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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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bad money drives out good money.)"는 그레샴의 법칙..

지금으로부터 400~500년 전의 영국의 경제학자가 주장한 경제 이론입니다.

그 당시에는 실물 화폐가 통용되던 시대였는데, 순수 금화와 다른 것과 적당히 섞어만든 금화가 시장에서 같은 가치를 가지자, 사람들은 순수 금화를 집에다 보관하기 시작했고, 결국, 시장에 통용되는 금화는 좋지 않은 돈, 즉, 적당히 섞어만든 금화였다는 것이죠.

그래서, 말 그대로, "나쁜 돈이 좋은 돈을 몰아낸다."는 법칙이 나온 겁니다.


그러면, "실물화폐가 통용되지 않는 지금은 뭐가 좀 다르냐?", 혹은, "이 이론이 빛을 잃은 것일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전혀~"라고 적어야 할 것 같습니다.

즉, 다만 그 대상이 돈이라는 것에서 다른 것으로 조금 바뀌었을 뿐.., 21세기인 지금도 여전히 악화는 양화를 구축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라는 의미가 오늘날에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 것일까요?
뭐, 다른 건 다 놔두고라도, 인터넷 상의 블로깅을 통해서도 이런 일이 충분히 벌어질 수 있음을 적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양화를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또 누군가는 그 양화를 아무런 노력없이, 양화를 만들어낸 이의 허락도 받지 않고, 그냥 긁어가기도 하지요.

인터넷에서 소위 양화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의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하고, 어떤 이는 블로깅으로 조금의 수익을 기대하기도 하며, 어떤 이는 다른 블로거와의 소통을, 또 어떤 이는 즐거움을 목표로 세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달라보이는 목표지만, 양화를 생산하는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건 간에, 궁극적으로 공통되게 원하는 것은 그 글이 담겨 있는 블로그가 널리 알려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또다른 이가 양화를 생산하는 이의 글을 아무런 노력없이 긁어갑니다.
때문에, 양화를 생산한 이의 원래 의도와는 달리, 알려지는 것은 악화를 만들어내는 곳이 되고요.

결국,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면, 몇 백년 전에 시장에서 순수 금화가 사라지고, 금 성분이 낮은 금화만 유통되었던 것처럼, 양화를 생산하려는 블로거, 양화가 담긴 블로그는 점차 사라져갈 것입니다.

즉,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인터넷 상에서 악화가 양화를 계속해서 구축하게 된다면, 인터넷은 더이상 정보의 바다, 소통의 바다, 공유의 바다가 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도 포털사이트의 검색 순위에 올라있는 단어를 클릭해보니, 같은 뉴스를 펌해서 올려둔 같은 글들이 주루룩 1면을 장식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관련해서 나름의 시각으로 적어둔 다른 이들의 글은 검색 순위에서 저만치 밀려나고 있었고요.
결국, 지금도 충분히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있는 셈인 것입니다.


p.s>>

1. 용어에 대한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악화"와 "양화"라는 단어 만으로는 충분히 두가지의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나는, 글의 수준과는 상관없이 "글을 누가 썼느냐"에 초점을 맞춰서, 위의 본문 글과 같이 "악화"와 "양화"를 구분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하나는, 글을 직접 쓰고, 쓰지 않고가 문제가 아닌, "글의 수준이 어떠한가"에 초점을 맞춰서, "악화"와 양화"를 구분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즉, "악화"는 "나쁜 무엇", 확장해서, "별 볼 일 없는 것" 정도로 이해하고, 반대로, "양화"는 좋은 무엇", 즉, "내용이 있는 것", "잘된 글" 정도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해하는 경우에는 남의 글을 퍼왔다고 하더라도, "잘된 글"은 양화로 취급받을 수 있을테고요.
그러나, 이 글에서는 전자의 시각으로 "악화"는 "글의 수준과 내용과는 상관없이, 남의 글을 가져온 것", "양화"는 "글의 수준과 내용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직접 글을 쓴 것"으로 구분하였습니다.

