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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리뷰/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시인과 촌장 "가시나무"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00916]

by 雜學小識 201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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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촌장 "가시나무"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00916]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 살살 불기 시작하고, 순간순간 마음이 헛헛해지는....
지금은 가을의 초입, 그 어디쯤인가 봅니다.


눈 한번 깜빡했나 싶은데, 시간은 흐르고 흘러 두어 달 있으면 연말...
그리고, 또 조금 있으면 또다른 한해의 시작일 거란 걸 생각해보면,

가는 시간이 아까워, 가버린 시간이 아까워, 밤잠도 잘 오지 않는, 딱 지금쯤...;


이때만 되면, 아니, 이때부터 한 11월 정도까지 내내, 머리에서 입에서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생각나는 곡이 있습니다.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소개할 곡은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각주:1]입니다.[각주:2]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에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라는 노랫말로 시작되는 이 곡은...

알려진 바대로라면, 곡을 작사, 작곡했던 하덕규 씨에게는 '신앙고백', 내지는, '신에게의 귀의'라는 의미를 가진 곡인지도 모르겠으나, 

살다보니 어느 순간, 신의 출타, 내지는, 부재에 한표를 던지게 되어버린 저같은 사람에게는, <유한의 삶을 사는 인간이기에 가지게되는 어쩔 수 없는 '쓸쓸함', '헛헛함', '외로움', '고독과 고통' 같은 것들을, 그저 담담히 노래에 담아낸 곡>으로 이해되고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곡...
어떻게 받아들이고 풀어적는다고 해도, 그 어느 쪽이 되었건 간에 '들어볼만한 좋은 곡', '추천할만한 좋은 곡'인 것에는 변함이 없겠고요.

듣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는 느낌, 잡다하던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 같은 것을 받으실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나저나, 이곡을 부른 가수하면..
20대 이하의 분들에겐 '시인과 촌장'이나 '하덕규'라는 이름 대신에, '조성모'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조금 풀어 적어보면, 원곡은 지금으로부터 이십 여년 전에 시인과 촌장이라는 그룹이 발표를 했었고,
그로부터 십여년 후인 지난 2000년쯤에 조성모가 리메이크해서 발표를 했는데, 이 버전이 그 당시에 상당한 정도로 큰 대중의 사랑을 받았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인과 촌장을 잘 모르던 20대 이하의 세대들에게는 '가시나무'하면 '조성모'가 더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이 두 버전... 만구 제 맘대로지만 비교를 좀 해봐도 좋을텐데요.

시인과 촌장의 원곡 버전이 '별다른 꾸밈은 없지만, 곡이 담은 의미를 모두 다 겪어 본 후의 느낌을 전하고 있다'라고 한다면,
조성모 버전은 '곡의 분위기는 꽤 잘 몰아갔지만, 곡의 의미를 머리로 이해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명확한 표현이라기는 뭣하지만;;, '대충,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의 차이' 같은 것이 곡의 깊이에서부터 느껴져서, 저는 시인과 촌장 버전을 주로 듣는 편이고,
그래서 추천 역시도 '시인과 촌장의 원곡 버전을 들어보시라'고 하고 싶네요.^^


오늘은 매해, 이맘때면 절로 생각나는 곡,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를 소개해 보았고요.

내일은 신승훈의 '그 후로 오랫동안'을 주제곡으로 해서 글을 좀 적도록 하겠습니다.^^

  1. '하덕규' 작사, 작곡의 곡입니다. [본문으로]
  2. 시인과 촌장의 3집 "숲"(1988) 앨범의 첫번째 수록곡이자 타이틀곡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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