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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w, "페루 우왕까로 시장" 편(20090918)을 보고..

by 雜學小識 2009.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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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페루 우왕까로 시장" 편(20090918)을 보고..


어제 방송된 w에서는,
남미, 페루의 안데스 산맥 분지에 위치한 재래시장과 그곳의 사람들을 소개해 주었고,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브라질 현지의 모습과,
인도의 소도시 중 하나인 마크라나라는 곳에서 대리석 채석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음.., 리뷰 글은 각각 나누어서 쓸텐데요.

먼저 여기서는, "페루우왕까로 시장" 에 대한 이야기를 좀 적겠습니다.^^




1. 방송 내용 요약..

지지난 주였던가요?
w에서는 앞으로 세계 곳곳의 시장과 그곳을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일상을 소개하겠다며, "세계의 시장과 사람들"[각주:1]이라는 새로운 코너로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처음 소개했던 시장은 위구르의 '바자르'..였는데요, 그 편을 나름 재미있게 봤던지라 이번 편 역시도 관심을 가지고 방송을 봤습니다.

어제 소개된 시장은, 엣 잉카인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쿠스코' 인근의 "우왕까로" 시장이었는데요.
그 시장에서 제일 처음 만나게 된 건, 다름아닌 '중국산 장난감들'..;;
그리고, 국내에서 만들어졌던 '드라마 DVD'와 '한국 음반들'..
그리고, 우리의 옛 시장에서 볼 수 있었던 썰~ 맛깔나게 제대로 풀어주시는ㅋ 약장수 아저씨까지..^^
우리와 지리적으로 결코 가깝지 않은 그곳.., 그곳의 시장도 그렇게 우리네 재래시장과 조금은 닮은 듯, 조금은 다른 듯, 그런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우왕까로" 시장과 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요.
그건, 바로 해발 3200m에 위치한 살리나스 염전에서 만든 소금이었습니다.
시장 인근, 살리나스 염전에서 나오는 질 좋은 소금은 그곳 시장에선 아직도 화폐의 역할을 대신할 만큼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실제로, 그 소금으로, 쌀이며, 식용유며, 옥수수며, 각종 야채들을 물물교환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조금은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왔습니다.

방송은 마지막 즈음에,
모든 장사치들은 대개 다 손해봤다는 말들을 입버릇처럼 하곤 하지만,
이곳 "우왕까르" 시장의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이 가진 물건으로 필요로 하는 물건을 바꾸었기 때문에, 손해를 보았다는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방송은 그렇게, '척박한 환경 가운데에서도, 마음의 풍요로움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지구촌 어느 곳의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2. 내맘대로 방송 평..

일주일에 단 한번.., "우왕까르" 시장이 섭니다.

그날은, 그곳 사람들에게 있어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날이며,,, 또한 그곳은, 그들에게 세상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입니다.

그곳 사람들은 그 시장에 존재하는 것 정도가 세상에서 나는 모든 것이라고 믿으며, 자신들이 생산한 물건을 시장에 들고 나와 필요로 하는 물건과 맞바꾸기도 하고, 장날이면 그들이 사는 산악지대에서는 쉽게 맛 볼 수 없는 "생선구이"를 사먹기도 하던데요.

그런데, 그런 그들에게서 생경하지 않은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장사 개시 전에 장사가 잘 되라는 의미로, 팔 물건 위를 산초 잎으로 두드리는 것과 같은 나름의 '주술적인 행위'를 하는 것도 조금 낯익었고, 그들이 오랜 세월동안 지켜왔다는 "야빠", 우리로 치면 "덤"문화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질 좋은 소금이 생산된다는 살리나스 염전의 모습과 설명도 참 인상 깊었는데요. 해발 3000m 가 넘는 산 속에, 3200여개의 계단형 염전이 있고, 그 1~2평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각각의 염전을 기반삼아 맨손과 맨발로 평생을 소금 만드는 일에 매달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지고 있는 삶의 무게와 수고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각주:2]


3. 결..

"삶이 힘겨울 때면 시장에 가보라"는 조언이 있을 정도로 삶의 여러 모습이 가장 집약되어 있는 곳.., 바로 시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저런 사람들이 존재하고, 이런저런 물품들이 존재하기에, 그 어느 곳보다도 활기차면서도 힘겨움이 묻어나는 곳..
w가 들려주는 그런 시장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이 사는 의미,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물질이 가지는 의미, 등등을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의 코너, "세계의 시장과 사람들"..
이후로도, 우리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세계 곳곳의 시장 이야기를, 되도록 많이, 되도록 오래, 지금처럼 전해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 기억나는대로 적은 거라, 정확한 명칭이 맞나는 모르겠네요.;; [본문으로]
  2. 그러나, 정작 그들 스스로는 그 무게와 수고로움을, 족해하며, 행복해 하며, 나눔과 베품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는데요. 어제 방송을 보면서 느꼈던 감동은 바로 이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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