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글에서는 "고소하다"와 동의어인 "꼬시랍다"에 대해서 알아봤었는데요.
적다보니, 입에서 자꾸 "포시랍다"라는 단어가 맴돌더라고요.^^; (꼬시랍다와 포시랍다.. 딱 한끗--;;차이지만, 뜻은 전혀 다릅니다..)
해서, 이번 글은 "포시랍다"라는 단어를 가지고 적어볼까 합니다.^^
그럼, 오늘의 단어 속으로 다함께 빠져 보아요.^^
포시랍다
뜻....>>>
표준어로 표현해 보자면, "복에 겨워, 까탈스럽게 굴다" 정도의 뜻이 맞을 것 같습니다.
포씨랍따' 혹은, 좀 더 세게 발음하면 '포시랖따'정도의 발음이 됩니다.
1.
전혀 그럴 상황이 아닌데, 가령, 배는 고프고 돈도 없는 상황이면서 누군가가 먹을 것을 가져다주니 "음식 맛이 있네, 없네..." 소리를 하면서 지적할 때, "포시라바(포시라와) 빠졌다"라고 합니다.
2.
혹은, 당장 잘 곳도 없으면서 재워줬더니, "방이 어떠네, 집이 어떠네..." 그러면서, 트집을 잡을 때도 "포시라버(포시라워) 빠졌다"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테고요.
같은 의미라고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속된 속담 중에서 "호강에 받쳐(겨워), 요강에 똥싼다"는 속담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가령, 배고픈 사람에게 누군가가 밥을 준다면 그 사람 입장에서는 배 안곯은 것만으로도 그 자체가 호강이고 감사할 일인데, 거기다 음식맛이 있네 없네.. 이런 소리를 한다면 이렇게 쓸 수 있을 것 같고요, 두번째 예도 역시 이런 식으로 그 뜻을 풀어보는 것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모두들, 가진 것에 감사하면서 너무 포시랍게 굴지 말자고요.^^;
그리고, '자꾸 그러면 오던 복도 달아난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한번쯤 새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의 사투리 공부는 이쯤에서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라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 이글은 2008년 7월 10일 18시 48분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6월 12일에 재발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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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lkova 꼬기 2008.07.10 18:53
ㅎㅎ..재미있네요.
저도 경상도 사람이지만 부모님이 사투리를 많이 안쓰셔서 그런지 아직도 처음 듣는 말들이 많아요.
경남,경북의 사투리도 완전히 다르던데 그쵸?
잼있게 보고갑니다~^.^ -
비프리박 2008.07.11 00:44
배고프다 캐가 밥 줬띠마는 밥이 찹네 따시네 카는 경우에
서울 사람들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냐?' 라고 하지만도
울 갱상도에서는 '아이고, 가시나~ 포시랍다' 카지예.
좀 더 심하구로 이야기할 때는 '아이고, 가시나~ 포시라바 빠짔다'라 카드라꼬예.
잡학님 말씀하신 거 매로, '복에 겨웠다'라고 말해도 뜻이 통하지예.
제가, 감히 숙제 하나 드리까예?
내도 한번 해볼까 했던 긴데... 아까븐데... ㅋㅎ
이거는 할매가 마이 썼던 긴데... (빨리 말을 하라꼬~~~!)
흠흠... 머냐 하믄요...
"마카~" 어떻겠십니까.
"시끄럽다, 마카 다 나가라~!" 이래 쓰지예. ㅎㅎ
밤이 마이 늦었네예.
오늘도 백분토론은 하는데예...
일부러 안 볼라꼬, 딴 데 틀어놓고 있어예.
중독인 거 같아가 끊어볼라꼬예.
사실은, 뭐... 볼만한 토론자가 없어갖꼬...! ㅋㅎ
또 보입시더.-
雜學小識 2008.07.11 10:02 신고
^^
늘 덧글을 이래 달아주시가, 딴 분들이 읽으시기에는 글에대한 이해가 더 쉬버지는 게 아닌가 싶네예.
감사합니더~^^
참, 그냥, '가시나~' 안큿고, 보통은 고 앞에 '문디'라는 말을 붙이곤 하지예..
문디 가시나~ ㅋㅋㅋ
지는 친구들한테 이래 씁니더.^^;;
몬 숙제를 주실라나 싶어가 마이 쫄았습니더..^^;(학교 댕길때는 숙제 안하고 그냥 몸으로 때우고 그랜는데..ㅋ 요새는 그것도 가끔씩 그립고 글테예..^^)
마카..
모도..
같은 말이지예..^^
조만간 숙제해가 검사 받트러 가께예~
도장 준비해 노으시이소~^^
카고, 지도 100분토론 포기하고, 12시 쪼매 넘어가 잤심니더.
어젠 마이 피곤터라꾸예..
아따, 날이 더버가 죽겠네예~
더부 조심하시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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