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40 - 고디, 구디, 궁디, 깜디, 달띠, 뚱띠, 몸띠, 몽디, 문디, 방디, 쌍디, 엉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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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40 - 고디, 구디, 궁디, 깜디, 달띠, 뚱띠, 몸띠, 몽디, 문디, 방디, 쌍디, 엉디" 편..^^
부제 ::: 표준어, '~둥이'와 '~덩이', 그리고, '~댕이'는 경상도 사투리 '~디'와 '~띠'로 압축됩니다.[각주:1]


이 글의 주제는 앞 글인 "니껴" 편 에 히야님께서 댓글로 적어주신 내용 중에서 챙겨 왔음을 먼저 적고 시작하겠습니다.^^

'고디', '몸띠', '깜디'..
보시는 것처럼, 댓글에는 이렇게 세 단어가 예로 등장하면서, 
< 표준어 "둥이" = 경상도 사투리 "디"로 쓰는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닌가? > 라는 의견을 적어 주셨더라고요.


음..
솔직히 말해서, 댓글을 읽기 전까지만해도 저는 이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는데요.;;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깜디'나 '몸띠' 같은 단어들을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다 사용하고 있는 줄 알았다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각주:2]

그런데, 사투리라..;;
일단은 확인부터 해 봤는데요, 결과는 경상도 사투리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 맞더라고요.


사실, 경상도 사투리의 압축 능력...
솔직히 이건 웹 상에선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 싶을 정도로 잘 알려진 주제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어서, 그간 건드리지 않았던 부분이기도 한데요.

생각지도 않게 이렇게 관련 글을 하나 쓰게 되네요.;;
어쨌든, 그럼, '~디'와 '~띠'로 표현되는 경상도 사투리 단어들 속으로 고고씽~ 해 보겠습니다.^^




1. '~디'와 '~띠'로 표현되는 단어들을 찾아 봅시다.

음..
먼저, 위에서 예로 들었던, '고디', '깜디', '몸띠'도 있지만,
찾아보면 이 외에도 많은 '~디'자, 혹은, '~띠'자 돌림 단어들이 있습니다.

예를 좀 들어보자면, '궁디', '엉디', '방디', '문디', '몽디', '달띠', '뚱띠' , '쌍디' 등이 있겠고,
이들 단어를 표준어로 바꾸자면, '궁둥이', '엉덩이', '방댕이', '문둥이', '몽둥이', '달덩이', '뚱땡이', '쌍둥이' 정도로 적어 볼 수 있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둥이'와 '~덩이', '~댕이'가 경상도 사투리로는 '~디', 혹은, '~띠'로 줄여 표현되고 있는데요.
그럼, 아래에서는 이들 단어를 좀 더 보기 편하게 한번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2. 보기 좋게, 뜻 정리..^^

경상도 사투리


표준어


고디


고둥[각주:3]


구디


구덩이


궁디


궁둥이, 궁댕이


깜디


깜둥이, 검둥이


달띠


달덩이


뚱띠


뚱댕이


몸띠


몸뚱이


몽디


몽둥이


문디


문둥이


방디


엉덩이[각주:4]


쌍디


쌍둥이


엉디


엉덩이


한 디, 두 디, 세 디


한 덩이, 두 덩이, 세 덩이



3. 활용 예..

단어


활용 예


고디

가 : 오늘 뭐 무꼬?                --->>>   오늘 뭐 먹을까?
나 : 고디꾹 한그륵 묵지, 뭐. --->>>   다슬기국 한그릇 먹자.


가 : 아가, 와 절노?      --->>>    저 사람, 왜 저래?
나 : 모리지, 고디창재 매로 배배꼬이가, 차말로 저 인생도 문제다, 문제야.
      --->>> 
        몰라, 고둥창자처럼 배배 꼬여서, 정말로 저 인생도 문제다, 문제야.


