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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리뷰/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시인과 촌장 "사랑일기"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00314]

by 雜學小識 2010.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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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촌장 "사랑일기"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00314]


몹시도 심란하고, 복잡다단한 일들로 가득찬 날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속한 세상 속의 지난 한 주는 말이죠.

때문에 단지 뉴스를 접하는 것 만으로도 피로감이 절로 느껴졌었는데요.


그래도, 지금은 봄...
게다가 이제는 단순히 이름만 봄이 아닌, 말 그대로 완연한 봄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것에 덧붙여 오늘의 날짜를 보니, 정체 불명, 국적 불명의 기념일이기는 해도, 아무튼 '화이트데이'이기도 하고요.

뭐 이쯤이고보니, 밝은 노래, 기운나는 노래를 선곡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소개할 곡은 시인과 촌장의 '사랑일기'[각주:1]입니다.[각주:2]



"새벽 공기를 가르며 날으는 새들의 날개 쭉지 위에"라는 노랫말로 시작되는, 이 곡...
노래를 찬찬히 듣다보면, 모든 사람을 향한 시선이 '괜시리 넉넉해지고, 따뜻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노래는 총 3절로 구성되어 있고,
각절의 후렴구에는 "사랑해요라고 쓴다"라는 노랫말이 반복해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노래..
눈 앞에 펼쳐진 일상 속 여러 군상의 모습을 마치 한 폭의 그림에 담아 내듯이, 한 편의 시에 담아 내듯이, 그렇게 표현한 곡인데요.
동적이면서도 은근하고, 현실적이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전하는, 아주 멋진 곡입니다.


이쯤에서, 이 곡을 노래한 '시인과 촌장', 그리고, 이 노래가 담긴 그들의 2집 앨범에 대해서 짧게나마 언급을 해보면 어떨까 싶은데요.

시인과 촌장...
'하덕규'와 '함춘호'로 구성된 그룹으로, 1980년대에 포크 음악으로 활동을 했었고,
하덕규씨는 곡을 쓰는 것과 함께 노래를, 함춘호 씨는 기타 연주를 주로 담당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의 음악..
저는 오늘의 곡인 '사랑일기'가 수록되어 있는 '시인과 촌장' 2집 앨범을 통해서 처음 접했었는데요.
(그렇다고는 해도, 그 시절 갓 10살을 넘어 섰을 뿐이었던 소녀는 '작곡, 작사를 누가 했으며, 보컬은 누가 맡았고, 세션 뮤지션으로는 누구누구가 참여했는가'에 대한 관심 자체가 전혀 없었고,
오로지 귀로 들어보아 '좋다', '멋지다'라는 감상을 가져볼 뿐이었습니다.[각주:3])
그러다가, 라디오나 tv 등을 통해서는 좀처럼 접하지 못했던 그들의 음악을, 이후 한참이 더 지난 후에 광고 배경음악으로 접하게 되는데요.
과거 어느 때에 내가 좋아했던 곡들이, 늦었지만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괜히 으쓱해지고, 기분좋아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참, 시인과 촌장의 '사랑일기'....
가만히 들어보시면, 어떤 노래 한곡이 연상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저는 언제부턴가 이 곡만 들으면, 양희은의 '가을아침'이 자동적으로 따라 기억나더라고요.^^

유사한 분위기를 전하는 곡..
단지 차이가 있다면, 한곡은 봄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듯 느껴지고,
다른 한곡은 제목에 적힌 그대로, 가을 그 즈음에 들어보기에 더 적당할 것 같다는 정도겠는데요.

아무튼, 생각컨대 지금처럼 따스하고 아름다운 이 계절에, 사랑일기와 같이 맑고 고운 노래..
너무 잘 어울리는 조합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시인과 촌장의 '사랑일기'를 소개해 보았고요.

내일은 유재하의 '우리들의 사랑'을 주제곡으로 해서 글을 좀 적어 보겠습니다.^^

  1. '하덕규' 작사, 작곡의 곡입니다. [본문으로]
  2. '시인과 촌장' 2집 앨범, “푸른 돛”(1986)에 b면 첫 번째 곡으로 수록이 되어 있으며, 이 앨범의 타이틀 곡 가운데 한곡이기도 합니다. [본문으로]
  3. 참고로, 그 시절... 그 앨범에서 제가 가장 필 꽂혀 있었던 곡은 '떠나가지마 비둘기'였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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