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단어는 "마카"라는 단어입니다.
사실, 숙제고요, 앞 글에 댓글로 비프리박님께서 내 주셨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지질이도 숙제 안하고, 한대 맞고마는 그런 아이였습니다만, 요즘은 그런 숙제도 가끔 그립고 하던 차에, 이렇게 주제가 주어졌네요.
그럼,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해 볼까요?^^
먼저, 여러분이 알고 계신 "마카"가 하나 있지요?
필기구 마카 말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마카는 그거 아니고요.ㅎ
사전에 적혀있는 뜻은 "말끔"의 방언(강원)
그러나, 제가 뜻을 적는다면, "모두"라는 뜻으로 적겠습니다.
하긴, "말끔히 치우다", "모두 치우다"..
결국, 생각해보면, 같은 의미인가요?
경상도에서 같은 뜻으로 사용하는 단어 중에는 "모도"라는 단어가 있는데, "모도"는 '모두'의 옛말입니다.
즉, "모도"는 단순히 경상도 사투리가 아니라, 고어인 것입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사투리는 중요합니다.
서울 사람들은 언젠가부터 "모도"라는 옛 단어를 잊어버리고 살았겠지만,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고어를 사투리 삼아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저는 감히 사투리 사랑이 곧 국어 사랑, 나라 사랑이라고 적고 싶습니다.^^;
일단, 비프리박님의 할매께서 자주 쓰셨다는 말입니다.^^
"시끄럽다, 마카 다 나가라~!"(마카 = 모두)
이제, 울 모친께서 제게 자주 하시곤 했던 그 말을 예로 좀 들어볼까요?
"방이 와 이꼬라지고, 마카 다 치아라." = "방이 왜 이렇게 지저분하냐(혹은, 더럽냐), 말끔하게(모두) 다 치워라." (ㅋ 부끄럽게도, 제가 방 정리를 잘 못하는 사람인지라... 막 어지럽히다가, 대청소한다고 힘 빼고, 뭐 그렇게 살거든요.^^;;;)
마카..
결국, 사람에게 '마카'라고 쓸 때는 '모두'라는 의미로만 쓰이는 것 같고,
사물의 경우에는 마카를 모두, 혹은, 말끔이라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표준어 "모두" = "마카" ="모도"= "말끔"
그럼, 오늘의 사투리 공부는 이쯤에서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라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 이글은 2008년 7월 15일 15시 13분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6월 14일에 재발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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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리박 2008.07.15 15:25
모도...가 모두로 바뀐 건... 음운학적으로 무슨 이화현상이라던가... 그캤던 거 같습니다.
마카에 모두의 의미도 있었구나... 캤습니다. 날카로븐 지적 하싰네요. ^^
맨 앞에 적으신... 마카(marker) 이야기는... 저도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라...
잡학님하고 제가 코드가 많이 통하는구나 캤습니다. ^^ (혼자 빙긋~ 웃었다 아임미까.)
결국 코드가 같거나 비슷한 사람들은...
깔대기 속의 물처럼 한 곳에서 만나더라구요.
잡학님... 만나게 된 거, 필연이라 카믄 말 안 되겠십니꺼. ^^
더븐데 날씨에 조심하시고요. ^^ 건강 잘 챙기시길.-
雜學小識 2008.07.15 18:59 신고
ㅋ 이화현상..;;
모, 이케 짚이 드러가시믄, 상당히 곤란함니더 ^^;ㅎㅎ(머리에 쥐 내려요..ㅜㅜ)
마카라 카는 숙제를 딱 받아든 순간, 이거 땜에 하필이면 마카라는 단어를 선택하신 게 아닌가 했더니, 맞찼네예~
암만캐도, 지는 인자 점 대롱을 쥐야 될 판이지 싶네예..ㅋㅋㅋ
우쨌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
생각보다 만나지기가 쉽지 않은데, 이래 만나져가 참말로 기쁩니더^^
이 필연...
