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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리뷰/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전람회 "취중진담"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10623]

by 雜學小識 2011.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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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람회 "취중진담"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10623]


때론 봄날씨의 연장선 상에 있는 듯 따사롭고 평온한 느낌으로..
때론 한여름에 비견할만큼 뜨겁고 강렬한 느낌으로..
때론 늦가을 어느 때처럼 서늘하고 쓸쓸, 우울한 느낌으로..
때론 해질녘 어둑하고 찹찹한 느낌으로..
때론 비가 몰고왔을 습기로 인해 꿉꿉하고 눅눅하기만한 느낌으로..
때론 폭풍우 한가운데 있는 것과 같은 강렬하고 역동적인 느낌으로.. 
그렇게 장마철의 날씨는 하루에도 몇번씩 얼굴을 바꾸며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곤 합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장마철에 들어보기 좋을만한 곡'이란 건 특별히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비날씨와 직접적인 관련을 가진 곡..
전형적인 봄날의 느낌 같은 곡..
한여름 느낌이 물씬 전해지는 곡..
가을 느낌 나는 곡..
이 모든 상황과 느낌을 포함하고 있는 곡들이 다 그 대상이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중에서도 특별히, 딱 지금쯤에 가장 잘 어울릴만한 곡'이란 건 있지않을까 싶어서,
직전 글 까지는 '노랫말에 비라는 소재 혹은 주제를 담고 있는 열 곡'을 골라서 '2011 장마철 시리즈'로 소개를 해보았고요.

오늘부터 또 몇일 간은.. 
노랫말 속에 비라는 단어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왠지 지금과 같은 때에 가장 잘 어울리지 싶은 곡들을 몇곡 더 골라서
장마철 시리즈를 좀 더 이어가볼까 합니다.^^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소개할 곡은 전람회의 "취중진담"[각주:1]입니다.[각주:2]


"그래~ 난 취했는지도 몰라~ 실수인지도 몰라~~
아침이면~ 까마득히~ 생각이 안나~ 불안해할지도 몰라~~"
라는 노랫말로 시작되어,

"이젠 고백할게~ 처음부터 너를 사랑해왔다고~!"라는 후렴구 노랫말로 이어지는 이 곡은..
 
취중진담이라는 노래 제목 그대로, 술의 힘을 빌어서 사랑의 마음을 고백하고 있는 곡입니다.


술 취한 상태에서 하고 듣게 되는 말..
사실 이성적으로만 받아들이자면, 크게 믿을 게 못되는 것일 수도 있을텐데요.;

이 곡은..
그런 부분들 조차를 모두 노랫말 속에 진솔하게 담아놓음으로써, 
곡 중 화자의 마음이 액면 그대로의 진심 임을 노래를 듣는 이들에게 제대로 잘 전달해주고 있고..

그런만큼, 여러 상황과 이유들로 인해서 도저히 맨 정신으로는 사랑을 고백하기 힘들 때.., 그렇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 때..
술의 힘을 빌어서라도 사랑의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누군가가 있다면, 이 곡이야말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보기에 가장 적합한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음..
이 곡은 전람회 2집에 실린 이후로, 김동률의 베스트 앨범에도 다시 실렸었고,
후에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앨범에도 리메이크가 되어 실렸는데요.

전람회와 김동률 앨범에 실린 버전이 김동률의 목소리 그대로 '조금 묵직하고 어두운 느낌'을 전하고있다고 한다면..
아카펠라로 부른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리메이크 버전은 그보다 가볍고 밝은 느낌이었던만큼,

노래를 듣는 그날의 분위기와 지금의 감정 같은 것을 고려해서, 두 버전을 챙겨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김동률이 작사 ` 작곡 ` 편곡한 곡, 전람회의 "취중진담"을 소개해 보았고요.

내일은
이전에 소개했었던 박효신의 "사랑한 후에"를 제외한 또다른 "사랑한 후에"인..
신성우의 "사랑한 후에"와, 여명의 "사랑한 후에", 최재훈의 "사랑한 후에"를 주제곡으로 해서 글을 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김동률' 작사, 작곡의 곡입니다. [본문으로]
  2. 전람회 2집 "Exhibition 2"(1996) 앨범의 타이틀곡 가운데 한곡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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