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리뷰/대중음악 리뷰

잠도 오지않는 밤에~~~ 2

by 雜學小識 2008. 11. 6.
반응형
잠도 오지않는 밤에~~~ 2


앞 글에 이어지는 이야기,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 부제 --- 가요, 잠도 오지않는 밤에... 리뷰 >>>


음..
바람도 스산하게 부는 가을이고 보니, 잔잔하고 서늘한 느낌의 노래들이 요즘 좀 땡기더라구요.^^
뭐, 원래 평소에도 제가 그런 류의 노래를 좀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글 제목에 곡명을 가져다 붙이기까지 한 것은 순전히 가을 탓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노래에 대해서는 제법 적어볼 것도 있겠다 싶고 그러네요.^^
이름하여, "잠도 오지않는 밤에~~~" 리뷰..랄까요?ㅎㅎ




여러분께선 혹시 이 노래를 아시나요?

창밖을 보면 비는 오는데, 괜시리 마음만 울적해~~~
울적한 마음을 달랠 수가 없네, 잠도 오지않는 밤에~~~

두눈을 감고 잠을 청해도, 비오는 소리만 처량해~~~ 
비오는 소리에 내 마음 젖었네, 잠도 오지않는 밤에~~~~


뭐,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노래인데요...


어느 분께선, 그거 김건모가 부른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가사 아냐?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네.. 분명, 그 노래에도 이 노랫말이 나옵니다.
그렇지만, 엄밀히 말하면, "원조"랄까요? 그건 따로 있거든요.[각주:1]
그래서, 이 노래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조금 적어보려 합니다.^^


1. 먼저, 제일 앞서서 발표된 노래가 실린 음반입니다.

이승철 1집.
이 앨범 이야기 나오면 '반갑다'라고 하실 분도 제법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금의 이승철을 있게 했다고도 할 수 있을, "안녕이라고 말하지마"와 "희야"가 수록된 앨범입니다.

그런데, 그 당시의 저는 괜스레 다른 곡들에 더 필이 꽂혔던 기억이 있습니다.^^
혹시, 들어보실 기회가 있다면 이 앨범 수록곡 전체를 찬찬히 들어보시면, 정말 모든 곡이 다 좋습니다.
특히나, 제가 필 꽂혀했던 곡은 "마지막 나의 모습"이라는 노래와 "잠도 오지않는 밤에", "낮잠자는 아이", "사랑하고 싶어"... 같은 노래였는데요. 
뭐, 이렇게 적고보니 정말 이 앨범에 있던 노래 중에서 제가 좋아하지 않은 노래가 없었던 것 같네요.

하여튼, 이승철의 첫번째 솔로 앨범에는 위에 소개한 곡들을 포함해서 10곡이 실려 있는데, 그 중 한 곡이 지금 적고 있는 내용의 노래, "잠도 오지않는 밤에"이고, 마지막에는 반주 음악으로만 녹음된 "잠도 오지않는 밤에"가 또 한곡 실려 있습니다.
이 곡은 아래에 소개될 박광현이라는 부활의 멤버가 썼구요[각주:2], 이승철 씨가 솔로로 데뷔하면서 이 곡을 앨범에 실었습니다.


2. 다음으로 소개할 노래는 이승철 1집에 수록된 곡과 같은 곡을, 가수만 달리하여 부른 노래입니다.
박광현 2집은 이승철의 1집 음반이 나오고서 1년 있다가 나온 거네요. 그런데, 사실 이때는 이 앨범을 직접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일단 제가 대중가요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제 나이가 이런저런 음반들을 찾아서 들을 정도의 나이는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히트한 곡, 내지는, 소위 잘나가는 가수들의 노래를 주로 접할 수 밖에 없었거든요.)

아무튼 이후에, 박광현 씨와 김건모 씨가 같이 부른 "함께"라는 노래에 꽂히면서(이 노래, 진짜 좋아요^^), 이 가수[각주:3]의 곡을 찾아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3. 이제, 마지막으로 소개할 노래는 김건모의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입니다.
김건모 1집..
이 앨범에는 전체 수록곡 13곡 중,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가 각각 버전을 달리해서 3곡이나 수록되어 있습니다.
김건모 1집.. 좋은 노래가 많았지만, 히트한 노래는 "첫인상"과 지금 이 글에서 소개하고 있는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정도가 있겠네요.
김건모..
데뷔 초기에는 이 두 곡을 제외하고는 아직은 대중적인 인기를 크게 얻는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후 2집, 3집으로 이어지면서는 정말이지 수록된 노래마다 히트가 되었고, 제 개인적으로도 2, 3집은 가수 김건모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음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자꾸 생각나는데로 적으면 길어지기만 할테고, 언제 기회가 된다면 가수 김건모 이야기로만 포스트를 적어봐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 만구 내 맘대로, 세 곡 비교해 보기 >>>

이제 서론은 끝내고, 이 세 곡의 관계랄까요?
하여튼, 세 곡을 묶어서 몇 자 적겠습니다.

먼저, 앞서 적은 것과 같이, 이승철 1집의 노래와 박광현 2집에 실린 같은 제목의 노래, "잠도 오지않는 밤에" 라는 곡은 노래가사도, 음도 똑같습니다.
다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다를 뿐이죠.

그런데, 두 곡의 느낌은 확연히 다릅니다.
아마도 이 차이는 노래를 부른 두 가수의 음색 차이가 노래의 전체 분위기 차이로 이어져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개인적인 감상 평을 조금 적자면,
이승철의 노래가 상대적으로 밝고, 강하고,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이라면,
박광현의 노래는 상대적으로 조금 느리게 느껴지고, 어둡고,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위의 두 곡과 김창환 씨가 곡을 쓰고 김건모 씨가 노래를 부른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에 대한 비교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노래는 랩부분을 제외하고는 음도, 가사도 박광현이 곡을 쓴 "잠도 오지않는 밤에"와 같아 보입니다.
다만, 템포가 조금 빨라졌을 뿐인데요.

