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배워볼 단어는 "악다받다"와 "아망시다"입니다.
솔직히,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에서, 이 단어냐고 물으신다면....... "그냥요...."라고 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 간 작습니다.
덧붙여, 심장도 약합니다 ㅜㅜ.
게다가, 요즘 들어 느끼는 건데, 약간 비겁하기까지 한 것 같네요.
그러니, 그냥, 알아서들 판단하실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1. 악다받다.
뜻....>>> (타) 어른이나 손윗사람에게 버릇없이 대받다(들이대다)
소리....>>> [악따바따]--- 저는 이렇게 읽습니다.
2. 아망시다. 혹은, 아망시럽다.
<<참고로, 이 단어는 "아망스럽다"라는 단어가 표준어로 등재되어 있기는 하지만, 서울의 교양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이 단어를 즐겨 사용하고 있는 것 같지 않더라고요. 해서, 만구 제 마음대로, 이쪽 삐알에다 집어넣어 봅니다. --;>>
뜻....>>> (형) 아이가 오기를 부리는 태도가 있다.
소리....>>> [ 아망씨다/아망씨럽따]--- 경상도 발음이 원래 좀 쎕니다.
1. 아가 와이래 아망시럽거러 울어 제끼노?
2. 아가 너무 악다받네예..
일단, 위에 적힌 단어 뜻은, 사사로이 저 혼자 그 뜻을 풀이하기보다는, 공신력있는 무엇의 도움을 받는 편이 단어의 정확한 의미파악에 더 좋지 않을까 하여, 여러 사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위의 뜻에는 이 두 단어가 마치 아이에 한정해서 쓰이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 사용될 때는 "악다받다"와 "아망시다"는 단어가 아이에게만 한정해서 쓰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내심, 상대방을 약간 아래로 보고 하는 말이긴 합니다.
그러니, 단어 자체에 미리 그 대상이 정해진 것은 아니고, 말도 안되게 자기 주장만 되풀이하고, 남의 의견을 받아 들이지 않으며, 고집을 부리는 사람 혹은 집단이 그 대상이랄 수 있겠습니다.
또한, 위의 단어 풀이에서는 이 두 단어의 구분이 어느정도 명확한 듯 보이지만, 실제 사용할 때는 이 두 단어의 의미가 그리 구분되어 사용되지도 않습니다.
이유를 적어보자면, 일단, "악다받다"는 단어의 의미가 위에 적혀있는 의미보다는, 실제로는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인데요.
(참고로, 1번에 풀이된 사전적 의미를 보고는, 그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어떤 형태로든 '악다구니'라는 단어와 연결되어 있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라고요. 그야말로, 이건, 만구 제 생각입니다^^;;;)
그럼, 이제, 이 두 단어의 실 사용 예를 보실까요?
"악다받끄러, 말도 지지리 안들어 묵네" = "아망시다"
즉, 악다받은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아망시다"라고 하는 것이죠.
그럼, 오늘의 사투리 공부는 이쯤에서 접고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공부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라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 이글은 2008년 5월 27일 00시 16분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6월 12일에 재발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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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먼 2008.05.27 18:07
전 처음에 딱 봤을 때, 도대체 무슨말인지 감이 안잡히던데요 ㅎㅎ
옛날에 있었던 일인데. 수련원에 두개의 학교가 모였습니다. 그런데 서로 쓰는 사투리가 있어서
대화를 잘 못했다죠 ㅎㅎ -
비프리박 2008.05.29 00:39
악다받다... 지도 잘 쓰는 단어네예.
아망시다... 요고는 요새는 잘 안 쓰는 거 같고예.
우얬든~ 쓰기는 쓰는 단어라예. 반갑네예. 오랜 만에 단어보이께네요.
말을 이래 하이께네 제가 누군지 모르겠지예? 크하~
비프리박이고예. 참고로 지는 경북 출생이네예. 대구고예.
부모님 두분 다 경상도는 경상도고예. 어덴지는 정확히 잘... ㅎㅎ
또 보입시더. -
포켓애기 2008.05.29 10:32
부산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저런 단어는 저도 생소하네요! 저런 말투들은 많이 쓰지만요 ^^;
잘 와보지도 못하는데~ 꾸준히 와주셔서 감사해요~~^^ -
뭐라꼬 2008.07.02 14:48
경상도 기지바들이 귀엽다카든데 진짜라예?
머스마들은 무뚝뚝시러버도 기지바들은 애교가 억수로 많다카던데..
옆에서 친구가 그카네예;;
얼핏...욕같애요-
雜學小識 2008.07.02 15:06 신고
^^
전혀요..
다른 분은 몰라도 전 어릴 때부터, 귀엽하고는 담을 쌓았던지라ㅜㅜ
여자고 남자고 간에, 발음도 행동도 좀 많이 억셉니다.
다만, 여자들이 말끝에, 했어예~, 아니라예~등의 단어를 갖다 붙이다 보니, 애교있다 소리를 듣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경상도 남자들에 비해서 그렇다는 거지, 윗지방 여자한테는 비교할 수가 없지 싶구요.
ㅎㅎ
악다받다와 아망시다는 단어 뜻 자체가 좀 부정적인 의미이다보니, 더 욕같이 느껴지셨을지도 모르겠네요.
하긴, 꼭 그 단어가 아니더라도, 센 억양 때문에 욕하는 줄 아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욕은 아닌데, 욕같은...
좀 슬프네요 ㅋ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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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ilar 2009.01.02 20:39
같은 경상도라도 어디냐에 따라서 사투리도 차이가 나는 거 같아요. 저는 안동 토박인데도 불구하고 저 말은 못 들어봤거든요, 흐흐. 블로그하면서 좀 불편하달까, 하여튼 그런 게, 사투리와 표준어 사이에서 고민될 때가 많아요. 이게 사투리인 줄은 알지만, 입에 착착 붙어서 사투리를 못 버리게 돼요. 그냥 사투리도 표준말로 인정해 주면 안 되나? 'ㅁ'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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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學小識 2009.01.02 23:00 신고
^^
네..
오늘 다른 분께서도 같은 의견을 댓글 남겨 주셨는데요.^^
같은 경상도라도 지역에 따라 단어 자체가 꽤 많이 다르고, 특히나 연령 층에 따라 사투리를 구사하는 빈도나 정도도 다른 것 같구요.
저도 처음 이 카테고리를 적기 시작했던 게, 포스팅을 하면서 표준어로 적으니 도저히 그 맛이 안나는 단어가 있어 고민하다가, 결국 사투리 포스팅을 해보자는 생각까지 하게 됐던 거구요.ㅎㅎ
정말, 비슷한 말은 표준어에서 찾겠는데, 도저히 같은 느낌의 단어는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그럴 땐, 사투리가 아니고선 도저히 안되는데 말이죠.^^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Bailar님,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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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wmy 2013.07.25 17:28
말도 지지리 '안'들어 묵네.가 맞지 않을까 하고 댓글 남겨 봅니다...
오늘 이 곳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예문도 생생하게 살아있고 매우 유익하네요!
자주 들러서 즐겁게 읽고 갈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