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12. "겔받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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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12. "겔받다" 편..^^


오늘 적어볼 단어는 "겔받다"입니다.

사실, 이 단어는 저와는 나름 밀접하달 수 있는 단어인데요,
일단, 제가 천성이 좀 겔받습니다.^^;;

물론, 모든 일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그런 경향이 강하고요,
그래서, 조금은 친근하달 수 있을 이 단어를 오늘의 사투리로 정해봤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




일단, 사전적 의미입니다.

겔받다

뜻....>>>
표준어로 적어보자면, "게으르다"라는 뜻이 정확히 이 단어와 동의어가 되겠습니다.

소리....>>>
겔바따(억양 강세는 "바"에 옵니다..)



동의어..>>>
"겔받다" = "껠받다" = "게으르다"

(사실, 경상도 발음은 전체적으로 좀 세다보니, "겔"이라는 음가가 실제로는 조금 강하게 발음이 되곤 합니다.
그러니, 발음상으로 놓고보자면 "껠받다"라고 주제 단어를 적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만, 경상도 사투리를 모르는 이들이 이 단어를 이해하기에는 표준어의 어원을 고려했을 때 "겔받다"라고 적는 것이 더 나을 듯 해서, 주제 단어는 "겔받다"라고 적어봤습니다.^^

참, 매번 포스트를 작성할 때면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서 사전들을 찾아보곤 하는데요, 이 단어와 관련하여서도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봤더니 "껠받다"라는 단어가 찾아지고, 그 설명에는 '게으르다의 경남 방언'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껠받다라는 단어가 경북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고요, 따라서, 굳이 적자면, 경남, 경북을 구분하지 않고 "게으르다"의 경상도 방언이라고 적어두는 것이 더 정확한 설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활용 예..>>

1. 껠바자 빠지다 -->> 너무 게으르다.
(그냥, 껠받다라고만 쓴다면 게으르다는 의미일텐데요, 껠받다는 말에 빠지다라는 단어를 붙임으로써 원뜻을 강조하게 됩니다)
"자는 껠바자 빠지가 파이다." --->> 저 아이는 너무 게을러서 좋지 않다. 문제가 있다.
## 파이다 ## --->>> 이 단어는 경상도 사투리로, 표준어로 바꾸자면 '안좋다'. '문제가 있다', '좋지 않다' 정도의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2. 껠받끄러 -->> 게으르게
"저, 껠받끄러 누버있는 거 함 바라." -->> 저기, 게으르게 누워있는 것 좀 봐라.
(식구들 다 일어나서 대청소 같은 거 할 때, 혼자만 방에서 뒹굴거리며 누워 있으면, 딱 듣게 되는 말입니다)
3. 겔받지 쫌 말그라 -->> 게으르지 좀 마라. 게으르게 행동하지 좀 마라.
(저의 어머니께서 예전에 크는 제게 당부하셨던..--;;;)

## 껠받다와 겔받다 ## 에 대해서는 앞서도 잠깐 적기는 했지만, 위의 활용 예 3번처럼, 이 단어가 문장의 첫머리에 쓰일 경우에는 강한 소리인 껠받다라고 발음되기 보다는 조금 약한 소리인 겔받다로 발음이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겔받은 건 어느정도 천성이 아니겠나 싶고요--;,
그런 사람은 또 그렇게 생긴대로 살아줘야 맞다고 보거든요.^^;
물론, 오늘날과 같은 경쟁사회에서 대책없이 겔받은 건 어쩌면 재앙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

하여튼 저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떨어야 할 부지런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런 것이 아닌 것이라면, 그냥 생긴대로 살자는 주의입니다.
느린 사람은 느린대로, 빠른 사람은 빠른대로, 게으른 사람과 부지런한 사람도 각각 또 그런대로, 그렇게 살 때, 스스로는 가장 행복한 게 아닌가 싶어서요.^^;

말이 또 딴 방향으로 빠졌네요.;;;


어쨌든, 오늘의 사투리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p.s.. 1 >> 20080902에 덧붙입니다.

다음 편을 적다가, 갑자기 이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겔받다" = "게늑지근하다" (소리 낼 땐, 주로 ""게늑지근타""라고 발음하니, '게늑지근다'라고 적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가 게늑지그너 빠져가 큰 일이다.-->> 저 사람은 게을러서 큰 일이다.


p.s.. 2 >> 20081110에 덧붙입니다.

"겔받다"라는 단어..
애초에 글을 적으면서는 어원에 대한 유추를 머리 속으로 좀 해보다가 영~ 정리가 되지 않기에 그 부분은 생략하고 적었었는데요, 이후 글을 발행하고나서 댓글을 통해 어원에 대한 유추 비슷한 것이 언급되었던지라, 이후에 다른 예도 좀 살펴보고 정리를 하려고 생각만 하고선 또 잊어버렸었습니다.;;;

그런데, 근래들어 월 초 마다 하고있는 재발행 신공을 발휘하다가, 이 글이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면서 jez님께서 여기에 댓글을 달아주셨고요, 댓글을 읽으면서 저도 이전의 상황들이 다시 기억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겔받다"라는 단어의 어원 정리를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박스 부분은 jez님이 남겨주신 댓글의 일부분인데요, 제가 보기에 아주 합리적인 설명으로 보여져서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 jez님, 댓글 발췌 부분입니다.^^ >>

겔받다는 게을(게으름)맞다 --> 겔맞다 --> 겔받다 로 발음이 변한건 아닐까요?
[맞다]라는 접사가 성격이나 성질을 나타낼 때도 쓰인다더군요.
(능글맞다, 앙증맞다 등. 네이* 온라인 사전참조)
주로 부산거주인 제 지인들은 게을맞다,를 더 많이 쓰고 있더군요. ^^;
(확실히 경북과 경남, 그리고 같은 도내에서도 바닷가와 내륙분지는 아주 차이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말로 게을(겔 혹은 껠)지기다(직이다) 라는 말도 많이 쓰는 것 같더군요.
예) 근마는 넘 께을지겨서 몬할끼다.


이제, 제 설명도 좀 덧붙이자면,
특히나, 위의 설명 중 단어의 변화상 "겔받다"와 가장 유사하달 수 있을 단어는 "능글맞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표준어 "능글맞다"..를 경상도에서는 "능글밪다"라는 사투리로 사용하고 있거든요.
예를 들자면, "에이~, 능글바자 빠진 노마~~~" 뭐, 이런 식으로 말을 하곤 합니다.ㅎㅎ

그러고보니, 애초에 "겔밪다"라고 적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잠깐 스치는데요.
"겔바자빠진..."
뭐, 이런 식의 활용이 주를 이루니, "겔밪다"라고 ㅈ받침을 쓰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p.s.. 3 >> 20081110에 덧붙입니다.

경상도 사투리..
같은 경상도라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꽤 큽니다.
경남의 사투리와 경북의 사투리가 크게 차이가 나고요, 같은 경남지방이라도 서부 경남과 부산쪽 사투리는 꽤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가령, 경북 사투리를 주로 사용하는 저로서는, jez님의 댓글 중 "게을지기다"라는 표현은 이제껏 들어보지 못했던 표현이거든요.^^;

그러니, 혹시나 "우리 지역에선 이렇게 말하는데?"라는 내용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인용을 허락해 주신다면, 본문 글에 첨언해 두겠습니다.^^


-- 이글은 2008년 8월 26일 23시 40분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6월 21일에 재발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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