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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불만제로, "술집 안주" 편(20090826)을 보고..

by 雜學小識 2009.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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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제로, "술집 안주" 편(20090826)을 보고..


불만제로..
오늘은 <술집에서 판매하는 '안주와 술의 재탕 문제'>, 그리고, <'너무 비싼 자전거'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에 대한 방송을 했습니다.

음..
이번 리뷰 글 역시 길어질 듯 하니, 이 둘을 따로 나누어 각각의 글로 적어 보려 하는데요.
이 글에서는 < 술집 '안주와 술'의 재탕 문제 >에 대해서 좀 적겠습니다.




1. 방송 내용 요약..

먼저, 방송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겠는데요.

하나는, '안주', 그중에서도 '과일 안주'의 재사용에 대한 고발이었고,
또다른 하나는, '마른 안주부터 튀김류 안주, 심지어, 생맥주까지' 재사용을 일삼는 술집 내에서의 전반적인 재탕 문제에 대한 고발이었습니다.

일단, '과일 안주'에 대한 방송 내용을 좀 적어보면, 생과일 안주로 손님의 상에 올랐던 과일이, 다시 주방으로 들어온 후엔 화채 속의 과일로 변신해서 또다른 손님의 상에 오르고, 그것이 다시 남아 주방을 거치게 되면 샐러드로 만들어지는, 과일의 무한 변신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위에서 적은 과일 안주 뿐만 아니라, 술집의 다른 안주, 가령, 쥐포와 같은 마른 안주, 혹은, 감자 튀김과 같은 튀김류, 술집에서 판매하는 생맥주까지도 남이 먹다 남긴 것을 재활용한 재탕 음식이라는 내용을 방송했습니다.

방송은, 음식 재활용이 현행법 상 처벌을 받는 행위이며, 그것이 위생 상에도 좋지 않다고 밝히며, 재탕을 하고 있는 업소를 다시 찾아, '이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정도의 다짐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2. 만구 내 맘대로 평..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대한민국엔 놀이 문화가 너무 없다고들 말하곤 합니다.
그런 중에 술은, 많은 성인들의 놀이 문화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구요.[각주:1]

혹자는 술 자체가 좋아서, 혹자는 그 술자리의 사람들이 좋아서, 혹자는 의무감으로, 어땠든, 이런저런 이유들로 사람들은 술을 마십니다.
그리고 그 술을 마시는 장소는 대개 자신의 집이 아닌, '술집'인 경우가 많구요.

그렇게 우리는 술집을 찾곤 합니다.
그런데, 술집은 보통 어둡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찾는 우리들은 늘 평상시보단 조금 덜 민감하고, 덜 똑똑하고, 덜 까다롭습니다.
그저, 내 흥에, 상대의 흥에 취하느라, 술집에서 제공하는 술에 대해, 안주에 대해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재탕이 더 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저는 오늘 방송을 보고 충격을 좀 받았습니다.
다시 방송 내용으로 돌아가서,

과일 안주의 무한 변신 장면을 보면서는, 너무 비위생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와 함께, '술집에 간 과일의 운명이라는 것이 참으로 기구하구나'라는 되도안한 잡생각도 잠깐 했었구요.;;;

튀김류의 재활용, 내지는, 검은 기름의 유해성에 관한 지적을 보면서는,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튀김 기름의 무한 반복 사용, 혹은, 튀김류의 재활용은, 비단 술집 안주만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중식, 일식, 분식, 한식 등, 모든 식당과 간이 음식 판매소를 대상으로 해서, 관심을 갖고 계도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검은 기름의 유해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기 원하신다면, 이전의 제 글, "검은 식용유가 건강을 위협한다"를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또한, 생맥주의 재활용 장면도 봤는데요.
소비자가 왜 시판되는 병맥주를 마시지 않고, 일부러 생맥주를 마시러 자신의 가게에 왔는지를 단 한번만이라도 생각했더라면, 업주가 그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비자는 더 풍부한 맥주의 맛을 느끼기 위해 생맥주를 마시러 왔는데, 정작 소비자가 마시게 되는 맥주는 남이 먹다 남긴 맥주를 첨가한 짬뽕 맥주라면, 이건 정말 너무 하는 것 아닌가요?
'2차 오염으로 인해 각종 세균이 필연적으로 포함되어 있을 김빠진 맥주'를 소비자에게 돈 받고 제공하는 업주들, 정말 '양심불량'이라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방송에서는 마무리를 하면서, 이제는 '음식을 버리면 벌 받는 시대가 아닌, '버려야 할 음식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면 벌 받는 시대'라는 내용의 말을 했는데요.

저 역시 그 말에 동의합니다.
진짜, 그렇게 음식이 버려지는 것이 아까우면 애초에 제공하는 양을 줄이거나 가짓수를 줄일 일이지, 남이 먹다 남긴 음식을, 돈주고 먹으러 온 손님에게 속여서 제공할 것은 아니지요.


3. 결..

늘 이런 방송의 끝은, '모든 업소가 다 그런 것이 아니라 일부 업소의 문제일 뿐이다'라는 전제와 함께, 업주들의 자발적이고 양심적인 운영의 촉구, 혹은, 계도의 필요성 강조, 그리고, 관계 기관의 관심과 단속 강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끝이나곤 합니다.

(일단 '모든 업소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를 하는데요, 다만 그 이후에 적은 결론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합니다.
문제 업주들의 양심은 아무리 시간이 가도 회복되지 않고, 계도는 별 효과가 없으며, 관계 기관 또한 미온적으로 반응하거나 단속을 한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나아지는 것은 없었고, 이제껏 그래왔던 것이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런만큼 이제는,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을 찾았으면 합니다.

올 8월부터 시행된다던, 잔반을 재사용하는 식당을 찾아내 신고하면 받게되는, 속칭, '식파라치' 보상금은 5만원...
그렇지만, 그 보상금 때문에, 내부 고발자가 생길 확률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론 손님이 신고를 해야 하는 건데, 현실적으로 손님은 증거를 찾기가 어렵구요.
결국, 이 상태대로라면 이 제도는 유명무실한 규제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건데요.
잔반 재사용을 하는 업소를 신고하면 받게 되는 보상금을 크게 높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직원이나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생의 눈이 무서워서라도 업주들이 잔반 재사용을 하지 못하게 될테니까요. 그리고, 만약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음식 재탕'을 하는 업주가 있다면 보상금에 합당한 벌금을 업주에게 물게 하면 되겠지요.

또한, 한번 적발되면 영업정지 15일, 두번 적발되면 영업정지 2달, 세번 적발되면 영업정지 3달이라는 행정처분도 너무 약해 보입니다.
다른 것도 아닌, 먹는 걸로 장난치는 것이니 만큼, "걸리면 망한다"는 생각이 들만큼, 강력한 행정 처분, 혹은, 처벌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1. 물론, 개인 차는 있겠습니다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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