이 노래.. 김건모의 음색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게다가, 요즘은 왠만한 젊은 가수는 다 하는 것이 랩이라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정도의 빠른 랩을 구사하며 노래를 부른다는 것 자체를 잘 생각을 못할 때 였으니, 김건모와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는 뗄래야 뗄 수가 없을만큼 딱좋은 궁합이었다고 적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 최근 이슈와 관련하여.. >>>

사실, 여태껏 원곡과 이곡의 관계가 개인적으로는 조금 궁금했었습니다.

무엇보다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이유는 리메이크 곡인 것은 확실한데, 두 곡의 작곡가가 달랐다는 것이구요. (뭐, 그럴 수도 있는 일이긴 하지만 내부적으로 어떤 친분 관계가 있기에 자신의 곡을 다른 사람 곡의 일부로 넣어두도록 허락했을까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와 관련한 문제[각주:4]로 박광현 씨가 김창환 씨를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을 진행한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원곡자 박광현 씨와 리메이크 곡을 만든 김창환 씨..
그런데 뉴스에 따르면, 노래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가 저작권 협회에 김창환 씨와 박광현 씨의 공동명의로 올려져 있다고 합니다.
결국, 박광현 씨는 이곡은 자신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니, 그동안 김창환 씨가 이 곡으로인해 받았을 저작권료를 돌려달라는 것인데요. 

사실, 이 문제는 제법 애매해 보입니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이런 일이 있기 전에도 분명히 이 두 곡은 연관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그러니까 박광현 씨 입장에서는 자신이 만든 곡이니 이후 리메이크 곡에 대해서도 저작권료를 자신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지 싶습니다.
그러나, 김창환 씨의 입장에서 보자면 분명 박광현 씨의 곡에 랩을 덧붙이고, 템포를 바꿈으로써 원곡과는 다른 느낌의 또다른 노래를 만들어냈다고도 주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경우에는 이제껏 이 두 사람이 공동명의자로 등록되어 있었던 것이 이치에 맞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테구요.

결국, 동일성의 문제를 어느 선까지 봐줄 것이냐가 관건일 것 같은데..
이거, 판단을 내리기가 그리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이문제는 아마도 재판부의 판결에 의해 판가름이 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적고보니 글이 또 길어지긴 했지만, 요약해보면,
1. 소개한 노래들은 원곡의 작곡가는 같지만, 서로다른 가수가 부른, 서로다른 색깔의 곡이다....
2. 뉴스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이런저런 사연으로 인해 이 노래와 관련하여 조금은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다....
는 것 정도입니다.

어찌되었건, 세 노래 모두, 들어보셔도 좋을 정도라고 감히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노래들, 어떤 이유로든 오늘의 저처럼 잠이 오지않는 어느 밤에 한번쯤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p.s >>>

1.
"배가 고파 잠이 오지 않아요..."라는 단순한 이유로 적기 시작한 글이 결국 이렇게까지 흘러 왔습니다.
제가 좀 필력이 많이 딸리는 관계로;;;, 가끔은 글이 산으로 가기도, 말도 안되는 글을 쓰기도, 이번처럼 정처없이 흘러가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하시고 고정으로 읽어주시는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각주:5]

2.
지금, 여기에서 언급했던 세 장의 앨범, 그 가운데 제가 소장하고 있는 것은 1~2개 정도인 것 같습니다.[각주:6] 

3.
노래 이야기를 포스팅하는데, 해당되는 노래를 들려드릴 수도, 노래 가사를 다 적어놓을 수도 없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역시, 저작권, 초상권... 등등 해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노래를 주제로한 포스트에 진짜배기라고 할 수 있는 노래 한 곡이 없다는 것은 역시 뭔가 많이 허전하네요.
바라는 것이 있다면, 곡당 얼마를 지불하더라도 합법적으로 블로그에 곡을 올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이것 역시 쓰다보면 글하나 분량이 나올 듯 싶어, 여기에선 이 정도로 줄여야 할 듯 싶습니다.;;;


- 최초 발행 : 2008년 10월 18일 02시 20분 ................... 재발행 : 2008년 11월 6일 -

  1. 요건, 아무래도 연식(연배라는 표현이 정확한 줄은 알지만, 제가 쓸데없이 이 표현에 집착하는 경향이 좀 있습니다;;;)이 좀 오래되신 분들이 잘 아시지 않을까 싶네요.^^ [본문으로]
  2.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도 이분 곡입니다.^^ [본문으로]
  3. 싱어송라이터 박광현 씨.. 실력보다 덜 알려진 것이 아닌가 싶어 그의 노래를 즐겨 듣는 사람으로서는 아쉽기까지 합니다. [본문으로]
  4. 원곡자와 리메이크곡을 만든 사람간의 저작권과 관련한 문제.. [본문으로]
  5. 오늘은 피드버너 카운트도 20을 넘겼네요.오래간만의 일이라, 상당히 기쁩니다.ㅎㅎ [본문으로]
  6. 이승철 1집 CD는 있는 것이 확실한데, 김건모 1집은 테이프가 지금도 있는지, 없어졌는지 잘 모르겠네요. 정리벽이랑은 담쌓고 사는 저인지라;;;.... 참.. 박광현 2집은 그 가수의 진가를 너무 늦게 알아버린 탓에, 저도 가지고 있지 못하네요. 아쉽습니다.-.- [본문으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