구디[각주:5]

니, 가캉 꼭 결혼해야 되겐나? 암만 봐도 고생구디지 싶은데?
--->>>
너, 그 사람이랑 꼭 결혼해야 되겠어?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고생이 심할 것 같은데?

궁디
궁디 몬 치우나.  --->>> "엉덩이 못 치우니?", 혹은, "엉덩이 치워!" 


* 어쩌다 뜻하지 않게 다른 사람의 엉덩이가 내 얼굴 앞에 놓일 때가 있습니다.
 
   그 찜찜함이란..;; 
 아무튼, "궁디 치아라", "궁디 몬 치우나"... 등등의 말은 바로 그 때,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깜디
니, 휴가를 어디로 댕기왔는데, 아가 깜디가 다 되가 오노?  
--->>> 
 너, 휴가를 어디로 다녀왔길래, 그렇게 심하게 탔니?


* 깜디, 깜둥이, 검둥이...
원래의 단어 뜻으로는 흑인을 낮춰 부르는 단어이지만,
실제로는 낯 빛, 혹은, 피부 빛이 검은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더 자주 쓰이는 것 같습니다.

달띠
얼굴이 달띠매로 확 핀네.
-->>> 
얼굴이 달덩이처럼 확 피었네.[각주:6]

뚱띠
우리 뚱띠, 여 온나 보자. 
--->>> 
우리 뚱땡이, 여기 오너라, 얼굴 한번 보자


* 이 단어..
사람들이 주로 쓰는 예를 들자니
누군가를 비하하는 듯한 뉘앙스의 예 외에는 마땅히 생각이 나지 않아서,
위의 예를 한번 적어 봤는데요.

이 상황..
할머니가 오래간만에 보는 손주에게 말하는 장면을 예로 들어본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상황에서 귀여운 손주를 부르는 호칭, 굳이 '뚱띠'만 있는 건 아닌데요.
 몬냄이, 강아지, 똥덩거리.. 등등...ㅋㅋㅋ
요즘은 귀한 자식이라고 잡아가는 귀신도 없건만, 그래도 여전히 말들은 이렇게들 하곤 하지요.^^;;


* 뚱띠..
표준어, '뚱땡이'와 마찬가지로, 뚱뚱한 사람을 비하하는 뉘앙스의 단어이기도 하고, 자식이나 손자뻘의 사람을 부를 때 쓰는 애칭 정도의 의미를 갖기도 합니다.
그러니, 표준어 '뚱땡이'와 정확히 같은 의미이고, 같은 상황에서 쓰인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몸띠
대가리가 티미하믄, 몸띠가 고생이다.
--->>>
머리가 나쁘면, 이 고생한다.


* 티미하다 - '멍청하다', '생각이 모자라다' 정도의 뜻을 가진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몽디
가 : 궁디가 와 글노?  --->>> 엉덩이가 왜 그러니?
나 : 몽디 찜질했다 아임니꺼. ---->>> 몽둥이로 맞았어요.


* 몽디 찜질하다
좀 뜬금없는 말이긴 하지만,,,, ㅋ 참, 멋진 표현 아닌가요?ㅋㅋㅋ

문디
문디, 지랄용천을 떠네. --->>> 저 사람, 지 멋대로 하네.


* 문디 = 문둥이..

원래, 사전적 뜻은 이렇습니다.
그러나, 경상도 사람 중에서 문디라는 단어를 진짜 나병 환자에게 말하는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요?
경상도 사투리 '문디'는 때로는 친근함의 표현이기도, 때로는 비난의 표현이기도, 때로는 별 의미없는 단순한 호칭으로 쓰이기도 하는 단어로,
공식적인 자리만 아니고, 손 윗사람만 아니라면, 언제 어느 때고 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

실제로, 저 역시, 허물없는 친구나 조카들에게는 이 말을 아주 자주 사용하구요.^^


* 문디, 지랄용천..

문디는 문둥병.., 지랄은 지랄병..

