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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리뷰/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하림 "위로"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10127]

by 雜學小識 2011.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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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위로"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10127]


점점 메말라가는 감성.., 게다가 별 거리낌없이 육식을 즐겨할만큼 평소 슬견설적 사고체계와도 상당히 거리가 먼 사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들려오는 구제역 뉴스와 조류독감 뉴스는 희생된 동물들을 향한 뭐라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 안쓰러움, 죄스러움을 함께 느끼게끔 만드네요.

유난히 춥다는 올해..
예전보다 많이 잘 살게되었다는 우리나라에서 60대 노인이 동사를 했고 그 죽음을 일주일간이나 아무도 몰랐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슬픈 삶과 죽음 앞에 당사자였던 한 개인은, 주변 사람들은, 사회는, 국가는 무엇을 어떻게 했어야 정답이었던 건지..
여러 생각이 겹치면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언제부터였던 건진 기억나지 않지만, 몇년 전부터 날씨가 추워지고, 마음이 헛헛해지면, 손이 알아서 저절로 챙겨듣곤했던 곡이 있습니다.
바로 하림의 곡들인데요.

왠지 모를 편안함과 여유, 위안과 격려..
그의 노래에선 이런 것들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럼 각설하고 오늘의 곡 소개로 넘어가 볼게요.^^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소개할 곡은 하림의 '위로'[각주:1]입니다.[각주:2]


"외롭다 말을 해봐요~ 다 보여요~ 그대 외로운거~~
힘들다 말해도 되요~ 괜찮아요~ 바보같지 않아요~~"
라는 노랫말로 시작되는 이 곡은..

'직접적으로 누군가가 바로 내 앞에 앉아 위로를 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노래 가사 전체가 말 그대로 '위로'를 담아내고 있는데요.

잔잔하면서도 힘있는 하림의 노래가 그같은 노랫말의 의미를 한층 더 강하고 확고하게 전달해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곡입니다.


입바른 조언도, 훈계도 아닌..
대책없는 격려도 아닌..
단지 '울음을 참지 말고 울어도 좋아'라고 말해주는 위로..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정말 힘든 누군가에게, 정말 외로운 누군가에게, 이보다 더 크고 좋은 위로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이 곡을 지금과 같이 춥고 쓸쓸한 때에 오늘의 곡으로 골라봤습니다.


남이 봐선 별 것 아닌 고민도, 남이 봐선 별 것 아닌 슬픔도, 남이 봐선 별 것 아닌 아픔도..
당사자에겐 절실한 고민이고 슬픔이고 아픔 임을, 머리로라도 인정한다면..

'그건 고민도 아니야'라는 가혹한 단정과, '나는 이미 다 겪었던 거야'라는 자만섞인 조언과, '정신 차리고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한마디해야지'라는 월권 대신에,
'그냥 울어도 좋아'라는 수용으로 위로해줄 수 있을텐데..

저도 아직 사람이 덜 된지라;; 자꾸만 이런 우를 범하게 되지만..
나이를 먹어갈 수록, 역지사지라는 네 글자를 되뇌는 횟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만큼, 저란 사람도 어느 때에 가서는 모든 대상에 대해 '그저 수용하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욕심을 품어보게 됩니다.


좋은 듯 웃고있는 누군가의 미소 뒤에,
부족함 없어보이는 누군가의 가득참 뒤에,
똑부러져보이는 누군가의 명쾌함 뒤에,
별 문제 없어보이는 누군가의 건강 뒤에,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어 그 누구에게조차 내보이지 못한 눈물이, 허전함이, 흐릿함이, 약함이 자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오늘은 그런 저와 여러분을 위한 위로의 곡..
하림의 '위로'를 소개해 보았고요.

내일은 평소에 제가 많이 좋아하는 곡 중에서 한 곡..
"그대로 있어주면 돼"를 주제곡으로 해서 글을 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하림' 작사, 작곡의 곡입니다. [본문으로]
  2. 하림 2집 "Whistle in a maze"(2004)에 수록된 곡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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