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24. "삐끼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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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24. "삐끼다" 편..^^


이번에 적어볼 단어는 "삐끼다"입니다.


그런데, "삐끼다"라는 단어..
처음 들어 보시는 분도, 얼른 연상되는 것이 하나 있으실텐데요?

"은어라고 해야하나, 속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손님을 가게로 데려가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삐끼"라는 단어가 아마도 생각나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럼, 경상도 사투리인 "삐끼다"와 "삐끼"의 관계는???
글쎄요.
저도 이 글을 적으면서 곰곰히 생각은 해 봤는데요. 
명확하지 않으면서, "어떤 관계가 있어 보입니다"라고 무책임하게 적어서는 곤란할 것 같고,
그렇다고 또한 명확하지 않으면서, "아무런 관계도 없어 보입니다"라고 적는 것도 곤란해서,[각주:1]
이들의 관계는 읽으시는 분들의 몫으로 남겨두고자 합니다.


음, 이 단어..
아래의 설명을 읽어 보시면 느끼실테지만, 꽤 재미있는 단어인데요.

그럼, 경상도 사투리 "삐끼다" 속으로 함께 가 보실까요?^^





뜻....>>>

1.  삐치다.
2.  벗기다.


삐끼다..
이 단어는 크게 보아, 두가지의 뜻이 있는데요.
하나는, "상대방에게 마음이 상했다" 정도의 의미이고요,
또다른 하나는, "상대방의 옷을 벗기다" 혹은, "상대방을 벗겨 먹다" 정도의 의미가 있습니다.


소리....>>>

삐끼다 (발음은 글자 그대로 읽어주면 되고, 억양 강세는 "삐"에 옵니다..)



동의어..>>>

1.
삐끼다 (경상도 사투리) = 삐지다 (경상도, 강원도 사투리[각주:2]) = 삐치다 (표준어) = 토라지다 (표준어) = 마음이 상하다

2.
삐끼다 (경상도 사투리) = 벗기다 (표준어) = 등치다 (표준어)



활용 예..>>

1. "삐끼다" = "삐치다"

가 : "니, 삐낀나?"                                --->>>          "너, 삐쳤냐?"   
나 : "내가 알라가. 삐끼그러."                --->>>         "내가 아이야? 삐치게?"


음..
예로 들어본 상황은 사투리 "삐끼다"의 가장 기본적인 뜻으로 사용된 예입니다.^^


2. 1) "삐끼다" = "(옷을) 벗기다"

가 : "아이고, 술냄시야. 야, 옷 좀 삐끼바라."          --->>> "아이고, 술냄새야. 이 사람, 옷 좀 벗겨봐라."
나 : "야가 이래 무거분데, 내가 무슨 수로 삐끼노?"  --->>> "이 사람이 이렇게 무거운데, 내가 무슨 수로 (옷을) 벗기냐?"


위의 예에서 보시는 것처럼, 사투리 "삐끼다"에는 "옷을 벗기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2. 2) "삐끼다" = "벗겨 먹다" = "얻어 먹다" = "등쳐 먹다"

가 : "어제 니, 뭐했노?"                                        --->>>      "너, 어제 뭐했니?"
나 : "어제 **가 복권댔다캐가 함 삐끼뭇다 아이가"   --->>>      "어제, **가 복권에 당첨이 되었다고 해서 한번 얻어 먹었어."


적어본 위의 상황은 "삐끼다"라는 단어 뜻 그대로 "강탈, 내지는, 빼앗아 먹다"라는 의미라기 보다는, "상대방이 어떤 이유로 한턱을 냈다"정도로 이해하시는 것이 더 좋을 듯 싶습니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삐끼다"가 정말로 "(누군가를) 벗겨 먹다"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는데요.
가령, "니, 내를 그래 삐끼 묵고도 아직도 삐끼 묵을끼 남았나?"라고 했을 때의 "삐끼다"의 뜻은 정말로 "등쳐먹었다"는 뜻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삐끼다"에 대해서 알아 봤는데요.
적다보니, 제법 두서없는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사투리 시리즈와는 전혀 상관없이 뜬금없는 결론을 좀 내보자면,
"잘 삐끼는 사람은 주변을 피곤하게 하고, 잘 삐껴먹는 사람은 주변을 가난하게 한다." 정도랄까요?;;;ㅎㅎ

 
그럼, 오늘의 사투리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 이글은 2009년 3월 5일 17시 06분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6월 29일에 재발행합니다. --

  1. 실은 나름의 결론을 내리긴 했으나, 자기검열에 걸려 글로는 쓸 수가 없었다고 적는 편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지금이니,,, 자기검열을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본문으로]
  2. 삐지다.. "뭔가를 엇비슷하게 자르다"라는 뜻의 표준어입니다. 단, 제가 지금 쓰고자 하는 뜻으로 쓰일 때는 사투리구요.^^ [본문으로]

Trackback 0 And Comment 14
  1. Favicon of https://befreepark.tistory.com BlogIcon 비프리박 2009.03.05 21: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와, 말을 안 하는긴데?
    니, 삐낐나?

    이렇게 많이 썼더랬지요.
    벗기다의 의미로는 썼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긴가민가입니다.
    베끼다 정도로 썼던 것 같기도 하고요.

