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10. "짜치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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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를 갈키 주꾸마.. 10. "짜치다" 편..^^


몇일 전, 블로그에 달린 댓글에 답글을 쓸 일이 있었는데요. 
적다보니 제가 짜치다라는 단어를 쓰고 있더라구요.

순간, "이거 사투리..!!" 싶은 게, 곧바로 글로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서, 오늘 적어 볼 단어는 "짜치다"입니다.^^




일단, 사전적 의미입니다.

짜치다

뜻....>>>
사전에서는 "쪼들리다"의 경상도 방언이라고 적고 있네요.

소리....>>>
"짜치다"라고 적은데로, 발음합니다.

저는 이런 의미로 씁니다.

"부족하다" = "모자라다"="힘겹다"= "쪼들리다"



활용 예..>>

1. "생활이 어렵다", "생활이 힘겹다", 혹은 "쪼들리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갑 : 야야, 너거 요새 살기 개안나? (야, 너희 요즘 살기 괜찮니?)
을 : 너무 짜치가, 살기가 어려버예 (생활이 힘들어서(혹은, 쪼들려서), 살기가 어렵습니다)
2. "생각이 모자라다", 혹은 "생각이 부족하다", 혹은 "모자란 행동을 하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 표현은 지칭되는 대상을 비하하는 듯한 의미가 조금 강한 표현입니다.

예..1>>>  아가 쫌 짜치는갑네예.(그 사람, 생각이 좀 모자라는 거 같네요.)

예..2>>>  야야, 짜치는 짓 좀 하지 마라.(야, 모자란(혹은, 멍청한) 짓 좀 하지마라.)

참, 여기서, "아", 혹은 "야"라는 호칭은, 단지 어린아이만 지칭하는 말은 아니고, 그냥 누군가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해석해 보자면, "그 아이", "그 사람", "저 사람"... 정도가 되겠죠.

참고로, 2의 해석과 관련해서 그 의미를 조금 더 확장해 보자면,  굳이 생각 뿐만 아니라, 어떤 이가 한 행동이나 만들어 낸 결과물이 다른 이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을 때, 혹은 모자람이 있을 때도 이 단어를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저 역시, 가끔 황당한 일을 하기도 하고, 짜치는 짓도 서슴치 않고 하는지라...--;;;
이 단어에 남들보다 조금 더 큰 애착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하게되는 모든 일...
누가 보기에도 짜치지 않고, 잘만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그게 또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기도 하더라구요.^^;

가능하다면, 그럴 수 있다면, 주변에서 짜치는 짓을 가끔씩 하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어가 주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오늘의 사투리 공부는 이쯤에서 접구요. 조만간 또다른 단어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경상도 분이시라면, 읽어보시고, 고칠 부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이글은 2008년 8월 13일 13시 22분에 발행된 글입니다. 2009년 6월 17일, 재발행합니다.. --


Trackback 0 And Comment 18
  1. Favicon of http://befreepark.tistory.com/category BlogIcon 비프리박 2008.08.13 14:05 address edit & del reply

    짜치다... 너무 정겨운 표현이죠.
    "내가 요새 생활이 마이 짜친다 아이가."
    이런 솔직함이 묻어나는 말들이 특히 정겹죠.

    가끔은... 블로그의 원치 않는 똥파리(답글러)들에게
    "개념이 많이 짜치냐?"라고 붇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ㅋㅎ

    안 캐도, 와 안 올라 오나 했는데, 탁탁 올라오네요.
    다음 번 숙제 드리도 내 안 미버 할끼지예?
    하나 베루코 있던 기 있거든예. ㅎㅎ
    이래 다 드리삐믄 내는 뭐 묵고 살까. 싶네예. ㅎㅎ

    짜자잔...!
    차기 숙제 : 재옵다. 지옵다. ... (하핫. 멋지지예?)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8.08.13 17:05 신고 address edit & del

      ^^

      짜칠 때, 짜친다고 푸념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도 행복 아닌가 싶습니다.^^

      개념 짜치시는 분들..
      어디 거기만 있겠습니까?
      그저, 답답할 따름입니다.--;;


      숙제~~
      감사할 따름이네요.^^

      근데, 재옵다는 잘 모르게꼬, 지옵다를 보이 퍼뜩 지엽다가 생각이 나는데, "지겹다" 카는 뜻의 단어 맞는지 모르겐네예..?
      그기 맞다 카믄, 또한븐 살짜기 적어보끼예..^^
      확인, 부탁 드림니데이~

    • Favicon of http://befreepark.tistory.com/category BlogIcon 비프리박 2008.08.13 23:58 address edit & del

      맞습니다. 지겹다. 지루하다. 그런 뜻이죠.
      저는 오히려 지옵다 보다는 재옵다를 더 많이 듣고 컸습니다.
      물론, 지금도 재옵다는 말을 쓰지요.
      누군가 재밌는 이야기를 한다고 시작할 때,
      조금 기다렸다가 '재옵다, 졸립구마.'라고 한방 날리죠. ㅎㅎ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8.08.14 11:24 신고 address edit & del

      ^^

      재옵다라고 쓰시나 봅니다.
      저는 지엽다를 주로 쓰고요. ㅎㅎ


      한번 써 보겠습니다.^^
      기대에 부응을 할 수 있을지는--;;

      아마도, 제목은 지엽다가 되지 싶구요.^^
      비프리박님께서 알려주신 단어, 재옵다와 지옵다도 글에 꼭 넣어 두겠습니다.


