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33. "정구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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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33. "정구지" 편..^^


어제도, 오늘도, 하늘은 흐리기만 하더니, 결국엔 비가 오네요.
6월이라는 달에는 조금 걸맞지 않게, 꽤 쌀쌀하고[각주:1], 꿉꿉한 날..
오늘은 그런 날입니다.


비가 오면 늘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뜨끈한 방바닥에 배깔고 누워 만화책을 옆에 끼고 먹던, 양은냄비에 끓여진 계란 노른자가 완전히 풀어진 라면과 김치 한조각..
붐비지 않는 분위기 좋은 전통주점에서 오랜 친구 서넛이 모여 앉아 함께 먹는, 동동주와 파전..
그리고, 어린 시절 형제들과 함께 먹던 엄마표 정구지전과 초고추장, 그리고, 탄산 음료 한 잔...

그래서, 이번 글의 주제 단어는 '정구지'로 정해 봤습니다.[각주:2]




뜻..>>>

부추의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사투리..
소리..>>> 

(발음은 글자 그대로 읽어주면 되고, 억양 강세는 경북 발음 기준으로 '구'에 옵니다.)
동의어..>>>

정구지(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사투리) = 부추(표준어) = 솔(전라도 사투리)[각주:3]



활용 예..>>
1.

정구지찌짐 좀 잡사 보이소.         
  --->>>         부추전 좀 드셔 보세요.
2.

가 : 정구지까 해 물 수 있는 음식, 뭐 없을까예? 
                        
--->>> 
       부추로 할 수 있는 음식, 뭐 없을까요?


나 : 찌짐도 하믄 되고, 짐치도 다므머 되고, 카고, 재첩국 끼릴 때도 정구지 드가고..
                   
      --->>>
       전도 하면 되고, 김치도 담으면 되고, 그리고, 재첩국 끓일 때도 부추 들어가고..


                                 예를 적다보니, 튀어나온 사투리..
                                             잠깐 정리해 봅니다.^^

* 찌짐
  예에서는 발음 그대로 적어 봤지만, 
  표기를 하려면, '지짐'이라고 적어야 할 것 같네요.
  '전'의 사투리 표현입니다.

* 짐치
  여러 지방에서 사투리로 사용되고 있는 단어입니다.
  표준어로 고쳐 적자면, 김치인데...
  이렇게, 사투리는 'ㅈ'발음, 표준어는 'ㄱ'발음이 나는 것들이 꽤 있습니다.
  아무래도, 다음 글은 이것과 관련한 글이 될 것 같네요.^^  

* 끼리다 
  경상도에서는 '끓이다'라고 이렇게 힘든 받침 발음 다 해주지 않고요.ㅋㅋ
  '끼리다'라고 합니다.
  "라면 끼리도." --->>> "라면 끓여줘."
  뭐, 이런 식이죠.^^



사족..

기억을 더듬어보니, 예전 어느 때엔가 '정구지'도 앞으로는 표준어로 인정받는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그렇게 되었겠지.'라고 생각하고는 잊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최근 확인을 해보니, 정구지는 여전히 사투리더군요.
찾아보니, 경상도 뿐만 아니라 꽤 여러 지방에서 '정구지'라는 표현으로 쓰고 있는데, 그래도 교양있는 서울 사람들이 쓰는 말이 아니어서 표준어는 못되는 걸까요? ㅋ


아무튼.. 그러면 잡설은 이만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사투리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라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 이 글은 2009년 6월 10일 00시 17분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7월 26일에 재발행 합니다. --

  1. 실제 기온이 그렇게 낮은 것은 아닌데, 지난 밤에 잠을 잘못 잤던 탓인지 목이 좀 잠기고, 몸도 약간 으슬으슬하고 그러네요.;; [본문으로]
  2. 너무 뜬금없는 주제 선정 이유인가요? ^^; [본문으로]
  3. 저도 몰랐는데, 글 쓰면서 좀 찾아보니 전라도에서는 부추를 '솔'이라고 부른다더라구요.^^ [본문으로]

Trackback 0 And Comment 11
  1. Favicon of http://befreepark.tistory.com BlogIcon 비프리박 2009.06.10 08:04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친숙하고 너무 다정다감한 말들이 줄줄이 나오는군요.

