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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30. "짜다라", "짜달시리", "짜다리" 편..^^
"짜다라"..
이 단어는 숙제 단어입니다.
숙제 출제는 이번에도 저의 블로그 이웃이신 비프리박님께서 해 주셨고요.^^
짜다라..
음..
사실, 저는 '짜달시리', 혹은, 그것의 줄임말인 '짜달'이라는 표현을 더 자주 씁니다.
이유라면, 별건 없고요.;
'짜다라'보다 '짜달시리'가 왠지 좀 더 단어의 의미를 강조해 주는 것 같기도 하고, 말할 때 제 입에 좀 더 짝짝 달라 붙어서인데요.^^
뭐, 주제단어가 '짜다라'이건, '짜달시리'건 간에..
그럼, 한번 시작해 볼까요?^^
"짜달시리", "짜다라", "짜다리", "짜드라", "짜달".. 1
소리.. >>>
짜다라, 짜달시리, 짜다리, 짜드라, 짜달
(모두, 발음은 글자 그대로 읽어주면 되고, 억양 강세는 '짜'에 옵니다)
동의어.. >>>
짜다라 (경상도 사투리) = 짜달시리 (경상도 사투리) = 짜다리(경상도 사투리) =짜드라 (경상도 사투리) = 짜달 (사투리 줄임말) = 그다지 (표준어) = 별로 (표준어) = 그리 ~않다
활용 예..>>
1.
가 : 야따. 너거 집 부자데? -->> 야 진짜(와 진짜) , 너희 집 부자던데?
나 : 뭐슬? 짜다라(짜달시리, 짜다리) 잘 사는 거또 아인데, 괜히 그케샀네. --->>> 뭘? 그리(그다지, 별로) 잘 사는 것도 아닌데, 괜히 그러네.
2.
내가 보이 짜달시리(짜다라, 짜다리) 잘한 것도 엄써 보이는구마는, 니, 와 아이 조디를 쏙 내밀고 있노? 3
---> 내가 보니 그다지 잘한 것도 없어 보이는데, 너, 왜 아직까지 입을 쏙 내밀고 있니(뾰로퉁하게 있니)?
*** 이 말..
예전의 부모님이나 선생님, 혹은, 주변 어른들이 벌이나 꾸지람을 한 후, 아이의 얼굴 표정이 자신의 맘에 들지 않으면 하던 말입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좀 웃기긴 합니다.
벌받고 기분좋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진짜 이럴 땐, 그냥 좀 넘어가 주는 센스도 필요한데 말이죠.
3.
지랄.. 짜다라(짜달시리, 짜달) 잘나도 몬한기 잘난체 하기는. -->> 흥.. 그리(그다지, 별로) 잘나지도 못한 것이(못했으면서, 못한 주제에) 잘난 체하기는. 4
*** ㅋ 근데, 표준어로 적어놓고 보니, 무슨 개그 유행어 비슷하네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말..
정말, 미운 상대에게 대판 한번 싸워보자고 맘먹고 하는 소리일 수도 있지만, 억양과 상황에 따라서는 조금의 비꼼이나 약한 강도의 비난, 혹은, 강한 강도의 농담 정도로 대충 넘어갈 수도 있을 법한 말입니다.
상대가 누구냐, 상황이 어떠하냐, 말을 하는 이의 억양과 표정이 어떠하냐에 따라 해석을 조금은 달리할 수 있을 만한 말입니다.
4.
가 : 와, 자 다리 직이네. --->>> 와, 저 애 다리 끝내주게 이쁘네.
나 : 뭐슬? 짜다라(짜달) 안이쁘구마는. --->>> 뭘, 별로 예쁘지 않은데?
위에서 보신 것처럼, "짜달시리", "짜다라", "짜다리", "짜달" 등의 표현은 다분히 부정적인 의미의 표현 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그게 다냐?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이들 사투리 표현에는 말하는 각각의 상황에 따라서 말하는 이의 "감정"이라는 것이 내포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가령, 표준어보다 '조금 더 쿨한 느낌', '조금 더 거들먹거리는 느낌', '조금 더 애절하고 애잔한 느낌' 같은 것들이 묻어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제가 위에서 적어본 예와 가수 나훈아 씨가 작사, 작곡, 노래한 '짜다라 잘난 것도 없는 님이시여'라는 노래를 예로 들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5
이처럼, 사투리에는 '표준어의 뜻'과 함께 그 이면의 어떤 정서 같은 것이 담겨 있고, 이것이 바로 사투리만의 또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표준어 + 알파'를 표현하고 싶으시다면, 가끔은 사투리로 말해 보시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그럼, 오늘의 사투리 공부는 이쯤에서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라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 이 글은 2009년 5월 20일 22시 21분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7월 25일에 재발행합니다. --
"짜다라"..
이 단어는 숙제 단어입니다.
숙제 출제는 이번에도 저의 블로그 이웃이신 비프리박님께서 해 주셨고요.^^
짜다라..
음..
사실, 저는 '짜달시리', 혹은, 그것의 줄임말인 '짜달'이라는 표현을 더 자주 씁니다.
이유라면, 별건 없고요.;
'짜다라'보다 '짜달시리'가 왠지 좀 더 단어의 의미를 강조해 주는 것 같기도 하고, 말할 때 제 입에 좀 더 짝짝 달라 붙어서인데요.^^
뭐, 주제단어가 '짜다라'이건, '짜달시리'건 간에..
