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양희은 "아침이슬"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10518]
어제는 5월 18일..
5.18, 31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원래 무언가 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관련하여 필연적으로 공존할 수 밖에 없을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고,
때문에 평가하고 판단하는 입장에서도 그같은 양 측면을 함께 고려해서, 좋은 쪽으로 결론을 내던지 나쁜 쪽으로 결과를 몰아가던지 하는 것이 보통일텐데..
비록 자유와 민주주의는 크게 억압받았지만, 뿐만 아니라 양적 경제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질적인 문제인 분배는 등한시했던 정권이었으나, 어찌되었건 결과적으로 이 나라 전체가 절대빈곤이라는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던 박정희 정권과는 또달리..
전두환이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5공과 노태우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6공, 그 12년간은 생각해보건대 칭찬할만한 건 잘 보이질 않고, 지적하고 비판할만한 것으로만 가득했던 시절인 듯 합니다.
국민을 지켜야할 자국의 군대가 자국민을 향해 무력을 행사했고, 그 결과 너무도 많은 직접 간접 희생자가 생겨났습니다.
피해자에게는 31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현재진행형 아픔, 518..
그러나 법적인 가해자는 없는 상태이고, 그렇게 남의 아픔을 발판삼아 잡은 권력을 이용해서 비자금 만땅으로 챙겨두었던 사람은 여전히 29만원 밖에 없다고 법에서 내라는 추징금도 안내고 버팅기고 있습니다.
군인 출신이 정권을 잡았던 시절이었는데도 치안은 불안했고 인신매매 같은 사건들이 문제로 대두되던 시절이었습니다.
3~4공으로 이어졌던 박정희 정권처럼 여전히 개인의 자유는 억압당했고, 언론 역시 통제당했던 암울하고 슬픈 시절이었으나..
그러나 그것을 상쇄할만한 또다른 어떤 면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과외 금지 조치를 통해서 표면적으로는 아이만 똘똘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고 성공도 할 수 있도록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졌던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배우고 가진 집 아이들은 알음알음 과외도 하고 남들 안하는 학습지도 하면서 차근차근 남보다 더 나은 기초를 다졌던 반면에, 정부 정책만 믿고서 오로지 학교만 가면 다 해결되는줄 알았던 집의 아이들은 상대적인 input의 부족 문제로 인해 인생의 출발 단계에서부터 남들보다 뒤쳐지는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환경이나 건강 같은 문제는 안중에도 없어서 주변국에서 체르노빌 원전 사고 같은 대형 사건이 발생했어도 대비책은 커녕, 국민들에게 방사능에 대한 주의나 당부 같은 것조차 알려주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죄의 댓가라고 할 수 있을 감옥행과 백담사행 뒤에도, 여전히 전직대통령 칭호에 국가가 제공하는 경호까지 받고 있는 사람..
연기자 김여진 씨는 어제 518을 맞아서, 그를 향해 '학살자'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김여진 씨의 이 발언에 대해 트위터 상에서 '미친년'이라는 표현의 멘션도 등장을 했다고 하고요.
518..
너무도 많은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의 상처를 남겼던 사건입니다.
힘 가진 자의 욕심과 그로 인한 힘 없는 자들의 억울한 희생..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당하기만 한 가해자와, 계속되는 아픔에 힘겨워하는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들..
참 생각이 많아지는 날.., 바로 518입니다.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5월 18일의 곡으로 골라본 곡은 양희은의 "아침이슬"입니다. 1 2
"긴 밤~ 지세우고~ 풀잎마다~ 맺힌~~~"이라는 노랫말로 시작되어,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라는 노랫말로 끝맺는 이 곡은..
시련과 서러움에 맞서 앞으로 전진해나가려는 자신의 의지를 다지고 표현해내고 있는 노래로,
노랫말도, 곡도, 건전가요 같은 느낌을 전하는, 좋은 곡입니다.
음..
