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
어쩌다보니, 또 숙제입니다.^^
오늘 적어보려는 단어는, "단디"인데요...
경상도 사투리, '단디'..
뜻을 이미 아시는 분께는 쉬운 단어지만, 모르시는 분께는 '단어 자체 만으로는, 도저히, 그 뜻을 유추해 내기 난감한...' 그런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이번 글도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해 볼까요?^^
단디
뜻....>>>
"단단히"라는 의미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소리....>>>
단디(억양은 "디"에 강세가 오는 것 같습니다.^^)
단디..
저는 이 단어를, "단단히", "똑똑히", "똑바로", "명확히", "제대로", "확실히".. 이런 뜻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단디와 비슷한 의미로 간혹 사용하고 있는 단어로는 "똑디"가 있을텐데요,"똑디"는 사투리라고 하기도 어려울 것 같고, 그렇다고 표준어도 아닌, "똑똑히"라는 단어의 줄임말 표현, 내지는 잘못된 표현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니, 단디해라.""
1.
가령, 갑이라는 사람이 무언가 물건을 묶고 있는데 어설퍼 보일 때, 상대방이 이 말을 한다면,
"물건을 단단히, 꼼꼼하게, 제대로, 묶어라"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가령, 갑이라는 사람이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상대방이 이 말을 한다면,
"맡은 일을 제대로, 주의를 살펴, 잘, 하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가령, 갑이라는 사람이 문단속을 하고 있을 때, 상대방이 이 말을 한다면,
"문을 꼭 잠궈라", "문단속을 잘 하라", 혹은, "문을 잘 잠궜는지 확인하라", "문이 잘 잠겨져 있는지, 찬찬히 살펴라" 등의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단디"라는 단어는 아래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마음을 단디무라""
가령, 갑이라는 사람이 어떤 상황에 직면하여 지쳤거나, 몸과 마음이 상했을 때, 상대방은 "마음을 단디무라"라고 말하면서, 격려 내지는 위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상을 당한 사람에게 슬픔을 위로하는 의미로 "마음을 단디무라"라고 할 수도 있고, 상대방이 병이 걸렸을 때, 혹은 어떤 이유로 병원에 입원을 했을 때도 위로의 의미로 "마음을 단디무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 "마음을 굳게 먹어라"라는 위로와 용기의 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적은 것 외에도 "단디하라", "단디하다"라는 이 말은 매우 많은 다른 상황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그 각각의 의미는 비슷비슷한 듯 보이면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또 조금 다른 해석을 필요로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의 사투리 공부는 이쯤에서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라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 이글은 2008년 7월 21일 13시 06분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6월 14일에 재발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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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리박 2008.07.21 14:33
워낙 깔끔하게 정리하셔서 마지막 한줄은 큰 의미가 없군요. ^^
"똑바로 해라~!" "잘못하면 알지? 똑바로 해." 정도의... 협박이나 위협으로도...
"단디 해라~!"가 쓰일 수 있겠네요. 하하!
이거야 뭐... 원래 "똑바로 해."와 거의 같게 쓰이는 말이다 보니...
"똑바로 해."에 담긴 협박, 위협의 의미를 고스란히 가져온 거지요.
그냥 용도의 다양화 정도입니다. 잡학님이 적으신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하고요. ^^
뭐니뭐니 해도, 일전에 적었던... "가, 와 그카는데."가 가장 강한 포스가 담겼던 말인가 봅니다.
또 생각이 나니... 하하.
또 뵙지요.
이래저래 마음에 스크래치 생기는 일(아시죠?) 있어도 블로깅 뜸해지지 마시고...
원래대로 꾸준히 나가시는 것이 좋을 듯 아뢰오.-
雜學小識 2008.07.21 15:10 신고
^^
ㅎㅎ
말씀처럼, 협박의 의미도 있었네요.
전 그렇게는 잘 안써버릇 해서, 적을 생각을 못했어요...ㅋㅋㅋ
첨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 와 그카는데"는 진짜 하고 싶었는데, 글타꼬 간도 쪼매느면서 콕찍어 그카기도 어렵꼬 그래가, 그래 얼렁뚱땅 함 넘어가 봤고예..^^
또 생각이 나신다니, 어느덧 제 사투리 시리즈에 쪼매씩 빠져드시는 게 아닌가 그래 싶네예^^;;;
^^
신경 써 주시는 여러 이웃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상도 사람이라 표현은...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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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토시 2008.07.21 15:09
오옷, 머릿속이 환해지는 명쾌한 설명입니다!
그동안 알고있던 단어가 머릿속에 콱! 박히는 느낌이내요 ^^)~
...그나저나 이번의 '단디' 가 사투리 시리즈중 가장 쉬웠습니다 ㅠ-ㅠ)~ 저두 알아요~ 란 느낌;;; -
Bailar 2009.01.03 22:56
크크, 새로운 글이군요! 단디 해라, 이건 또 똑같이 사용합니다. 단디해라,는 강산에씨의 와그라노에도 나오잖아요, 흐흐흐흐. 아, 이 사투리를 맘껏 사용하는 즐거움이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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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009.01.13 00:52
"니, 단디 못하나!" = "너 일 제대로 못해!"
대구은행에서 광고 문구에 쓰는 것 같던데요. 버스 광고나 현수막으로 '단디'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아참 이 은행에서는 '단디 체크카드', '단디 오일카드' 등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