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제로(20090319), "공짜 드링크의 비밀" 편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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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제로(20090319), "공짜 드링크의 비밀" 편을 보고..


"불만제로"..
프로그램 자체가 꽤 유익하고, 볼만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워낙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요즘 세상이다보니 굳이 이런 것들 아니라도 머리 아픈 일들이 천지인데, 방송을 일부러 챙겨가면서까지 볼 이유야 뭐가 있겠나 싶어서, 최근들어 조금은 의도적으로 시청을 자제해왔던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 방송은 동시간대에 방송된 KBS2 TV의 오락 프로그램이 별 재미가 없길래,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결국은 보게 되었는데요.;;

결론부터 적고 보자면, 짜증과 분노는 치밀어 올랐지만, 이 방송을 보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주제는 "공짜 드링크의 비밀"..
왠지, 제목부터가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방송을 봤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라면, "다시는 어디가서 '공짜 드링크'를 받아 마시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이었는데요.


기억을 더듬어보니, 언제부턴가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가면 드링크류 한병을 공짜로 받아 마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약국에서 '공짜 드링크'를 제공하다보니, 어쩌다가 테이블에 사탕 몇알만 올려둔 약국에 가게되면 괜히 손해보는 느낌까지 들었던 것 같구요.;;

그런데, 그렇게 처음에는 공짜라는 이유만으로 좋다고 받아 마시다가[각주:1], 어느 순간부터는 '상표'를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소위 잘 알려진 음료 이름에, 숫자만 바꾼 비타 음료들..
그리고, 이제껏 돈주고 사먹던 유명 '쌍화탕'류와 유사해 보이지만 같지는 않은 '공짜 쌍화탕류 드링크'까지..

때문에 당연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알려진 상표의 제품보다는 공짜 드링크의 단가가 낮을 거라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최소한 먹을 수 있는 것일 거라는 기대까지 저버린 것은 아니었는데요.

그런데, 어제의 방송을 보니, "공짜 드링크"..
"앞으로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공짜 드링크의 문제점..

< 방송 내용을 나름대로 조금 요약해 봤습니다. >

1. 공병 재활용..
그러다보니 병이 깨어질까 싶어, 음료를 고온에서 주입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주입하다보니, 이후에 음료에서 곰팡이가 검출되는 상황..

2. 공병 재활용..
이미 사용했던 병을 모아 세척해서 재활용을 하고 있는데, 세척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담배꽁초 등의 이물질이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다시 새로운 음료가 병에 담기게 되는 상황..

3. 공병 재활용..
공병은 새병에 비해 강도가 약해서, 상대적으로 약한 충격에도 깨어지기 때문에, 깨어지거나 깨어질 우려가 있는 공병은 골라 낸 후 새로운 음료를 넣어야 하지만, 공병을 골라내는 작업은 전적으로 수작업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고, 그러다보니 문제있는 공병을 제대로 골라내지 못해서 문제가 발생..

4. 공짜 드링크..
아무리 공짜라지만, 비타민C가 들어가 있다고 비타***일텐데, 확인해보니 비타민C는 거의 들어 있지 않은 설탕물에 불과..

위의 내용에서도 볼 수 있듯이, 결국 방송에서 지적한 원인은 크게 두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공병의 재활용"과 그에 따른 문제 때문이었고, 또다른 하나는 비타민C가 거의 들어있지 않아서 비타음료라고 하기 어려워 보이는 비타음료, 그러니까 허가받은 그대로가 아닌, 단순히 설탕으로 맛을 낸 제품의 생산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두가지의 원인은, 결국 하나의 원인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싼 단가"인데요, 결국, 제품 단가를 낮추려다보니, 유리병 자체의 강도가 낮은 공병을 재활용해야 했고, 재활용하는 유리병을 제대로 씻지도 않고 이물질이 그대로인 채 새로운 음료를 담아 재판매 했었고, 공병을 재활용하려다보니 재활용 병이 깨어질까 싶어 높은 온도로 음료를 주입하지 못해 음료에서 곰팡이가 서식하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일어났던 겁니다.


