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14.. '째비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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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14.. '째비다' 편..^^


오늘 적어볼 단어는 "째비다"입니다.

이 단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원래 뜻은 그리 좋은 의미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발음이 꽤 재미있어서, 간혹 쓸 곳, 안 쓸 곳, 가리지 않고;;; 적당히 틈만 보이면 의미를 확장해서 사용하곤 하는데요.^^;

여기서는 되도록이면, 원래의 뜻에 충실하게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




일단, 사전적 의미입니다.
째비다

뜻....>>>
'훔치다'의 경남 방언이라고 인터넷 사전에서는 적고 있네요.

소리....>>>
비다 (발음은 글자 그대로 나고, 억양 강세는 경북발음 기준으로 ""에 옵니다..)

*** 사전에 빠진 의미가 있습니다. ***

째비다..에는 "집다", 혹은, "꼬집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의미가 사전에는 빠져있습니다.
실제로도 많이 사용하는 이 뜻이 왜 빠져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집게벌레를 경상도에서는 "째빈재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와 관계가 있겠지요.



동의어..>>>

1. "째비다" = "집다" = "꼬집다"

2. "째비다" = "쌔비다" = "훔치다" = "(주인이 모르게) 가져오다", "집어오다" ="슬쩍하다"
= "뚱치다" = "티부다" (p.s.에 첨언 몇마디 적어두겠습니다)


생각컨데, 째비다의 어원을 단순히, '훔치다'라는 의미로 해석하기 보다는, '집다'라는 단어에서 찾는 것이 위 1, 2의 뜻을 모두 충족시키기에 더 타당하지 않겠나 싶고요.

참고로, 2의 뜻으로 해석되는 경우, 원 뜻에 충실하자면 단순히 주인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물건을 가져오는 "훔치다"라는 의미로 해석되어져야 하겠지만, 요즘에 와서는(꼭 저만 그렇게 쓰고 있다기 보다는, 주변에서도 조금 확장된 의미로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주인의 허락을 받은 경우에, 혹은, 자기 물건이나 음식인 경우에도 "가져왔다", 혹은, "먹었다"라는 단어 대신, 여러 상황에서 "째비다"라는 단어를 재미삼아 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관련해서 이 단어의 경우, 같은 의미라도 사투리로 표현되는 경우에는 "훔치다"라는 단어의 뜻이 가지는 부정적인 의미에 대한 터부가 조금 약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그냥 만구 제 생각일 뿐이고요.^^;;

이와 관련해서는 아래에서 적게 될 활용 예에서 조금 자세히 적어보겠습니다.


활용 예..>>

1. 째비다 -->> "꼬집다"라는 뜻..

"야, 째비지 좀 마라." --->>> "야, 꼬집지 좀 마라."
"내, 어제 자한테 째비킸으예." --->>>"저는 어제 저 사람한테 꼬집혔어요."
2. 째비다. -->> "훔치다"라는 뜻..

"니, 그거 째비 완나?" --->>> "너, 그거 훔쳐 왔니?"

이쯤에서, "쌔비다"라는 단어도 함께 정리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쌔비다" = "빼앗다" = "훔치다" = "소매치기하다" = "몰래 가져오다" 정도의 뜻을 갖는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그런데, 같은 뜻인 표준어 "훔치다"와 사투리 "째비다", 혹은, "쌔비다"는 어쩌면 조금 다른 뉘앙스를 풍기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을 표준어에 비해 사투리가 가지는 약간의 감정 차이, 혹은 숨은 의미 차이 정도라고 해야 할까요?
하여튼, 이들 단어 사이에는 그런게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조금 자세히 적어보자면,
일단, "훔치다"라는 단어에는 어째서인지 감정이라는 것이 내포되어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즉, 남의 물건을 허락받지 않고 가져온다는 객관적인 의미가 강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뒤따라 바로 "도둑"이라는 단어와 직결이 되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째비다", 혹은 "쌔비다"라는 사투리에는 훔칠 대상의 크기 혹은 가치가 조금은 작은 것이어서 당하는 입장에서도 왠지 조금은 부담스럽지 않은 범위 내가 되지 않을까 싶고, 남의 것을 훔쳐오기는 하되 작정하고 담을 넘어 가져온다기보다는 그저 행인의 물건을 스리슬쩍~ 가져가는 행위가 연상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그냥 도둑질보다는 왠지 조금 약한 의미, 즉, 굳이 적어보자면, "서리"와 "소매치기" 정도의 수위라고 할까요?

