 있다'고, 츠키가케 선생이 주인공, 마야에게 그런 말을 했었는데요.
자랑할 만한 수준의 글은 아니었지만, 저도 하나의 숙제를 나름 성의껏 적었더니, 또다른 숙제 단어가 기다리고 있네요.^^
뭐, 이런 맛에 블로깅을 하는 것 같습니다.ㅎㅎ


그럼, 오늘의 숙제를 한번 확인해 볼까요? ^^

댓글 속의 예문에는
"했니껴"와 "했니더", 그리고, "계시니껴"가 나와 있네요.^^


'했니껴'와 '했니더', 그리고, '계시니껴'..
보시는 것처럼, 숙제는 예문 형태로 주어졌습니다.

해서, 이 단어들을 묶을 제목이 필요했는데요.
아무래도, "니껴"와 "니더"라고 표현되는 어미 부분을 따로 빼서 제목으로 정하는 것이 나을 듯 싶었습니다.
그런데, "니껴"를 적고보니, 그와 같은 뜻의 또다른 경상도 사투리 버전인 "니꺼"도 빼놓을 순 없겠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글의 주제 단어는 "니껴", "니꺼", "니더"로 정해 봤습니다.^^




먼저, '니꺼'와 '니껴'..라는 이 표현..
들으시고 얼른 어떤 뜻일지 감이 오시는지요?


일단, '니껴'부터 살짝 좀 적어볼까요? 
했니껴, 계시니껴, 그랬니껴, 드싰니껴....

친가와 외가 모두 경상도 지방에 있고, 두 곳이 지리적으로 그리 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이 '니껴'라는 표현은 주로 외가 쪽 식구들에게서 들었던 표현인데요.
특히나, 저희 어머니의 친언니와 4촌 언니들께서 이 표현을 주로 쓰시더라고요.

그런데, 이 표현..
듣는 순간에는 '좀 새롭다', 내지는,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직접 사용하기에는 왠지 좀 투박한 듯 보여서 저 같은 경우는 실생활에서 그리 자주 쓰지는 않았던 표현입니다.


이제, '니꺼'를 언급해 볼 차례인가요?
일단, 여기서 적고자 하는 '니꺼'는 '내꺼, 니꺼'..할 때의 '니꺼'는 아닙니다.;;

그럼, 어간에 붙는 어미로써의 '니꺼'는 어떤 뜻이냐?
바로 위에 적어본 "니껴"와 정확히 같은 뜻이고, 서로 호환해서 쓸 수 있는 표현인데요.

저의 경우, '니껴'보다는 이 '니꺼'라는 표현을 좀 더 많이, 자주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럼, "니껴"와 '니꺼'..
그리고, 덧붙여, 평서형 어미인 '니더'의 세계 속으로 고고씽하겠습니다.^^


1. ~니껴
뜻....>>>
     표준어 'ㅂ니까'와 같은 뜻입니다.
소리....>>>  니껴 (발음은 글자 그대로 나고, 강세는 경북 발음 기준으로 '니껴'의 앞에 놓인 어간 부분에 옵니다.)


1'. ~니꺼
뜻....>>>
  
표준어 'ㅂ니까'와 같은 뜻입니다.
소리....>>>
 니꺼 (발음은 글자 그대로 나고, 강세는 경북 발음 기준으로 '니꺼'의 앞에 놓인 어간 부분에 옵니다)


2. ~니더
뜻....>>>
    표준어 'ㅂ니다'와 같은 뜻입니다.
소리....>>> 니더 (발음은 글자 그대로 나고, 강세는 경북 발음 기준으로 '니더'의 앞에 놓인 어간 부분에 옵니다)



동의어..>>>

1.  ~니껴 (의문문에 쓰이는, 경상도 사투리 어미) = ~ㅂ니까 (의문형 종결 어미 : 의문문에 쓰이는, 표준어 어미)
1'. ~니꺼 (의문문에 쓰이는, 경상도 사투리 어미) = ~ㅂ니까 (의문형 종결 어미 : 의문문에 쓰이는, 표준어 어미)

2.  ~니더 (평서문에 쓰이는, 경상도 사투리 어미) = ~ㅂ니다 (평서형 종결 어미 : 평서문에 쓰이는, 표준어 어미)



활용 예..>>>


1 a.
진지 자싰니껴?    
            --->>>      "진지 잡수셨습니까?"


'식사하셨냐'는 물음인 이 표현에서, '자시다'라는 단어를 써 봤는데요. 

먼저, '자시다'에 대해 알아 봅시다.
* 자시다.
'먹다'의 높임말 표현인 '자시다'는 "잡수시다"의 줄임말 형태로 표준어입니다.

그럼, 위의 예를 좀 풀어적어 볼까요?
"자싰니껴?"는 일단, "자셨습니까?"라고 표준어 식으로 바꿀 수 있겠고, 이 표현은 다시, 풀어써서 조금 쉽고 자주 쓰이는 표현으로 적어보자면, "잡수셨습니까?"로 써 볼 수 있을텐데요.
즉, 경상도 사투리에서 여러 어간에 붙어, 의문형 어미로 쓰이는 "니껴"는 표준어 의문형 종결 어미인 "ㅂ니까"와 같은 표현입니다.