2. 애초 의도와 엇나가기만 하는 글들..;;;
이 글은 처음 시작할때는 언젠가 적었었던 "마스크와 마이크의 추억" 2탄 쯤으로 시작을 했었는데, 적다보니 이렇게 다른 카테고리로 넘어오는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때문에, 원래 적으려던 글은 처음에는 p.s부분으로 밀려났다가, 이제 글을 마무리하면서는 비공개 포스트로 완전히 밀려나 버렸습니다.
늘 이런 식이니, 글의 수준으로 악화, 양화를 구분하자면, 제 글은 "악화"라는 타이틀을 뗄 날이 없을 것 같습니다.
언제쯤, 의도했던대로 글을 마칠 수 있을지, 어느 정도의 블로깅 내공이 쌓여야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3. 이런 수준의 제 글도 "양화"라고;;, 긁혀가서 "악화"가 만들어졌더라구요.
근래에, 글의 수준으로 보아서는 "악화" 쪽에 가깝고, 자신이 직접 글을 적었다는 측면에서는 "양화" 쪽에 가까운 시답한 제 글이, "우클릭 금지와 펌금지 문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긁혀져가서, 다른 블로그의 포스트로 한자리를 차지하고는 해당 키워드의 검색 1면에 올려진 일이 있었습니다.
한동안 몰랐었는데 야후 랭킹 서비스 덕에 알게 되었고요, 결국 해당 글에 댓글로 펌글을 삭제 요청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블로그에서 해당 글을 신속히 삭제해 주셨다는 것인데요,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이리저리 더 분주했을지도 모를 일인데 싶어,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4. 끝으로 몇마디 더..
상식적으로는 "악화"와 "양화"를 가려내는 일은 글을 쓰는 개개인의 블로거 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할 것 같은데, 실상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 싶구요, 이런 점이 조금 아쉽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빠른 시일내에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관련 내용 역시, 처음에는 p.s 부분에 적어 두었지만, 글이 길어지고 본문 글만 산만해지는 듯 싶어, 비공개 글로 보내 놓았습니다.
(위의 2, 3번 관련 비공개 글이 햇볕을 볼 날이 과연 있기나 할런지....
오늘도 비공개 글은 쌓여만 갑니다.-.-;)


- 최초 발행 : 2008년 9월 26일 10시 56분 ........... 재발행 : 2008년 11월 2일 -


Trackback 3 And Comment 10
  1. Favicon of http://yoshitoshi.tistory.com BlogIcon 요시토시 2008.09.26 18:3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한번 제 포스와 똑같은 포스트를 다른 곳에서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
    처음에는 분주도 아니고, 분개 했습니다만...포스팅 자체가 사진가지고 땜빵해놓은 포스트라 ㅎ~;;

    하지만 그 뒤로 적어도 사진에 대한 불펌의 위험성을 깨닫고 워터마크를 도입했습니다!

    그나저나 퍼간 글이 어디 1면을 장식하다니...작합님 같은 레벨이 되면 상당히 분개하실만한데요~!
    드디어 목말라 기다리던 주말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8.09.26 19:26 신고 address edit & del

      ^^

      뭐, 전 일단 제 글을 긁어가는 곳도 다 있구나 싶어 한편으로 신기했고..
      다음으론, 그래도 "불펌은 사양"이라고까지 적어뒀는데, 너무하신 거 아닌가 하는 정도의 생각을 했었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언급한 글 자체가 그다지 내용이랄 것이 없는 드라마 리뷰 글이어서, 제 경우에는 분개까지는 할 게 없었는데요.^^;;
      요시님 사진 정도면 아무리 땜빵 포스트라고 해도 분개하실만 하다 싶습니다.