      숙제주셔서 감사하구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 Favicon of http://befreepark.tistory.com/category BlogIcon 비프리박 2008.08.13 14:05 address edit & del reply

    그라고 보이~ 일빠네예. ^^

  3. Favicon of http://yoshitoshi.tistory.com/ BlogIcon 요시토시 2008.08.13 14:29 address edit & del reply

    사무실에 있으면 상당히 높은 빈도로 듣는 말입니다. ㅎㅎ;;;
    제가 있는 사무실은 노동청~ 이란 곳입죠~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8.08.13 17:25 신고 address edit & del

      ^^

      2줄의 댓글..
      그러나, 해석의 여지는 제법 있어 보입니다. ^^;;
      (첫번째 줄은 활용예 2번으로 해석해야 할 상황 같은데, 두번째 줄은 왠지 활용예 1번으로 해석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게.. 어느 쪽인지 확신할 수가 없네요. -.-
      그러나, 과감히 갠또 찍어, 해석 들어갑니다.ㅋㅋ)

      설마, 활용예 2번을 언급하심은???
      그렇다면, 요시토시님도 저처럼 허점이 많으신 겝니까?^^;;ㅋㅋㅋ

      어찌되었건, 들어보던 사투리라는 데, 의의를 두심이...^^ 쿨럭;;;
      좋은 날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8.08.14 11:28 신고 address edit & del

      ^^

      위의 댓글에 답답글을 달면서 요시토시님의 댓글도 다시금 음미를 해 봤는데요,
      혹시 민원인을 주로 상대하신다면, 활용예 1로 해석을 했어야 옳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드네요.

      뭐,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미 찍어버린 것을..--;
      갠또는 뭐니뭐니해도 사지선다형이라야 찍을 맛이... ㅋㅋㅋ

    • Favicon of http://yoshitoshi.tistory.com BlogIcon 요시토시 2008.08.15 16:20 address edit & del

      말씀하신대로 민원인분들이 많이들 쓰십니다. ^^);;
      월급이 짜치다, 생활이 짜치다, 성격이 짜치다...

      ...어 세번째건 두번째 의미에 가까운 용법일까요. --)?

  4. Favicon of http://jezhebel.tistory.com BlogIcon jez 2008.12.08 23:05 address edit & del reply

    짜친다, 게임을 할 때 상대방 팀에 비해서 전력이 현저히 차이나게 편이 만들어졌을 때,
    [우리 편 너무 짜친다] 라고 했던 기억도 있네요. 흐흐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8.12.11 12:53 신고 address edit & del

      ^^

      네..
      그 경우에도 쓸 수 있었네요.ㅎㅎ

      jez님, 오늘도 좋은 날 보내세요~~~

  5. 김태한ㅂ 2009.03.07 00:22 address edit & del reply

    처진다..는 의미가 더 낫지 않는 생각되는데요. 어떤 정상적인 기준에 미달한다는 개념에서.."처진다"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03.07 17:25 신고 address edit & del

      ^^

      위에서 적어본 두가지의 뜻 모두를 합쳐서 적는다면, 댓글로 남겨주신 '처진다'라는 단어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생활이 짜치는 것도, 생각이 짜치는 것도,
      '어느 일정 기준에서 미달한다'라고 본다면,
      '짜친다' = '처진다' 정도의 등식도 세워볼 수 있을 것 같구요.^^


      다만, 경상도분이 아닌 경우에는 사투리 단어의 뜻을 잘 알지 못하시는데,
      그 단어의 여러 의미를 너무 확장하거나 뭉뚱그려 적게되면, 사투리 단어의 뜻 자체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기는 하네요.;;;

      가령, '짜치다'라는 사투리 단어를 모르시는 분께서는,
      "=" 이라는 등식을 보고서, 기존에 알고 계시던 '처진다'라는 단어를 연상시켜 '짜치다'라는 단어의 뜻을 유추해 버리실텐데,
      두 단어의 활용 예를 놓고 보면 아시겠지만, 이 두 단어 간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는 것이 사실이어서,
      '짜치다'라는 단어의 의미 자체를 확장해서 '처지다'와 같은 의미라고 적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바로 그런 문제 때문에, 이곳에 적고 있는 글들은
      한 사투리 단어 안에 같거나 유사하지 않게 활용되는 뜻이 있는 경우에는, 각각 그 번호를 매기고 그 활용에 적합한 표준어를 동의어로 따로 적어두고 있는데요.

