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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말하다

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35. "쪼대로" 편..^^

by 雜學小識 2009.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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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35. "쪼대로" 편..^^


오늘 적어볼 단어는 "쪼대로"입니다.

이 단어는 얼마 전, 제 블로그의 유입 검색어 중에서 확인한 단어인데요.
유입 검색어를 그대로 적어보자면, "쪼대로의 어원"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쪼대로"..
꽤 자주 들어왔던 단어인데도, 그간 사투리라는 생각을 못했더라고요.
조금만 생각을 했어도, 사투리라는 걸 쉽게 자각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그럼, 누군가의 의문이었을 '쪼대로..'라는 경상도 사투리..
한번 풀어볼까요?^^




뜻..
'마음대로'라는 의미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소리..
대로 (발음은 글자 그대로 나고, 억양 강세는 경북 발음 기준으로 '쪼'에 옵니다.)


동의어..
쪼대로 = 마음대로 = 원대로 = 기분대로 = 하고 싶은데로 = 좋을대로


활용 예..


1.
그래, 인자 니 쪼대로 함 해바라.
--->> 그래, 이제 네 마음대로 한번 해 봐라.


2.
니가 암만 그캐싸도 나는 내 쪼대로 살끼다.
--->>> 너가 아무리 그렇게 (잔소리를, 말을) 해도, 나는 내 마음대로 살거다.


"쪼대로"라는 이 단어..
내 마음대로, 내 뜻대로, 내 의지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등등등....
이와 유사한 의미라면, 어떤 의미의 문장에서 바꾸어 써도 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긍정, 혹은, 부정, 어느 한쪽과만 호응을 이루는 단어도 아니고요.

다만, '쪼대로'라는 어감이 그리 부드럽지는 않기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쓰기에는 적절치 않아 보이고요.
특히나, 자신보다 윗사람에게 쓰기에는 그 뜻 자체도 그리 적합해 보이지 않습니다.
'쪼대로'라는 의미 자체에는 이미 '너야 뭐라고 하던 말던, 나는 내 길을 가련다...' 뭐, 이런 조금은 막가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런 단어를 손윗사람, 혹은, 자신보다 직책이 높은 사람에게 쓰는 것은 당연히 적절치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검색을 통해 어떤 분께서 알고자 하셨던 <'쪼대로'의 어원..>에 대해서도 잠깐 적어볼까 하는데요.
그 어원을 여러가지 다른 것으로 유추해 볼 여지도 있어보입니다만, 저는 "쪼대로"의 어원을 "좋을대로"의 준말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앞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쪼대로"라는 이 단어는, 단어 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상당히 강합니다.
그러니까, 자리나 상대방을 봐가며 써야하는 단어가 아닌가 싶고요.

참고로, 저 역시도 가끔 "제 마음대로 ~~~"라는 의미를 블로그에 글로 적고 싶을 때는,
"쪼대로"라는 표현 대신, "만구 내 맘대로 ~~~"라고 그 뜻을 풀어 쓰곤 합니다.[각주:1]

그런 의미에서,
사투리든, 표준어든,
뜻 이외의 이런 '이면의 무엇'을 고려하는 것,  
혹은, 때와 장소에 따라, 상대방에 따라, 적절한 단어를 잘 골라 옳바르게 [각주:2]올바르게 쓰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 싶네요.^^


그럼, 오늘의 사투리 이야기는 이쯤에서 줄이고, 조만간 또다른 사투리 단어로 찾아 뵙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면, 고칠 부분, 첨언할 부분.. 등등해서, 댓글 부탁 드려요~~~!)

  1. 사실, "쪼대로"나 "만구 내 맘대로나" 그 뜻은 같은데요. 왠지, 어감 상, "쪼대로"가 조금 더 강한 느낌이 듭니다. 해서, 저는 이 블로그에 쓰는 글의 내용과 "쪼대로"라는 단어의 어감이 그렇게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 듯 해서, 그간 거의 그 표현을 쓰지 않았구요.;; [본문으로]
  2. 옳바르다.. 사전을 찾아보니, 북한식 표현이었네요.ㅋ 옳다 + 바르다 = 올바르다.. 이게, 현재, 우리나라 표준어입니다.^^ 방문자께서 댓글로 알려주셔서 고쳐적는 김에, 몇자 첨언해 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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