    정구지도 정구지지만 '정구지까' 할 때의 '까'는 정말 반갑습니다. ^^
    짐치도 짐치지만 '다므머 되고' 할 때의 '다므머'는 눈물겹습니다. ㅜ.ㅜ

    안 그래도 서울 올라와서 산 지 오래 되다 보니
    표준어에 둘러싸인 사투리 섬 같은 느낌이 드는 가정이었고
    게다가 이젠 사투리 동족인^^ 부모님과 떨어져 살다 보니
    사투리를 쓸 일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그거 아시죠? 밖에 나가선 사투리 안 나오고 집에 들어와야 사투리 나오는 거. 크흐.

    쭈욱 사투리 포스트가 이어져 갈 수 있길...!
    (라고 빌어보는 사투리 분과위원장이자 요즘 활동이 좀 뜸했지 싶은 무플방지위원장입니다. ^^)
    (포스트가 간간이 올라오니 활동이 뜸했다, 모. 크흣. ^^)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06.10 14:02 신고 address edit & del

      ^^

      ㅎㅎ
      그래서, 예를 주절주절 적게 되는 것 같습니다.
      즐겁게 읽으신 듯 해서 기분 좋네요.^^

      저도 상황이 비슷하다보니, 사투리가 늘지를 않고, 점점 실력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죠?
      간혹 명절 때나 제사 때, 연세드신 친척들이랑 대화할 때나 제대로 써먹을 기회가 있는데, 점점 돌아가시는 분은 늘어가고..ㅜㅜ

      열씨미 해보겠습니다요.ㅋㅋ

      연이은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2. Favicon of http://pocketbaby.tistory.com/ BlogIcon 포켓애기 2009.06.10 12:25 address edit & del reply

    비오는 날엔 정구지를 사야죠! ㅋㅋ 맛나해요~ ㅎㅎ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06.10 14:03 신고 address edit & del

      ^^

      ㅋㅋ
      그렇죠?
      역시, 비오는 날엔 정구지찌짐..ㅋ
      거기에 오징어 좀 썰어 올려 같이 부치면 예술인데 말이죠^^

      포켓애기님,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3. Favicon of http://plusone.tistory.com BlogIcon pLusOne 2009.06.11 01:04 address edit & del reply

    정구지..충청도 놈이지만 처음 듣는..^^;;
    제목만 보고 절구지 말씀하시는 건 줄 알았습니다...ㅋㅋㅋ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06.11 14:01 신고 address edit & del

      ^^

      진짜요?;;
      저, 플원님이 이 단어는 아실거라 생각했었는데..ㅋ

      인터넷 사전이 잘못된 건가? 플원님이 잘못된 건강? ㅋㅋㅋ
      (만우절도 아닌데, 왤케 장난을 치고 싶냐구요.^^;;)

  4. Favicon of http://times.tistory.com BlogIcon 특파원 2009.07.27 16:2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부추나 솔이라는 명칭보다는 정구지라는 명칭이 더 정감이 갑니다.
    표준어로 등록된다니 다행입니다.

    서울가도 이제 정구지라는 말이 통하는 곳이 있든데요.
    아마도 경상도 분들이 더 많이 사시는 동네일수도 있지만요..
    잘 읽었습니다...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07.29 14:07 신고 address edit & del

      ^^

      역시, 정구지는 정구지로 불러줘야 제맛이죠?ㅎㅎ

      표준어 등록은 아무래도 요원할 것 같습니다.
      분명, 꽤 오래 전에 그렇게 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직까지, 사투리로 남아있는 걸 보면 말입니다.;;

      네..^^
      서울..
      생각보다, 경상도나 전라도에서 올라오신 분들이 많이 살고 계시다보니, 사투리도 그에 따라서 영역 확장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특파원님, 행복한 날 되세요~~~!

  5. 보리문디 2009.07.30 21:04 address edit & del reply

    정구지 찌짐은 '지릉'에 찍어 먹어야지요. ㅋㅋㅋ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07.31 17:54 신고 address edit & del

      ^^

      글치예?ㅎㅎㅎ

      지름..
      그리고, 짐치..ㅋ

      야들은, 지금 적고 있는 글 속에 있는 단언데,
      보리문디님은 우째 아싰을꼬?
      진정, 능력자시라고 밖에...ㅋㅋㅋ

      연이은 댓글에 감동 제대로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6. ㄱㄴㄷ 2016.10.05 20:0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서부경남 출신입니다만 저희 할머니께서는 정구지대신에 부추를 보고 소풀이라고 하셨었지요. 소풀 베러간다그래서 소 먹을 풀베러 가시는줄알았던..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