공짜 드링크..
다른 곳에서도 다 공짜 드링크를 제공하니까 자신들도 하기는 해야겠고, 그렇다고 익히 알려진 정상적인 음료를 내어놓자니 단가가 신경 쓰이고..
그렇게, 한병에 100원 남짓한 단가의 공짜 드링크가 탄생하게 된 것인데요.

이런 류의 문제들이 거의 다 그러하듯이, 솔직히 무엇이 먼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싼 단가로 제품을 맞춰달라고 소비자[각주:2]가 먼저 요구를 했는지, 조금이라도 더 싼 단가로 제품을 공급할테니 내가 생산한 제품을 써 달라고 생산자가 먼저 제안을 해왔는지는 말입니다.
그러나 다만, 누가 먼저 그러한 제안을 했건 간에, 이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소비자는 아무리 싼 가격으로 제품을 받고 싶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먹을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달라고 분명히 요구했어야 옳았고, 생산자는 단가가 아무리 신경이 쓰였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먹어서 안전한 제품을 만들었어야 합니다.



당장, 앞으로는 이렇게 했으면 합니다.

1. 단가를 맞추려고 공병을 사용했다면, 최소한 깨끗한 세척 과정은 기본으로 거쳐야 옳을 것 같습니다.

2. 요강이 씻는다고 밥그릇이 됩니까?
가령 시스템 상, 1의 요건이 충족된다고 하더라도, 담배꽁초가 가득한 공병이라면 씻기보다는 깨뜨려서, 새로이 병을 만드는 쪽을 택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각주:3]

3. 고객에게 대접할 음료..
굳이 드링크류가 아니어도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차라리, 정수기 옆에 설탕통을 가져다 두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p.s.>>> 

1. 자원의 재활용 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과 식품 안전"
자원 낭비를 줄이자는 취지의 "공병 재활용"..
이 문제에 관해서는 어제 방송에서도 언급을 했던 부분인데요,
자원 낭비를 줄여보자는 취지는 좋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식품 안전이 위협받지 않는다는 가정에서라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공병의 재활용으로 인해, 음료에서 병조각이 나오고, 곰팡이류의 이물질이 나오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자원 재활용만을 운운한다면 그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지구요.
따라서, 자원 재활용도 좋고 다 좋겠지만, 그것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소비자가 안전한 식품을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임을 생각할 때, 공병의 재활용으로 인해 소비자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면, 공병의 재활용은 없어져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2. 굳이, 약국만 타겟으로 삼을 이유는 없어 보였습니다.[각주:4]
공짜 드링크류를 제공하는 곳..
생각보다 많지 싶습니다.
그런데 어제 방송에서는 하필 약국만 타겟으로 삼았으니, 관련 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조금 반발을 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각주:5]
물론, 같은 드링크라도 다른 업장에서 주는 것보다 약국에서 주는 것이면 그것을 마시는 입장에서는 훨씬 더 신뢰하게 된다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굳이 약국만 타겟으로 삼을 이유야 뭐가 있었겠나 싶습니다.
'약국 뿐만 아니라, 공짜 드링크를 제공하는 다른 업종의 가게들도 찾아내어 함께 방송했었더라면, 공정성의 시비에 휘말리지 않아도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1. 다른 분들도 그러신지 모르겠지만, 저는 공짜를 좀 좋아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2. 어제 방송에 맞추어 적자면, 여기서 소비자는 약국이 되겠네요. 그러나, 이것에 대해서는 조금 문제가 있겠다 싶기도 했는데요, 관련해서는 글의 말미 부분에 조금 적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본문으로]
  3. 그런데 하물며 현재와 같이 제대로된 세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물질이 가득한 공병을 구분없이 재활용해서야 되겠습니까? [본문으로]
  4. 어제 방송에서의 약간의 오류였다고 해야할까요? 분명, 좋은 주제와 방송 내용이었는데, 특정 업종을 타겟으로 삼은 듯이 비춰지는 바람에, 현재 불만제로 게시판에는 항의의 글들이 만만치 않게 올라오고 있더라구요. [본문으로]
  5. 물론, 교통법규를 같이 위반하고도 누구는 딱지를 끊겼는데 누구는 끊기지 않았다고, 끊긴 사람 측에서 항의를 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사람이다보니 자신의 입장만 내세워 조금 억울해 할 수는 있는 일이지 않겠나 싶었구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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