1 b.
인자, 다 했니껴?   
                  -->>>        이제, 다 하셨습니까?


'했니껴'..라는 이 표현은 숙제 출제자이신 특파원님께서 적어주신 예인데요.
이 사투리 예도, 어간 부분인 '했'과, 의문형 종결 어미 부분인 '니껴'로 나누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사투리 표현인 '니껴'를 표준어로 바꿔보면, 'ㅂ니까'로 적을 수 있구요.


1 c.
계시니껴?  
                            -->>>          계십니까?

이 예 역시, 특파원님께서 적어주셨는데요.
우리가 사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으로 양반들이 대문 밖에서 사람을 부를 때 '이리오너라'라고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는데요, 이것을 경상도식 표현으로 적자면 '계시니껴'라고 해야 하는데, 이건 왠지 웃음이 날 것 같다고 적어주셨습니다.^^


1 d.
우예 지내시니껴?     
          --->>>         어떻게 지내십니까?
잘 지내시니껴?                  --->>>         잘 지내십니까?

보시는 것처럼,
표준어로 "ㅂ니까"라고 쓸 수 있는 상황이라면, 사투리 "니껴"로 바꿔써도 무방합니다.




1' a.
진지 자싰니꺼? 
              --->>>      "진지 잡수셨습니까?"


음..
위에서 적었던 예를 그대로 옮겨 적어 봤는데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두 예의 차이라곤, '니껴'와 '니꺼'를 바꿔 쓴 것 밖에 없습니다.

그럼, 왜 같은 예를 두번 썼느냐?

일단은 앞서도 좀 설명을 적었지만,
'니껴'와 '니꺼'라는 이 두 어미가, 뜻에서도 구체적인 예에서도 차이가 전혀 없어서, 상호 호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적고 싶었고요.

다음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이점이 있다면,
그건, 같은 경상도라고 해도, 세분해 보면 지역적으로 주로 쓰는 표현이 좀 다르더라는 것 정도인데요.

단지 제 주변의 예가 정답이라고 하긴 어렵겠지만,
어쨌든 예를 좀 들어보자면,
경북 중북부가 고향이신 제 주변 친척 어른들께서 주로 쓰시는 표현은 '니껴'인 반면, 
서부 경남이 고향인 연세가 좀 있으신 또다른 친척분과, 부산 쪽이 고향인 제 지인들은 '니꺼'라는 표현을 주로 쓰더라고요.


1' b.
인자, 다 했니꺼?  
                   -->>>        이제, 다 하셨습니까?


보시는 것처럼, '했니껴'라고 쓸 수 있는 상황이라면, '했니꺼'라고도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했니꺼' 보다는 '했습니꺼'라고 주로 쓰는데요.
이 표현..
사투리와 표준어의 절묘한 절충 형태인가요? ㅋㅋ 


1' c.
계시니꺼? 
                            -->>>          계십니까?


'계시니꺼'라는 이 표현..
분명, 쓰이는 표현인데, 제 입에는 왠지 '계심니꺼'가 떠 짝짝 달라 붙네요.^^;

"계십니꺼~"
이 역시, 사투리와 표준어의 절충 형태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제가 주로 쓰는 표현은 이겁니다.^^




2 a.
했니더.
                     --->>>  했습니다.


경상도 사투리식 평서형 종결 어미인 '니더'..
그리고, 표준어식 표현인 평서형 종결 어미, 'ㅂ니다'..
정확하게, 상호 호환이 가능한 표현입니다.


2 b.
그랬니더.  
              -->>> 그랬습니다.


이 표현 역시, 위의 2a의 설명과 마찬가지구요.

이 예를 가지고도 물론, 여러 상황을 만들어 적어볼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러지 않더라도, '그랬습니다', 혹은, '그렇게 했습니다'라는 표준어가 있다면, '그랬니더'로 바꿔써도 무방할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굳이 장황하게 예로 나열하지는 않겠습니다.


2c.
가 : 니 차말로 그랬나?
  -->>>    너 정말 그랬니?
나 : 언지예. 아입니더.   -->>> ''아니요, 그러지 않았습니다.''  혹은, "아니요, 안 그랬습니다."


* 언지예..
"아니오"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그런데, 이 표현..
일단, 기본적인 뜻은 '아니오', '싫습니다' 정도의 부정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지만,
표준어의 '아니오'와 마찬가지로 상황에 따라서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표현인만큼, 문맥에 따라서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한 소개는 기회가 되면 다음에 따로 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아임니더..
이 표현 역시, 부정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표준어로 적으면, "아닙니다"와 같은 뜻인데요.
발음되는 그대로를 적으면,
'아닙니더'도, '아입니더'도 아닌, '아임니더'입니다.^^

그리고, 이 표현은 위의 예에서 풀어 적은 뜻 외에도, 상황에 따라서는, "됐습니다", "괜찮습니다", "싫습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의문형 종결 어미인 "ㅂ니까"의 경상도 사투리 표현인 "니껴"와 "니꺼",
그리고, 평서형 종결 어미인 "ㅂ니다"의 경상도 사투리 표현인 "니더"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그럼, 오늘의 사투리 이야기는 이쯤에서 줄이고, 다음에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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