그런데, 다른 곡들도 시절에 따라서 어느 정도의 부침은 있을 수 있었겠으나, 이 곡은 특별히 그런 일이 많았던 듯 합니다.
좀 풀어 적어보면, 이 노래가 만들어지고 불려졌던 처음의 의도는 사적인 측면에서의 의미가 상당히 강했으나,
후에 70, 80년대의 억눌리고 암울했던 시대상과 맞물리게 되면서, 곡의 원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곡 자체가 재해석되어버리게 되었고,
그러면서, 70년대 이후, 계속해서 정권에 의해 자유를 억압당해왔던 민중들에게는 자유를 갈구하는 희망의 노래로 기능하게 되었고,
반대로 정권을 잡고있던 측에게는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룰에 대한 저항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이런저런 꼬투리와 함께 한동안 금지곡이 되는 운명에 처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이곡은 또한번의 반전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바로 IMF 당시에 골프 선수인 박세리 씨가 us오픈을 통해 보여줬던 맨발 투혼 장면과 이 노래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게 되면서,
그때부터는 처음의 곡 의도처럼, 희망과 용기, 미래를 향한 의지 같은 것을 전하는 노래로 다시금 해석되기 시작했습니다.
518..
날짜에 가장 충실한 선곡이라면, 5.18 민주화운동 추모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나, 정태춘의 '5.18'이 주제곡으로 더 적합했겠으나..
이 두곡은 소개해보기에 더 절묘한 어느 날이 언젠간 올거라는 전제 하에서 소개를 아껴두기로 결정하면서,
여기서는 어제의 곡으로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소개해 보았고요.
이어서 소개할 오늘의 곡으로는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을 골라봤습니다.^^
어제는 5월 18일..
5.18, 31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원래 무언가 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관련하여 필연적으로 공존할 수 밖에 없을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고,
때문에 평가하고 판단하는 입장에서도 그같은 양 측면을 함께 고려해서, 좋은 쪽으로 결론을 내던지 나쁜 쪽으로 결과를 몰아가던지 하는 것이 보통일텐데..
비록 자유와 민주주의는 크게 억압받았지만, 뿐만 아니라 양적 경제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질적인 문제인 분배는 등한시했던 정권이었으나, 어찌되었건 결과적으로 이 나라 전체가 절대빈곤이라는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던 박정희 정권과는 또달리..
전두환이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5공과 노태우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6공, 그 12년간은 생각해보건대 칭찬할만한 건 잘 보이질 않고, 지적하고 비판할만한 것으로만 가득했던 시절인 듯 합니다.
국민을 지켜야할 자국의 군대가 자국민을 향해 무력을 행사했고, 그 결과 너무도 많은 직접 간접 희생자가 생겨났습니다.
피해자에게는 31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현재진행형 아픔, 518..
그러나 법적인 가해자는 없는 상태이고, 그렇게 남의 아픔을 발판삼아 잡은 권력을 이용해서 비자금 만땅으로 챙겨두었던 사람은 여전히 29만원 밖에 없다고 법에서 내라는 추징금도 안내고 버팅기고 있습니다.
군인 출신이 정권을 잡았던 시절이었는데도 치안은 불안했고 인신매매 같은 사건들이 문제로 대두되던 시절이었습니다.
3~4공으로 이어졌던 박정희 정권처럼 여전히 개인의 자유는 억압당했고, 언론 역시 통제당했던 암울하고 슬픈 시절이었으나..
