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제로, "자전거" 편(20090826)을 보고..

|
불만제로, "자전거" 편(20090826)을 보고..


이 글은 앞서 적은, '술집 술 & 안주'편에서 이어집니다~~~


자전거 타는 법..
어릴 때 배웠어야 하는 건데,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후, 나이가 좀 들어서는 제가 또 나름 한 겁 하는지라;;; 팔, 다리 부러질까 싶어 못 배웠구요.

그래서, 저는 자전거에 대해서 전혀 모릅니다.
때문에 자전거가 그렇게 비싼지, 어제 방송을 보고 처음 알았는데요.

일단, 프로그램 소제목부터가 '비싼 자전거'였나, '너무 비싼 자전거'였나, 하여튼 그랬습니다.




1. 방송 내용 요약..

자전거가 너무 비싸다는 불만을 접수한, 불만제로..

자전거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더니, 놀랍게도 전체 자전거 이용자 중에서 절반 이상이 50만원 이상의 자전거를 타고 있었고, 그 중 15% 정도나 되는 사람들이 300만원 이상의 고가 자전거를 구매해 타고 있었습니다.
특히, 어느 분은 천만원 이상을 들여 자전거를 샀다는 말을 하셔서 저를 더욱 놀라게 했구요.

그럼, 이 비싼 자전거를 팔면 판매자는 얼마나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방송에서는 천만원 짜리 자전거를 팔면 그 절반 정도의 수익이 발생하고, 자전거 외의 부가적인 장비를 통해 얻는 수익까지 계산한다면, 총 6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어떤 장사를 해서 그보다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니 '자전거 판매업', 헐렁하게 볼 게 아니더라구요.


방송에서 지적한 또 하나의 내용은 as 문제였습니다.

자전거가 고장나서 소비자가 해당 업체에 as를 요구했는데, 업체 측에서는 as는 부품 업체의 as기준에 근거하여 부품 업체에서 담당하는 것이지, "판매 업체인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상식적으로 봤을 때 이해하기 쉽지않은 답변을 하더라구요.

또한, 방송에서는 일부러 어떤 잔고장을 일으킨 후, 수리 비용을 알아 봤는데요.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같은 문제의 고장을 두고서 어느 곳은 5천원의 수리비만 요구하기도, 어느 곳은 12만원의 부품 교체 수리비를 요구하기도 한다는 것 자체가 황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방송은 '자전거란 자신에게 맞는 자전거가 좋은 자전거이지, 비싼 자전거가 무조건 좋은 자전저는 아니다'라는 내용으로 결론을 맺었습니다.


2. 만구 내맘대로 평..

자전거..
차도 아닌 것이, 그렇게 비쌀 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게다가, 정해진 판매가도 없어서, 구매자를 봐가며 판매 가격을 높여 부르기도 낮춰 부르기도 한다니, 저같은 자전거 문외한은 애당초 남들보다 더 비싸게 살 작정을 하지 않는 한은 자전거를 살 마음도 먹으면 안되겠더라구요.;;

그리고 알게 된, 또 하나..
전문가의 추천 제품이라는 것이 제품의 호불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 마진이 많이 남는 제품순으로 결정된다는 것이었는데요.
물론 상식선에서도 '판매자가 자신에게 좀 더 이득이 되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추천할 수도 있겠다' 정도의 생각은 해볼 수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실제로 방송에서 그 말을 듣고 나니, 앞으로 자전거를 살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공부를 아주 많이 해서 아예 제품을 특정해서 사러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전거는 자신이 사용할 용도가 어떤 것인지[각주:1]를 고려했을 때, 그에 적합한 자전거가 좋은 자전거이고, 또한 자신의 신체 사이즈에 맞는 자전거가 좋은 자전거이지, 무조건 비싸기만 하면 좋은 자전거인 것은 결코 아니라는 방송 내용에 절대 공감을 했는데요.
특히나, 예로 든 일본의 경우도 보니, 우리 돈으로 16만원 정도하는 보급형 자전거를 통학용으로도, 장보기용으로도 사용을 하고 있다더라구요.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그 정도 돈이면 쓸만한 자전거를 살 수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도 그 정도의 돈이면 괜찮은 자전거를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실제로 그 정도 가격이라면 누구나 부담을 갖지 않고 구입해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결..

분명, 비싼 돈을 주고 산 물건은 싼 값으로 산 물건보다 질적으로 좋을 것입니다.
자전거를 예로 들자면, 무게가 가볍다거나, 힘이 좋고 제동이 확실해 산에 오르내리기에 적합하다거나, 모양이 예쁘다거나, 세계적인 메이커 제품이라거나, 하여튼 돈을 많이 준 물건은 뭐가 달라도 좀 다를 겁니다.
그렇지만, 저같이 자전거를 배우는 단계의 수준인 사람에게, 비싼 자전거의 좋은 성능은 그저 무용지물일 뿐일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자전거 운전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용도로 자전거를 타려 하는지, 자신의 경제 사정은 어떠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전거를 구매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또한, 외국 자전거 브랜드의 as 규정이 방송에서 보여준 것처럼 상식적으로봐도 이해가 안갈 정도로 그렇게 불합리하게 되어 있다면, 관계 기관에서는 그것을 합리적인 수준까지 고쳐나가야 할 것 같구요.
그와는 별도로, 생각컨대 그래도 as 요구가 외산 제품에 비해서는 쉬울, 국산 자전거를 구매하는 것도 또다른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비에 관한 원론적인 이야기를 좀 하고자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소비에 대해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데요.[각주:2] 그런데, 때로는 남의 장단에 맞추느라 그 기준에서 벗어나기도 하더라는 것.
가령, 자전거를 잘 모르는 소비자는 판매자의 공정한 추천을 기대하지만, 판매자는 비싼 자전거를 타면 무조건 좋고 다른 사람들이 그 자전거를 돌아봐 줄 것이라는 주장으로 비싼 자전거를 판매하려 하고, 결국 소비자는 판매자의 말을 듣고 자신의 사용 용도에는 차고 넘치는 기능을 가진 자전거를 구매하게 되더라는 건데요.
생각컨대, 외양을 중시하는 분이 비싼 자전거를 사는 것을 두고 뭐라고 할 일도 아니고, 산악레포츠를 즐기는 분이 MTB(산악자전거)를 산다고 뭐라고 할 일은 더더욱 아니겠지만, 내실을 중시하고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할 계획을 가진 분이 판매자의 상술에 넘어가 자신의 평소 소비 습관과는 상반되는 결정을 하게 된다면 그건 문제가 아닐까 싶구요. 이건 굳이 장사꾼을 나무랄 일이라기 보다는 소비자가 좀 더 현명해지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가령, 통학용, 혹은, 출퇴근용인지, 운동용인지, 전문가용인지 등등의 용도 구분... [본문으로]
  2. 물론, 그 기준을 스스로 자각하고 있을 수도, 스스로는 모르는 채 소비하고 있을 수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누구나 소비의 패턴이라는 것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본문으로]

Trackback 0 And Comment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