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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27. 다분시럽다 편..^^
이번에 적어볼 단어는 "다분시럽다"입니다.
뭐 특별히 이 단어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할만한 계기 같은 것은 없었는데요, 그렇지만 괜히 입안에 맴돌아 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분시럽다" 혹은, "다분스럽다"라는 이 단어를 들으시고,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가 혹시 있으신지요?
음..
제가 만약 경상도 사람이 아니어서 이 단어의 뜻을 모른다면, "다분시럽다"라는 단어를 듣고 가장 먼저 어떤 단어가 떠올랐을까를 생각해 봤더니, 연상되는 단어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다분하다"1라는 단어인데요.
일단, "다분"이라는 어간 부분이 같으니, 왠지 어떤 연관이 있을 것만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왠지 비슷한 뜻일 것 같은 표준어 "다분하다"와 지금 적고자 하는 "다분시럽다"는 그 뜻을 연결시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2
그럼, 표준어 "다분하다"와는 별개의 뜻을 지닌, 경상도 사투리 "다분시럽다"를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일단, 사전적 의미입니다.
다분시럽다.
뜻....>>> "수다스럽다"의 경남 방언이라고 인터넷 사전에서는 적고 있네요.
소리....>>> 다분시럽따 (발음할 때는 첫음절인 "다"에 강세를 줘서 발음하면 되겠습니다.)
만구 내 맘대로 단어 풀이...>>
다분시럽다..
사전적 의미는 "수다스럽다"라고 적고 있지만, 경상도에서의 실제 사용 예를 생각해 보면 단순한 "수다" 정도에 이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다분시럽다"라는 의미는 "했던 말을 또하고, 또하다" 정도의 의미라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활용 예..>>
음..
그런데, 앞서 이와 유사한 의미의 사투리를 이미 하나 적었던 기억이 나네요.
바로,"깨씹다"라는 단어였는데요.
"다분시럽다"와 "깨씹다"..
이 두 단어는 모두, "했던 말을 또하는" 행위 자체를 부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점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을텐데요.
굳이 두 단어를 구분하자면, '다분시럽다'보다는 "깨씹다"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를 조금 더 많이 내포하고 있고, 따라서 조금 더 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하튼, 이 두 단어 모두, 윗사람에게 사용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단어입니다.
가령, 나보다 연장자이거나, 상사에게 "아, 그만 좀 깨씹으이소~" 라던가, "아, 이 행님, 진짜로 다분시럽네~"라던가, 이런 표현을 쓴다는 것은 바로 하극상, 내지는 전쟁 선포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술 많이 먹고 째리지3 않는 이상은;;; 맨 정신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말이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사투리 공부는 이쯤에서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라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 이 글은 2009년 4월 15일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7월 16일에 재발행합니다. --
이번에 적어볼 단어는 "다분시럽다"입니다.
뭐 특별히 이 단어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할만한 계기 같은 것은 없었는데요, 그렇지만 괜히 입안에 맴돌아 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분시럽다" 혹은, "다분스럽다"라는 이 단어를 들으시고,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가 혹시 있으신지요?
음..
제가 만약 경상도 사람이 아니어서 이 단어의 뜻을 모른다면, "다분시럽다"라는 단어를 듣고 가장 먼저 어떤 단어가 떠올랐을까를 생각해 봤더니, 연상되는 단어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다분하다"1라는 단어인데요.
일단, "다분"이라는 어간 부분이 같으니, 왠지 어떤 연관이 있을 것만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왠지 비슷한 뜻일 것 같은 표준어 "다분하다"와 지금 적고자 하는 "다분시럽다"는 그 뜻을 연결시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2
그럼, 표준어 "다분하다"와는 별개의 뜻을 지닌, 경상도 사투리 "다분시럽다"를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일단, 사전적 의미입니다.
다분시럽다.
뜻....>>> "수다스럽다"의 경남 방언이라고 인터넷 사전에서는 적고 있네요.
