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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리뷰/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김수철 "내일"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10501]

by 雜學小識 2011.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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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내일"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10501]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5월 그러면 왠지 좀 밝고 가벼운 노래를 들어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반면에 4월은 봄이지만, 왠지 가을 비슷한 느낌? 그런 게 좀 있는 듯 하고요.


그래서 애초에 이 곡은..
4월의 마지막 날에 소개를 하려고 선곡해두었던 곡이었습니다.

그러나 계획했던대로만 흘러가지지 않는 것이 인생이듯이, 계획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또한 블로깅이어서..
결국 발행을 하게 된 건, 5월 1일..

5월에 하필 첫날이기까지 하네요.^^;


뭐 대충, 사는 게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잘 하려고 했으나 마음처럼 잘 되지 않고,
계획처럼만 하면 다 잘 될 것 같은데 막상 실행해보면 전혀 다른 답이 튀어나와 버리고,
남들은 모든 게 다 순조로운 것 같은데 내 손에 닿는 건 난관투성이고..;;

그래도 그렇게 하루 하루 살아내다보면..
내일 내일 그러면서 살아내다보면..,
결국은 좋은 끝이라는 것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해봅니다.^^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소개할 곡은 김수철의 "내일"[각주:1]입니다.[각주:2]


"스쳐가는 은빛 사연들이~ 밤하늘에 가득차고~~"라는 노랫말로 시작되어,
"한송이~ 꽃이 될까~~ 내일~ 또 내~~일~~~"이라는 노랫말로 끝을 맺는 이 곡은..

잔잔하고 부드러운 멜로디에 뽕짝 기운이 살포시 얹어진 듯한 느낌을 주는 곡으로,
허스키와 꺼끌함의 중간 그 어디쯤되는 독특한 음색을 지닌 김수철의 음색이 잘 조화를 이뤄내고 있는 곡인데요.


'스쳐가는 은빛 사연들이 하늘에 가득찬다'라는 표현이나,
'외로움이 풀나무에 맺힌 이슬처럼 찾아든다'라는 표현,
그리고, '추억 속의 사람들을 떠올리고 보니, 잊혀져간 내 모습이더라'는 노랫말 내용들까지..

단지 노래가 아닌, 한편의 시라고 생각을 하고 가사를 음미해봐도, '어쩌면 이런 멋진 표현을 쓸 수 있었을까'하는 감탄이 될만큼, 서정성이 빛나는 표현들이 많이 담겨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발표된지 근 30년이 다되어가는 곡..
그러니까 이 곡이 발표되었을 그 당시의 저는 어려서 이 곡에 필받았을 가능성이 희박해보이는데요.;

그럼, 그 이후에 이 곡을 좋아하게된 어떤 기회나 계기가 따로 있었던 걸까?
그런데 이상한 것이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그런 기억이 없네요.;

그렇다면, 저는 왜 언젠가부터 이 곡을 좋아라 듣고 있는 걸까요?^^
생각컨대, 연어들이 강을 거슬러오르는 회귀 본능을 가졌듯이, 우리들의 귀와 마음도 나이를 먹어가면 갈수록 그 나이대에 맞는 곡들에 따라 반응을 하게 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이 곡을 들을 때면, 가끔 '나는 왜 이 노래를 좋아하게 됐지?'라고 하다가, 결국 이런 허접한 결론으로까지 생각이 이어지곤 하는데요.
"나이가 옷을 입는 것처럼, 나이가 허리 굵기를 늘리는 것처럼, 나이가 나이에 맞는 노래를 찾아듣게 만든다"..라는 제 생각이 조금은 그럴 듯하게 말이되는 말이었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김수철의 "내일"을 소개해 보았고요.

내일은 토이의 "좋은 사람"을 주제곡으로 해서 글을 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김수철' 작사, 작곡의 곡입니다. [본문으로]
  2. 김수철 1집 "못다핀 꽃 한송이" 앨범(1983)의 수록곡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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