    와 이래 안 베끼지노? 양말 좀 베끼 봐라. 안 카나.

    이런 식으로 말이죠. ^^ 동네마다 조금씩 방언차이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아. 그리고 지금은 삐끼다 라는 말에 다른 의미가 있죠. ^^
    '저 사람은 호객행위를 전투적으로 하는 사람이야.' = '저 사람은 삐끼다.'
    어떻습니까. (하하. 좀 춥나요? ^^)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03.06 14:02 신고 address edit & del

      ^^

      삐끼는 거..
      상대방 입장에선 여러모로 피곤한데 말입니다.ㅋㅋㅋ

      적어주신, 베끼다..
      강하게 발음하면, "뻬끼다"인데요,
      "뻬끼봐라.." ㅋ 저도 애매하네요.ㅎㅎ
      그치만, 저와 제 주변에선 "뻬끼다" 보다, "삐끼다"를 주로 썼던 것 같은데요,
      아마도 지역에 따른 조금의 발음 차이 + 앞뒤 단어와 말에 따른 차이..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울리가요?^^
      단지, 읽으시는 분께 의미의 확장 부분을 미뤄둔 것인데요.ㅎㅎ

  2. Favicon of http://rocarlo.tistory.com BlogIcon 로카르노 2009.03.05 22:05 address edit & del reply

    잡학님~머리 좀 삣기봐(빗겨봐)~도 들어본 것 같은데 아닌가요?ㅎㅎ;;
    친근하고 재밌는 경상도말 좋아요~~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03.06 14:06 신고 address edit & del

      ^^

      짐 생각을 해보니, 충분히 또다른 "삐끼다"의 뜻이 될만 합니다.
      전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요?ㅋㅋㅋ
      좀 더 생각해 보고, 적으신 내용을 본문 글에 덧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경상도말..
      꽤 경제적이고, 꽤 살가운 말입니다.^^

      로카님, 즐거운 날 보내세요~~~!

  3. Favicon of http://plusone.tistory.com BlogIcon pLusOne 2009.03.06 16:46 address edit & del reply

    단어 하나만 딱 보면 뭔말인가 싶은데..예를 들어 주시니..딱 와 닫는 군요..^^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03.06 23:47 신고 address edit & del

      ^^

      경상도 분이 아니시면, 그러실 수 있어요.ㅎㅎ

      플러스원님, 주말 잘 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s://gomulder.tistory.com BlogIcon 달려라 멀더 2009.03.09 22: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삐치다이군요. 근데 저는 삐치다보다는 삐지다라는 하는데
    표준어는 아니겠죠. 나만그런가?
    등쳐먹다라는 말까지.. 썩 뉘앙스가 좋은건 아닌가보군요~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03.10 12:20 신고 address edit & del

      ^^

      저도 삐지다라고 하지, 어렵게 삐치다라고 발음하진 않는데, 멀더님도 그러시군요.ㅎㅎ
      어쨌든, 삐치다가 표준어긴 하죠.;;

      삐끼다의 2번 활용 같은 경우는,
      말의 앞뒤 뉘앙스에 따라 좀 달라지기는 하는데,
      빼껴먹다.. 정도의 의미이니, 등치다, 등쳐먹다..와도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지 싶네요.^^;

  5. Moser 2009.03.16 23:36 address edit & del reply

    삐진나? 도 많이 쓰는데;; ㅎㅎ 잘봤습니다!
    약간의 다툼 후에 바로 삐진나? 한마디 해주면 베시시시 웃지요..ㅎㅎㅎ
    정색하면 진짜 삐진거라고 고등학교때 서로 놀리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ㅎㅎ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03.17 13:34 신고 address edit & del

      ^^

      ㅎㅎ
      맞습니다.
      "니, 삐낀나?", 혹은, "니, 삐진나?"라고 하지요.^^

      Moser님,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6. Favicon of http://pocketbaby.tistory.com BlogIcon 포켓애기 2009.03.17 17:55 address edit & del reply

    경상도에 살고 있음에도 순간적으로 '삐끼다'라는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삐꼈나? 머 이런 단오로 들으니깐 느낌이 확 오네요 ^^ ㅎㅎ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03.18 00:47 신고 address edit & del

      ^^

      기본형만 적고보면, 앵??? 싶고..
      그렇다고, 모든 활용을 다 담아 제목을 붙일 수도 없고..
      나름 고민이 좀 된다죠?ㅎㅎ

      포켓애기님,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7. 바리 2009.05.06 22:54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저도 옷을 벗겨라는 빗기라~~ 정도로 쓴 거 같네요. 벗기다의 삣기다는 처음 듣는 거 같아요. 삐끼다는 주로 삐쳣냐? 라고만 생각했는데.. 벗겨먹다(한턱 얻어먿다)의 표현으로도 많이 썼네요. 블로그 너무 재미있으세요. 예제와 해설보면서 웃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05.07 17:21 신고 address edit & del

      ^^

      바리님께선 '빗기라'정도의 발음으로 주로 쓰셨나 봅니다.^^
      아무래도, 저와 제 주변인들의 평소 발음이 좀 쎈 것이었을까요?ㅎㅎ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