소리....>>> 다분시럽따 (발음할 때는 첫음절인 "다"에 강세를 줘서 발음하면 되겠습니다.)
만구 내 맘대로 단어 풀이...>>
다분시럽다..
사전적 의미는 "수다스럽다"라고 적고 있지만, 경상도에서의 실제 사용 예를 생각해 보면 단순한 "수다" 정도에 이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다분시럽다"라는 의미는 "했던 말을 또하고, 또하다" 정도의 의미라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활용 예..>>
1.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번 두번이지, 너무 다분시러븐 거 아이가?"
--->>> 듣기 좋은 소리도 한두 번이지, 너무 자주 했던 말을 또 하는 것 아니니?
상황 설명을 좀 해보자면,
가령, 갑이라는 사람이 을이라는 사람에게 같은 내용의 말, 충고, 조언, 잔소리를 수차례에 걸쳐서 하게된다면, 그 말을 듣게 된 을이 그러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그리고, 을이 이처럼 '다분스럽다'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는, 그 말 이면에 더이상 그러한 이야기는 듣기가 싫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고요.
--->>> 듣기 좋은 소리도 한두 번이지, 너무 자주 했던 말을 또 하는 것 아니니?
상황 설명을 좀 해보자면,
가령, 갑이라는 사람이 을이라는 사람에게 같은 내용의 말, 충고, 조언, 잔소리를 수차례에 걸쳐서 하게된다면, 그 말을 듣게 된 을이 그러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그리고, 을이 이처럼 '다분스럽다'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는, 그 말 이면에 더이상 그러한 이야기는 듣기가 싫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고요.
2. "야야, 인자 좀 그마해라. 다분시러븐 것도 병이데이~"
--->>> 얘, 이제 그만 좀 해라. 했던 말을 또하고 또하는 것도 병이란다.
상황은 앞서 적어본 '예 1'과 같겠고요.
이 말을 하는 사람 역시, 상대방이 자꾸만 했던 말을 또하는 것이 듣기 싫어, 그것을 멈추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 얘, 이제 그만 좀 해라. 했던 말을 또하고 또하는 것도 병이란다.
상황은 앞서 적어본 '예 1'과 같겠고요.
이 말을 하는 사람 역시, 상대방이 자꾸만 했던 말을 또하는 것이 듣기 싫어, 그것을 멈추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음..
그런데, 앞서 이와 유사한 의미의 사투리를 이미 하나 적었던 기억이 나네요.
바로,"깨씹다"라는 단어였는데요.
"다분시럽다"와 "깨씹다"..
이 두 단어는 모두, "했던 말을 또하는" 행위 자체를 부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점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을텐데요.
굳이 두 단어를 구분하자면, '다분시럽다'보다는 "깨씹다"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를 조금 더 많이 내포하고 있고, 따라서 조금 더 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하튼, 이 두 단어 모두, 윗사람에게 사용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단어입니다.
가령, 나보다 연장자이거나, 상사에게 "아, 그만 좀 깨씹으이소~" 라던가, "아, 이 행님, 진짜로 다분시럽네~"라던가, 이런 표현을 쓴다는 것은 바로 하극상, 내지는 전쟁 선포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술 많이 먹고 째리지3 않는 이상은;;; 맨 정신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말이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사투리 공부는 이쯤에서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라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 이 글은 2009년 4월 15일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7월 16일에 재발행합니다. --
- "다분하다"라는 표준어 단어.. 뜻은 "그 비율이 어느 정도 많다"이고, 이 단어가 들어가는 주요 표현은 " ~~할 소지가 다분하다." 정도일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 물론, '다분'이라는 한자를 풀어가면서,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면, 또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본문으로]
- ㅋ.. 째리다.. 이 단어도 경상도에서 사투리로 쓰이는 단어입니다. 바로, "술에 취하다".. 뭐, 이런 의미인데요. 이 표현 역시, 윗사람에게 써서는 곤란한 단어입니다.;;; 음.. 언제 기회가 된다면, "째리다"라는 단어로 좀 적어봐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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