그러나 그것을 상쇄할만한 또다른 어떤 면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과외 금지 조치를 통해서 표면적으로는 아이만 똘똘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고 성공도 할 수 있도록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졌던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배우고 가진 집 아이들은 알음알음 과외도 하고 남들 안하는 학습지도 하면서 차근차근 남보다 더 나은 기초를 다졌던 반면에, 정부 정책만 믿고서 오로지 학교만 가면 다 해결되는줄 알았던 집의 아이들은 상대적인 input의 부족 문제로 인해 인생의 출발 단계에서부터 남들보다 뒤쳐지는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환경이나 건강 같은 문제는 안중에도 없어서 주변국에서 체르노빌 원전 사고 같은 대형 사건이 발생했어도 대비책은 커녕, 국민들에게 방사능에 대한 주의나 당부 같은 것조차 알려주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죄의 댓가라고 할 수 있을 감옥행과 백담사행 뒤에도, 여전히 전직대통령 칭호에 국가가 제공하는 경호까지 받고 있는 사람..
연기자 김여진 씨는 어제 518을 맞아서, 그를 향해 '학살자'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김여진 씨의 이 발언에 대해 트위터 상에서 '미친년'이라는 표현의 멘션도 등장을 했다고 하고요.
518..
너무도 많은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의 상처를 남겼던 사건입니다.
힘 가진 자의 욕심과 그로 인한 힘 없는 자들의 억울한 희생..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당하기만 한 가해자와, 계속되는 아픔에 힘겨워하는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들..
참 생각이 많아지는 날.., 바로 518입니다.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5월 18일의 곡으로 골라본 곡은 양희은의 "아침이슬"입니다. 1 2
"긴 밤~ 지세우고~ 풀잎마다~ 맺힌~~~"이라는 노랫말로 시작되어,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라는 노랫말로 끝맺는 이 곡은..
시련과 서러움에 맞서 앞으로 전진해나가려는 자신의 의지를 다지고 표현해내고 있는 노래로,
노랫말도, 곡도, 건전가요 같은 느낌을 전하는, 좋은 곡입니다.
음..
그런데, 다른 곡들도 시절에 따라서 어느 정도의 부침은 있을 수 있었겠으나, 이 곡은 특별히 그런 일이 많았던 듯 합니다.
좀 풀어 적어보면, 이 노래가 만들어지고 불려졌던 처음의 의도는 사적인 측면에서의 의미가 상당히 강했으나,
후에 70, 80년대의 억눌리고 암울했던 시대상과 맞물리게 되면서, 곡의 원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곡 자체가 재해석되어버리게 되었고,
그러면서, 70년대 이후, 계속해서 정권에 의해 자유를 억압당해왔던 민중들에게는 자유를 갈구하는 희망의 노래로 기능하게 되었고,
반대로 정권을 잡고있던 측에게는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룰에 대한 저항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이런저런 꼬투리와 함께 한동안 금지곡이 되는 운명에 처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이곡은 또한번의 반전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바로 IMF 당시에 골프 선수인 박세리 씨가 us오픈을 통해 보여줬던 맨발 투혼 장면과 이 노래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게 되면서,
그때부터는 처음의 곡 의도처럼, 희망과 용기, 미래를 향한 의지 같은 것을 전하는 노래로 다시금 해석되기 시작했습니다.
518..
날짜에 가장 충실한 선곡이라면, 5.18 민주화운동 추모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나, 정태춘의 '5.18'이 주제곡으로 더 적합했겠으나..
이 두곡은 소개해보기에 더 절묘한 어느 날이 언젠간 올거라는 전제 하에서 소개를 아껴두기로 결정하면서,
여기서는 어제의 곡으로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소개해 보았고요.
이어서 소개할 오늘의 곡으로는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을 골라봤습니다.^^
반응형
'음악 리뷰 >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람회 "기억의 습작"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10522] (0) | 2011.05.22 |
---|---|
임재범 "이밤이 지나면"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10521] (0) | 2011.05.21 |
박상태 "나와 같다면" & 김장훈 "나와 같다면"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10520] (4) | 2011.05.20 |
송창식 "푸르른 날"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10517] (2) | 2011.05.17 |
이승환 "좋은날" vs 아이유 "좋은 날"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10516] (4) | 2011.05.16 |
장혜진 "꿈의 대화"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10515] (0) | 2011.05.15 |
싸이 "낙원"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10514] (2) | 2011.05.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