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방송 리뷰

불만제로(20090610), "돼지곱창 세척의 비밀" 편을 보고..

by 雜學小識 2009. 6. 11.
반응형
불만제로(20090610), "돼지곱창 세척의 비밀" 편을 보고..


1. 서..

곱창은 좋아하나, 순대는 잘 못먹는...
곱창은 좋아하나, 실제로 밖에서 먹었던 건,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희귀한... [각주:1]
그런, 저로서는 곱창을 세제로 씻는다는 건, 상상도 못해본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방송에선 그런 소문이 있다며 이야기를 풀어내려 갔습니다.




2. 방송을 보고 놀라다..

곱창을 세제로 씻는 것이 놀라웠냐구요?

네..
상상도 못해본 그 내용도 놀랍기는 했는데요.

사실은 다른 것 때문에, 먼저 놀랐습니다.
곱창 1차 세척 도매상에서의 곱창 세척 화면은 정말이지 놀라움,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밖에 나갔다 들어온 신발을 그대로 신고, 먹는 음식을 발로 밟아 세척을 할 수가 있는지요?
바깥의 오염 물질을 그대로 신발에 달고 들어와, 그 신발에 물 한번을 뿌리지 않고, 바로 곱창이 담긴 통으로 직행!!!
저, 경악했습니다.


3. 세제로 곱창을 씻다.

곱창..
손질하기 쉽지 않은 식재료인 건 맞습니다.

동물의 창자이니, 내장 안에는 온갖 불순물이 함께 있을 것이고, 다른 부위와는 달리 냄새도 제법 강하게 납니다.

그래서, 찾아진 방법..
밀가루와 소금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관련업과는 무관한, 가정주부이신 저희 어머니도 그걸로 손질을 하시니, 아마도 곱창 손질에 관한 한 꽤 표준화되고, 널리 알려진 방법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4. 왜 하필, 세제인가?

손질 단계에서의 곱창을 만져본 적이 있는 저는 '세제'라는 그 대책없는 기발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밀가루와 소금으로 씻어도 어지간해선 쉽게 가시지 않는 찐득찐득한 내장의 기름기..
손에 묻어나는 찐득함과 찜찜함..

그런데, 세제를 이용했다면, 당연히 기름기가 손에 붙지 않을 정도로 창자 자체가 뽀득뽀득해졌을 것입니다.
곱창 세척을 위한 탁월한 선택인가요?

세제는 거품만 씻어내면 그만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각주:2]
그런데, 간과한 것이 하나 있었으니...

곱창은 살아있던 동물의 조직..
세제가 표면에 얌전히 자리하고 있다가 물로 씻어내면 없어지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인데요.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문제를 업주들은 왜 간과한 것일까요?
거품은 씻어낼 수 있을지 모르나, 세제는 곱창 내부로 스며든 상황..
아무리 씻어도 세제 잔류량이 줄어들지 않음을 불만제로가 실험을 통해 증명하더군요.


5. 곱창씻기, 세제를 대신할 대안은 없을까?

이쯤에서, 그럼, 어떻게 하면 곱창을 좀 더 깨끗하게, 잡냄새 없이, 안전하게 손질할 수 있을까에 대한 대안을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저의 어머니가 하시던 방법인데요.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 울 어무이표, 곱창 손질법.. >>>

1. 밀가루와 소금을 이용해 치댄 후, 씻는다.
누구나 아는 표준적인 방법인가요?
여러 번 반복하면, 꽤 먹을만해집니다.

2. 창자를 벌려 내부에 수돗물을 통과시킨다.
잘게 잘라서 씻으려니 세제가 필요했나요?
그렇다면, 적당한 길이로 잘라, 통째로 수돗물을 통과시켜 보세요.
최소한, 아주 더러운 이물질은 깨끗하게 씻겨 나갑니다.

3. 창자를 뒤집는다.
2의 과정을 통과한, 나름 깨끗한 창자..
그래도, 저희 어머니 눈에는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았던 걸까요?
창자를 뒤집어 불필요한 기름 덩어리도 제거하고, 더러운 것도 함께 씻어내셨습니다.[각주:3]

4. 그런 다음, 잘게 자른다.
마지막으로 잘게 잘라주면, 끝..

사족처럼 좀 덧붙이자면, 방송에서 보여준 업소와 저의 어머니 방식의 차이는 바로 2, 3, 4였는데요.

식당에서는, 곱창을 잘게 자른 다음에, 씻어냈고..
그러니까, 위에 적은 2, 3의 과정은 할 수가 없었고..
잡냄새를 없애기는 해야겠고..
결국, 세제를 넣는 말도 안되는 일을 했다는 겁니다.


6. 결..

우리가 식당에 바라는 것.. 다른 것 없습니다.

적당하고, 상식적인 이윤을 취하시고, 깨끗하고, 안전한 음식을 제공해 달라!

그런데, 이게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

그렇다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이건, 어떨까요?

만두에 가루비누를 넣었다는 중국..
곱창을 세제로 씻어, 곱창에 세제가 그대로 남아있는 한국..

다를 것이 뭐가 있나요?

인터넷 통제에 이어, 먹을거리 안전 침해..

요즘, 대한민국.. 중국 따라잡기가 대세인가요???



  1. 이런 류의 음식들은 주로 어무이표로 먹은지라.. [본문으로]
  2. 중요한 건, 방송을 보니, 어느 집은 그래도 거품을 씻는다고 씻어낸 반면에, 어느 집은 물 두어번 끼얹는 것이 다이기도 했다는 것인데요. 그렇게 해서, 거품이나 제대로 씻겨나가나 모르겠습니다.;;; [본문으로]
  3. 진짜, 곱창 마니아시라면, 생략하셔도 좋을 단계이지 싶습니다. 너무 씻어내고, 떼어내면, 그게 어디 곱창인가요?^^; [본문으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