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연 "단장의 미아리고개"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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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연 "단장의 미아리고개"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 100625]


625전쟁이 발발한지 오늘로 60주년이 되었습니다.


전쟁,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

살아남은 자와 죽은 자로 나뉘어졌고,
가족과 함께인 자와 가족과 떨어진 자로 나뉘어졌고,
가용 노동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장이 남겨진 가정과 노동 능력이 없는 노약자만 남겨진 가정으로 나뉘어졌고,
그렇게 해서, 삶의 기틀을 마련한 자와 삶의 기반을 모조리 날려버린 자가 존재했던...

그 극한의 정점이 시작된 날이라고 할 수 있을, 60년 전의 오늘...


그리고, 60년이 지난, 다시 오늘...
이제는 풍요로와진 대한민국 안에서 그 모든 이들이 고비를 이겨내고, 상처를 치유받고, 행복을 되찾게 되었을까요?
진심으로 모든 이들이, 모든 가정이 그러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현충일이나, 625...
사실 이런 날엔 어떤 내용의 곡이 되었건 간에, 노래를 소개한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좀 적절하지 못한 듯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이곡 쯤은 괜찮지 않을까?', '이곡이야 말로 오늘이 아니면 소개하기 힘든 곡이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그 시절의 시대상이 잘 반영된, 대중가요 한 곡을 골라봤습니다.;





오늘 이런 음악 어때요?
소개할 곡은 이해연의 '단장의 미아리고개'[각주:1]입니다.[각주:2]



"미아~리~! 눈물 고개~ 님이 넘던 이별 고개~ 화약 연기 앞을 가려~ 눈 못 뜨고 헤매일때~~"라는 노랫말로 시작되는 이 곡은

625사변, 그 격동기에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북으로 강제로 끌려가게 된 가장의 모습과, 
그 아빠를 기다리는 어린 자식 '영구'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눈 앞에서 남편을 떠나보내야 했던 아내의 애절한 '한' 같은 것을 노랫말에 담아내고 있는데요.


총 2절로 구성되어 있으며, 1절과 2절 사이에는 절절한 목소리의 내레이션도 함께 포함이 되어있는 곡입니다.


이 곡..

제목에 적힌 '단장(斷腸)'이라는 표현은 '창자를 끊어내는 고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미아리고개라는 특정된 장소가 지칭된 것은 625전쟁이 발발했을 그 당시에는 서울 외곽에서 북으로 연결되는 길이 유일하게 하나가 있었는데, 미아리가 그 길의 길목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말이 있는데요.

생각컨대, 곡의 노랫말과 곡 전체의 분위기를 통해서 625 전쟁 즈음의 시대상을 담아내고 이 곡이야말로,
대중가요지만 단순한 대중가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곡이 아니겠나 싶고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곡으로 골라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음, 이 곡의 경우에는, 실제로도 제가 아주 가끔이나마 불러보곤 하는, 혹은, 부를 수 있는 몇 안되는 옛가요 가운데 한 곡이기도 한데요.[각주:3]

곡 전체에서 바이브레이션이 무척이나 많이, 그리고 또 자주 사용되는지라, 잘 불러내기가 쉽지 않고,
무엇보다, 처음 도입부에서 한번 잘못 꺾기 시작하면 곡 전체를 망치는...;;;
저같은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직접 불러보기에 위험부담이 꽤나 많은, 상당히 어려운 곡이지만,

그래도, 시대를 아우르는 맛이 있고,
무엇보다 곡의 노랫말도 곡 분위기도, 특히나, 내레이션 부분이 왠지 끌리는 곡이라[각주:4],
이런 곡이 제격일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서는[각주:5] 얼굴에 철판깔고 한번씩 부르기도 한답니다.;


참, 이 곡은 원곡인 이해연 버전 외에도, 여러 다른 가수들의 버전이 있는데요.
은방울자매 버전, 나훈아 버전, 김양 버전, 송해 버전 등등이 있어서 들어봤으나, 리메이크가 아닌 리바이벌 그 자체였던 터라, '모두 그 느낌이 그 느낌....;; 새로울 것 없는 정도의 느낌이었다'고 해야할까요?;;

해서 이 곡의 경우에는, 들어보기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원곡 버전을 들어보시라는 추천을 해보고 싶습니다.