      물론, 단어의 뜻을 잘 알고 계시는 경상도 분들께는 '그렇게 자세하게 구분해서 적지않고, 어원을 잘 살펴, 뭉쳐서 뜻을 적어도 될텐데..'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지금처럼 조금 세분해서 뜻과 동의어를 적어도, 타지방 분들은 조금 어려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의견을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6. ks9165 2009.12.30 13:16 address edit & del reply

    ㄳㄳ 1번 뜻(생활이 어렵다)으로 경북 북부지방에서는 '쪼채다'로 씁니다. '살림이 쪼채서~, 요즘 쪼채가주고~' 등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10.01.04 18:27 신고 address edit & del

      ^^


      '쪼채다'로도 쓰나요?^^

      적어주신 내용은 다음에 재발행할 기회가 있으면 꼭 본문 글에 챙겨 넣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7. 김부산 2013.01.08 10:16 address edit & del reply

    예를든답시고 적으신 대화에 과장이좀 된부분이있는거같아요
    경남 부산.. 저희쪽은 '야야' 이런거 잘안쓰고 생활속의모든 대화 말의 끝이 ~예로 끝나진않아요
    ~했어예, ~하이소 이런건 나이좀되시는어른분들이쓰시죠
    저희는
    니 머리가 그래 짜치가 우얄래?
    니 방금 내한테 짜친다 했나 안했나
    쌤 그래도 저 열심히 하는데 짜친다는건 너무한데요(하세요,하신데요)
    한 다라이 이천원에 가지가이소
    아니라예 보단 아입니더

    경상도라고말을다같이하는건 아니죠
    우선 저는 부산사람이구요 경남이죠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13.01.11 01:37 신고 address edit & del

      말씀처럼 경상도라고 말을 다같이 하는 건 아니죠.
      그래서 이 시리즈의 중간 중간에 제 경상도사투리 베이스는 경북사투리에 있음을 꽤 여러번 밝힌 바 있고, 또한 스스로 생각하기에 경북사투리 80프로에 경남사투리 20프로 정도로 구사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내용도 몇번인가 적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언어라는 것은 지역 뿐만 아니라 사용 연령에 따라서도 사용 단어 및 표현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하겠는데요.


      구구절절 적자니 길어질 듯 하니 생략하고, 지적하신 예 중심으로 부연 설명하자면.

      1. '야야' 관련.
      '야야' 이 표현, 경북 쪽에선 어른이 아이들에게 자주 쓰는 호칭이니, 주변 나이 좀 드신 경북 분들 한테 물어보시기 바라고요.
      (경남 쪽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위에 적은 전제처럼 지역별, 연령별로 구사하는 사투리에서 차이를 보이니 말입니다.)

      2. 어미 '~예' 관련.
      '~예' 역시 경북 쪽에선 많이 쓰고, 특히 여자 뿐만 아니라 중년 남자분들 중에서도 이 표현 쓰는 분 상당히 계십니다. (물론 모든 대화의 끝이 '~예'로만 끝나지는 않겠죠. 그리고 그 이유는 '잘하는 말'은 '동어 반복을 피한다'는 것. 이건 굳이 경상도 사투리 혹은 한국어 뿐만 아니라 어느 언어에서나 마찬가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주변 어르신들께 물어보시기 바라고요.

      3. ~했어예, ~하이소. 관련.
      적으신 것처럼 나이 좀 되시는 어른분들이 쓰시는 표현 맞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경상도 사투리 시리즈'에서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하는 것 역시, 이분들이 쓰시던 경상도 사투리인데요.
      좀 좁게는 잊혀져가는 경상도 사투리, 포괄적으로는 잊혀져가는 우리말을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기록으로 남겨두자' 하는 것이 이 시리즈를 적기 시작한 이유의 처음이고 끝입니다.
      또한, '했어예, 하이소;라는 정도의 표현이 아주 늙은 표현이라고도 못하겠는 게, 현재 30대 정도도 상황에 따라서는 꽤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물론 개개인의 성장배경, 언어구사력 같은 것들에 따라서 차이는 존재할 수 있겠죠.)

      이런 정도의 설명이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마무리삼아,
      이왕 '언어 표현'과 관련한 댓글을 달아주셨으니, 저도 한마디만 적자면,
      댓글 시작부터 쓰여진 '예를든답시고'라는 표현은 상당히 거친 표현이 아닌가 싶은만큼, 조금 순화해 사용한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만약 댓글 작성의 의도가 단순한 설전이 아니라, 의견 교환에 있다면 더더욱 그러는 게 좋겠죠.)

      또한,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
      그런만큼, 누군가의 주장을 반박하려 할 때는 그보다 더 강한 논리든 자료든 무언가가 있어줘야 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염두에 둬보면 어떨까 싶네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