그리고, 마지막 완결판으로 볼 수 있을 '지랄용천'은
표준어로 적자면 '용천', 혹은, '용천지랄'이라고 해서, '문둥병과 지랄병을 모두 아우르는 병'을 일컫는 단어가 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랄용천...
진짜, 더이상의 구구절절한 표현이 필요없을 정도로 '완벽한 사투리 단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방디
방디를 어디다 디미노?       --->>>  엉덩이를 어디다 들이미니(내미니)?


* 궁댕이, 궁둥이, 엉덩이..
굳이 따지고 들자면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일상 생활에서 쓸 때는 그거나 그거인 것처럼,
사투리, '궁디'나, '엉디', 그리고, '방디' 역시도 표준어와 마찬가지로 그거나 그거라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따라서, 활용 예 역시도 상호 호환이 가능합니다.

쌍디
너거 쌍디는 다 잘 크나?   ---->>>    너희 쌍둥이들 모두 잘 크니?

엉디
몇 대 뚜디리 마자띠만 엉디가 아파 죽겐네.
--->>>
몇 대 두들겨 맞았더니, 엉덩이가 아파 죽겠어.


한디, 두디, 세디

복날인데 수박 한디 사 묵지예?     --->>> 복날인데 수박 한덩이(한통) 사서 먹어요.


가 : 만다꼬 수박을 이래 마이 사가왔는교?
--->>>
수박을 왜 이렇게 많이 사왔어요?

나 : 저녁답이 되노이 그런강 세디씩 놔노코 떠리미로 헐캐 팔드라꼬.
--->>>
 저녁 시간이 되어서인지 세덩이(통)씩 묶음으로 놓고서 떨이로 싸게 팔더라고.



4. 결..

처음 예로 든, '고디'부터, 마지막 단어, '쌍디'까지..
워낙, 생활에서 자주 쓰다보니 특별히 이 단어들을 사투리라고 자각하지를 못했고, 그저 전국적으로 사용되는 단순한 줄임말 정도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법칙을 가진 경상도 사투리였다니...^^;

앞의 글에서도 잠깐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래서, 저 혼자 주제를 정하는 것 보다는, 여러분들께 소스를 받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 글
저 나름대로는 예를 찾아 적는다고 적었지만, 아마 제가 적은 예 외에도 이 법칙에 적용되는 무수히 많은 예가 더 있을 겁니다.

혹시, 생각나시는 예가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혹시, 부족한 설명이 있거나, 오류가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1. **는 @@다.&#10;ㅋ&#10;이거, 은근히 스펀지 2.0 필~이 나는데요?;;; [본문으로]
  2. 이 단어들..&#10;물론, 표준어가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저로선 표준어의 준말 정도로 인식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지역에 상관없이 모든 분들이 이렇게 줄여서 쓰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본문으로]
  3. 좀 풀어서 적어 보자면,&#10;경상도 사투리,'고디' = 경상도 사투리,'고동' = 표준어,'고둥'이라고 적을 수 있겠는데요.&#10;인터넷 사전에 찾아보면, '고디'의 표준어를 '다슬기'라고 적고 있지만, 실제로 경상도에서 '고디'라 함은, 비단 '다슬기' 뿐만 아니라 '고둥'류 전체를 지칭하는 것이기에, 저는 '고둥'을 표준어로 적었습니다. [본문으로]
  4. '방디 ~ 방댕이 ~ 엉덩이' 정도의 변환을 거친다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참고로, 변환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을 '방댕이'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본문으로]
  5. '구디'.. 표준어로, '구덩이'라는 말이고요. '구디'는...직접, 손이나, 삽으로 판 물리적인 '구덩이'도 '구디'라고 하지만, '고생이 심하다, 고생이 심할 것이다'라는 뜻으로 쓰일 때도, '고생 구디다'..라는 식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본문으로]
  6. 달덩이 같은 얼굴이라는 말..&#10;예전에는 칭찬의 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마냥 칭찬으로 들리지만은 않는 표현인가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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