오늘은 6월 25일..
그래서, '날'에 부합할만한 곡으로 이해연의 '단장의 미아리고개'를 소개해 보았고요.

내일은 대한민국 월드컵 16강전이 있는 날이니 만큼, 월드컵 응원가를 또 한곡 소개해 보려 하는데요.
요즘 히트가 되고 있는 최신곡들을 주제곡으로 골라봐도 물론 나쁘진 않겠지만, 발표된지 좀 되어서 비교적 많은 분들께 알려졌을만한 트랜스 픽션의 '승리를 위하여'를 주제곡으로 골라보려 합니다.^^

  1. '반야월' 작사, '이재호' 작곡의 곡입니다. [본문으로]
  2. 1956년에 발표된 곡입니다. [본문으로]
  3. 이곡과, 찔레꽃, 고향역... 대충, 요정도랄까요?;;; [본문으로]
  4. 내레이션 대사 자체도 아주 독특하지만, 그 대사를 읽어나가는 가수의 표현력 역시도 아주 그만이라고 해야겠습니다. [본문으로]
  5. 집안 잔치나 대빵 친척 어르신들 앞에서의 재롱... 뭐, 대충 이런 경우랄까요? 참고로, 막내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막내인 것인지라,, 막내라는 이름에 걸맞는 자리 값을 하려면 이런 재롱이 좀 필요할 때가 있더라고요.ㄷㄷㄷ;;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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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efreepark.tistory.com BlogIcon 비프리박 2010.06.29 09: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단장의 미아리 고개라고 해서,
    1) 담장의 미아리 고개로 들은 적이 있다
    2) 짧은 지팡이(단장)의 미아리 고개로 해석한 적이 있다
    3) 구단주와 단장이 미아리 고개에 갔었나 착각도 했다
    4) 미아리 고개를 넘어 학교 갈 때(사실임) 가끔 생각 났다
    5) 단장이 내장 기관을 끊는다는 뜻이구나 하는 한자공부도 했다
    ...

    뭐 그런 추억이 떠오르네요.
    한편으로는 전쟁의 상처 혹은 상흔이 역사적 사실이고 아픈 것도 사실이지만
    전쟁을 우려내어 긴장감을 고취하고 대결구도를 고착화시켜 장기집권을 꿈꾸는
    박 머시기, 전 머시기, ... 이 머시기까지 썩을 것들이 연상되는 것도 사실이네요.
    전쟁은 전쟁으로 끝나면 좋겠는데, 자꾸만 전쟁을 연장하려는 자들. 죽일놈들!

    덧) 역주행을 하나 앞서 포스트에서 중단한다 해놓고서
    중독을 끊지 못하고 한 포스트 더 클릭했습니다.
    저는 잡학님 중독입니다. 쿠훗.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10.07.01 13:47 신고 address edit & del

      ^^

      아는만큼 들리고, 아는만큼 이해되는 것이니까요.
      그나저나 1번은 아주 어렸을 적 일화겠는데요?^^


      그러한 방법들...
      무지몽매한 국민(내지는, 시민, 내지는, 백성)들이 많을 때는 적당히 잘 통하는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
      나름 배우고 익혀, 자신만의 판단을 할 수 있게 된 국민들이 많아져 버리면, 통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듯한데 말이죠.;


      덧)
      글을 역주행해서 읽으셨군요.
      저 역시도 답글을 역주행으로 적고 있답니다.ㅋㅋㅋ;

      헉...
      이런이런..., 그런 감동적인 말씀을..^^
      무쟈게 기쁩니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