질~게 함 가보이시더..^^
날, 참말로 덥네예..
오늘은 가족들캉 션하니 수박 한통 깨 잡사 보시는 것도 좋을 듯^^
그러면서, 전 무농약 토마토 먹고 있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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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토시 2008.07.16 00:18
사투리=표준어역
요런 형태로 정리를 해두셨는데...
치아라(치라)는 사투리인 것도 같은데 이꼬라지고는 표준어 아닌가요???
음...이제보니 제가 사투리와 표준어의 경계가 애매모호 한 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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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먼 2008.11.07 17:21
ㅎㅎ 죄송한데 매일 읽지는 않습니다. 헤헤;;
그래도 자주 보고 있어요~
전라도 사투리에 대해서 저도 써볼려고 노력해봤지만,
아는게 없어서... ㅎㅎ -
데이먼 2008.11.08 19:23
아.. 저는 '늘'과 '매일'이 똑같은줄 알았네요.
한국어 다시 배워야할 듯!!!
저의 첫 지인 블로거(?)이자 제일 저의 블로그를 들려주시는 잡학소식님에게는 매일! 감사하고 있습니닷~ 헤헤
저희 어머니도 사투리는 안쓰시더라구요. ㅎㅎ -
데이먼 2008.11.11 17:00
^^ 많이 놀러와 주셔요..
잡학소식님처럼 많은 이웃들을 만날려고 노력하고있지만..
쉽진 않네요.
파도처럼 반복적인 일상, 반복을 깨시고 좋은 날 보내세요^^
(인사좀 나름 고민해서 썻습니다앙~ ㅋ) -
데이먼 2008.11.12 23:32
헤헤~ 저도 잡학소식님 블로그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감동하셨다니 다행입니다.
너무 형식적이진 않았나 생각되었는데 ㅎㅎ
언제나 좋은 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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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멀더 2008.11.07 00:23 신고
갈수록 모르는 단어들이. 허걱..
몇번 부산에 놀러갔을때 솔직한 심정은 딴 세상 온줄 알았습니다.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정말 몰랐어요 ㅠ
그러다가 차츰 익숙해졌지만요.
그런데 대구에 몇번 갔을땐 충분히 알아듣겠더라구요.
역시 사투리도 차이가 있더라구요. ㅠㅠ
오늘 단어 마카가 모두란 정보를 알고 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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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먼 2009.01.03 23:01
죄송한데, 다른 단어들은 기억이 쵸큼밖에 안나네요. ㅠ
에이... 무슨 치매겠어용.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ㅋㅋ
'잊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는 말도 있고.. 그런데 나쁜 것만 잊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말이죠.. -_-;;
잡학소식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
데이먼 2009.01.04 22:15
에~~ 치매라 생각하시지 마세요. 그러다 정말 치매 올라.. 헐...
저는 요즘따라 잠깐 다른 생각하면 내가 뭘할려고 했는지 기억이 안나요. 메일 확인해야는데 누가 대화걸어서 대화하고 나서 내가 무엇을 할려고 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거참 이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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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2009.01.12 01:25
요 '마카'란 단어는 강릉같이 강원도 영동 지방, 특히 동남부 지역에서도 많이 관찰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영동 방언과 경상도방언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된다고도 하고요
다만 그 사용은 노년층에 한정된 듯....
지나가다가 간단히 남기고 갑니다 ^^ 재밌는 글이네요 -
옅다 2009.04.08 16:13
마카....라는 단어는 저도 첨 들어보네요..경남 창원에서 할머니랑 같이 사는데도 첨 들어봐서 신기합니다..할머니께서 사투리를 덜 쓰시는 것 같진 않은데. 새롭고 신기해요.
저는 전부, 모두 라는 단어로 말째...(;라는 단어를 쓰는데 이게 맞나 헷갈리기도 하고ㅎㅎ
말째 다 치아뿌라! 이렇게 쓰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