하여튼, 그런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글로 쓰고 보니, 정확하게 차이를 잘 찾아내어 적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들 단어는 받아들이는 쪽도, 말하는 쪽도 조금의 다른 차이는 느끼지 않나 싶습니다.
3. 만구 내맘대로 활용..^^

저는 근래에 와서, "째비다"라는 단어를 곧잘 사용하곤 하는데요,
가령, 지난 추석에는 "송편 만들면서 쪼매 째비 묻더니(묵었더니), 인자 생각이 없네.." --->>> "송편을 만들면서 조금 집어 먹었더니, 이제 먹고싶은 마음이 없네."라고 말을 했었고요.
"아무개야, 그거 내가 째비가도 되나?" --->>> "아무개야, 그거 내가 가져가도 되니?"라는 표현도 곧잘 사용하곤 합니다.
즉, 째비다라는 단어 자체는 음성적이고 불법적이지만, 저는 의미를 확장해서, 제 소유의 것을 사용하거나 먹을 때, 혹은, 타인의 것이지만 허락을 받고 빌려 가져오거나 할 때, 양성적인 의미로 사용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결국, 저는 "빌려오다", "(허락받고) 가져오다", "얻어오다", "먹다", "하다" 등의 뜻으로 상황에 따라 조금은 사적으로, 조금은 친근감 있게 표현할 때, 이 단어를 사용하곤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3의 활용 예를 일반화시켜서, 현재 "째비다"라는 단어의 뜻이 이렇게까지 확장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고 적기는 어려울 듯하고, 보통의 경우에는 1, 2번의 해석까지로 사용이 된다고 적어야 할 것 같습니다.


블로깅..

어떤 확실한 주제를 가진 블로그의 경우에는 별 상관이 없겠지만, 잡학닷넷처럼 제대로된 주제랄 것이 없는 블로그의 경우에는, 글감이 생각나지 않아서 블로깅을 못하는 경우도 제법 생기더라고요.

그럴 때, 저는 이웃 블로그로 마실을 갑니다.
가서보면, 어떤 블로그에는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 문제에 대한 포스팅도 있고, 어떤 블로그에는 최근에 여러 블로그에서 유행하고 있는 각종 테스트가 포스팅 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럼 전, 그 중에서 그 시점에 제가 적어보기에 가장 적합한 글감을 째비오곤 합니다.^^
그리곤, 감사의 마음을 담아 트랙백을 보내드리죠.
또, 반대로, 가끔은 제 이웃블로그에서 제 글을 보고 글감을 째비가시기도 합니다.^^
그 경우, 감사하게도 트랙백을 보내주시곤 하지요.


그렇게, 이웃들 간에 서로 글감을 째비오고 째비가면서, 소통이 이루어지고, 유대가 더욱 돈독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처럼, 글 전체를 긁어가는 것만 아니라면, 글감을 째비오고 째비가는 것은 장려되어도 좋은 블로깅 방법이 아닐까 싶고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전 글감을 찾아 이웃 블로그로 마실을 다녀올까 합니다.


그럼, 오늘의 사투리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 이글은 2008년 9월 23일 15시 45분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6월 21일에 재발행합니다.. --


p.s>>

이 단어..
지금 폰을 정리하면서 보니[각주:1], 메모장에 적어둔 것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째비다"의 동의어로 함께 적혀있던 "뚱치다"..는 이 글에 왜 적어두지 않았던 것인지..
 정말 모르겠네요.
어쨌든, 확인을 한 김에 여기다 붙여 둡니다.
경상도 사투리 "뚱치다"는 위에 설명해 둔 "째비다"의 2번 뜻과 동의어입니다.

참, 같은 의미로 "티부타"라는 단어를 쓰기도 하는데요,
"티부다" 혹은 "티부타"가 경상도 사투리인지, 은어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2008년 10월 5일에 덧붙여 둡니다.

  1. 이 카테고리의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갑자기 생각나는 사투리가 있으면 폰에 적어두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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