그럼, 한번 시작해 볼까요?^^
"짜달시리", "짜다라", "짜다리", "짜드라", "짜달".. 1
소리.. >>>
짜다라, 짜달시리, 짜다리, 짜드라, 짜달
(모두, 발음은 글자 그대로 읽어주면 되고, 억양 강세는 '짜'에 옵니다)
동의어.. >>>
짜다라 (경상도 사투리) = 짜달시리 (경상도 사투리) = 짜다리(경상도 사투리) =짜드라 (경상도 사투리) = 짜달 (사투리 줄임말) = 그다지 (표준어) = 별로 (표준어) = 그리 ~않다
활용 예..>>
1.
가 : 야따. 너거 집 부자데? -->> 야 진짜(와 진짜) , 너희 집 부자던데?
나 : 뭐슬? 짜다라(짜달시리, 짜다리) 잘 사는 거또 아인데, 괜히 그케샀네. --->>> 뭘? 그리(그다지, 별로) 잘 사는 것도 아닌데, 괜히 그러네.
2.
내가 보이 짜달시리(짜다라, 짜다리) 잘한 것도 엄써 보이는구마는, 니, 와 아이 조디를 쏙 내밀고 있노? 3
---> 내가 보니 그다지 잘한 것도 없어 보이는데, 너, 왜 아직까지 입을 쏙 내밀고 있니(뾰로퉁하게 있니)?
*** 이 말..
예전의 부모님이나 선생님, 혹은, 주변 어른들이 벌이나 꾸지람을 한 후, 아이의 얼굴 표정이 자신의 맘에 들지 않으면 하던 말입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좀 웃기긴 합니다.
벌받고 기분좋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진짜 이럴 땐, 그냥 좀 넘어가 주는 센스도 필요한데 말이죠.
3.
지랄.. 짜다라(짜달시리, 짜달) 잘나도 몬한기 잘난체 하기는. -->> 흥.. 그리(그다지, 별로) 잘나지도 못한 것이(못했으면서, 못한 주제에) 잘난 체하기는. 4
*** ㅋ 근데, 표준어로 적어놓고 보니, 무슨 개그 유행어 비슷하네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말..
정말, 미운 상대에게 대판 한번 싸워보자고 맘먹고 하는 소리일 수도 있지만, 억양과 상황에 따라서는 조금의 비꼼이나 약한 강도의 비난, 혹은, 강한 강도의 농담 정도로 대충 넘어갈 수도 있을 법한 말입니다.
상대가 누구냐, 상황이 어떠하냐, 말을 하는 이의 억양과 표정이 어떠하냐에 따라 해석을 조금은 달리할 수 있을 만한 말입니다.
4.
가 : 와, 자 다리 직이네. --->>> 와, 저 애 다리 끝내주게 이쁘네.
나 : 뭐슬? 짜다라(짜달) 안이쁘구마는. --->>> 뭘, 별로 예쁘지 않은데?
위에서 보신 것처럼, "짜달시리", "짜다라", "짜다리", "짜달" 등의 표현은 다분히 부정적인 의미의 표현 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그게 다냐?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이들 사투리 표현에는 말하는 각각의 상황에 따라서 말하는 이의 "감정"이라는 것이 내포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가령, 표준어보다 '조금 더 쿨한 느낌', '조금 더 거들먹거리는 느낌', '조금 더 애절하고 애잔한 느낌' 같은 것들이 묻어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제가 위에서 적어본 예와 가수 나훈아 씨가 작사, 작곡, 노래한 '짜다라 잘난 것도 없는 님이시여'라는 노래를 예로 들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5
이처럼, 사투리에는 '표준어의 뜻'과 함께 그 이면의 어떤 정서 같은 것이 담겨 있고, 이것이 바로 사투리만의 또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표준어 + 알파'를 표현하고 싶으시다면, 가끔은 사투리로 말해 보시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그럼, 오늘의 사투리 공부는 이쯤에서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라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 이 글은 2009년 5월 20일 22시 21분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7월 25일에 재발행합니다. --
- 지엽적인 범위의 지역에 따라서, 혹은 사용 연령층에 따라서, 주로 많이 사용하는 표현에 조금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 단어들은 전부 같은 뜻을 가진 경상도사투리입니다.^^ [본문으로]
- 방향을 나타내는 그쪽으로라는 의미의'그리' 말구요, '그리 ~않다'정도의 표현으로 쓰이는 부정적인 의미의 '그리'있잖아요. [본문으로]
- 같은 경상도 사투리 표현으로, '주디'도 있습니다.ㅋㅋ 이 단어, 조만간 주제 단어로 한번 적어봐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근데, 그렇게 되면 필연에 가깝게 조금 거친 말들이 등장하게 될텐데.. 수위 조절이 문제겠다 싶네요.^^;; [본문으로]
- ㅋ 이 단어.. '언젠간 꼭 쓰고 말리라'.. 그랬었는데, 드디어 쓰네요.ㅎㅎ '지랄'이라는 표현.. 표준어로 쓰일 때는 욕까진 아니더라도 좋지않은 의미임에 틀림없지만, 경상도에서 '지랄'은 때로는 말의 끝에 쓰이는 후렴구이기도, 감탄사이기도, 친근감의 표시이기도, 만만함의 표시이기도 한... 그런 애매한 단어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지랄'은 '문디'와 더불어 친근함의 표시로 자주 쓰곤 합니다.^^; [본문으로]
- 2006년에 발표된 "나훈아 40th 덤 Anniversary" 앨범에 일곱번째로 실린 노래입니다. (혹시,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실까 해서 검색을 좀 했습니다^^;) 저작권 문제 때문에 이곳에 노래를 올리지도, 링크를 걸지도 못함이 아쉽네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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