      덕분에 제 글은 검색에서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답니다.;;
      퍼간 글은 그 키워드 검색 1면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데, 원 글은 검색조차 되지 않는 상황...
      좀 황당하긴 하더라구요.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는 블로깅을 제대로 못한 듯해서.. 조금 찜찜하네요.
      그래도, 주말은 주말이니^^ㅋㅋ
      요시님도 즐건 주말 보내세요~

  2. Favicon of https://befreepark.tistory.com BlogIcon 비프리박 2008.09.26 22: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좀 지나친 표현이 될 수도 있지만... 감히 말하자면,
    뉴스를 퍼다가 올리는 것이 블로그 포스트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건 솔직히 악화란 말과 동시에 복제품, 인터넷 상의 공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구요.
    게다가 그렇게 올리는 이들은, 아마도 방문자수의 노예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단지 방문자수가 숫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들에겐 그것이 의미가 있는 거 같긴 한데... 사실 까놓고 보면, 낚시질이지요.

    남의 글 퍼다가 자기 블로그에 올리는 사람들은 사실 악화란 말도 아깝습니다.
    원 블로거의 허락이 없었다면 그건 도둑질이죠. -ㅁ-;
    왜 블로깅을 할까. 블로깅이 그들에겐 뭘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에 대해서 '공유의 정신에 어긋나지 않냐'고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이거 적반하장이죠? 봤으면 공유지, 자기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공유는 아니거든요.

    흠. 이야기 길어지는데요. 예전에 올린 글, 트랙백 하나 보내는 걸로 대신합니다.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8.09.27 01:12 신고 address edit & del

      ^^

      역시, 강하십니다.
      적어주신 댓글을 읽으면서 속이 다 후련해지는 느낌이지만, 저는 이렇게 강하게는 못쓰겠더라구요.
      이게 저의 한계랄까요?--;;


      봤으면 공유다..
      정답이네요.^^
      적으신 것처럼, 퍼가는게 공유는 아닌데 말입니다.

      트랙백 감사히 받겠습니다.^^
      비프리박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3. 재밌네요 2008.09.27 02:31 address edit & del reply

    관련된 트랙백 하나 보내드립니다.
    저도 블로그에 신문기사 스크랩은 하는데...대신에 다른 곳에 보내지는 않습니다. ^^
    제가 참고해서 보며 생각할 거리로 삼는 "자료수집"의 의미라고 할까요.
    왜냐하면 인터넷 기사도 검색하면 금방 찾을 것 같은데도 이게 말처럼 쉽지 않더랍니다. 하하하
    그래서 스크랩을 해두죠.
    반면에 저도 나름대로 창작글을 꽤 쓰는 편인데 "소멸하는 매개자"라는 개념을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죠.
    트랙백 글을 한 번 봐 주세요 ^^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8.09.27 11:32 신고 address edit & del

      ^^

      지구보다 큰 생각 님..
      말씀처럼, 필요한 글을 바로 찾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단순 링크를 걸어 두었는데 원 글이 사라져 버리기도 하지요.
      그럴 땐, 저 역시 난감함을 느낍니다.^^;
      그러니, 적으신 댓글은 충분히 이해할만 합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라도 원 글을 쓴 사람이 "이 글은 퍼가도 좋습니다"라고 명기해 두지 않은 경우라면 퍼가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처럼 꼭 필요해서 스크랩을 했다면 그 글은 비공개로 돌려 본인만 보아야 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보내주신 트랙백, 감사히 잘 받아 보았습니다.^^
      정보의 확인과 전파를 자신의 사명이라 여긴다는, "소멸하는 매개자" 이야기..
      흥미로운 개념이더라구요.
      그러나, 결국 그것은 그들 매개자를 위한 위안거리에 지나지 않을 듯 싶구요.
      어떤 의미에서건, 원 글을 썼던 이들이 원하지 않는 "퍼가기" 행위는 자제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정보의 공유, 그리고, 웹상에서의 소통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굳이 남의 글을 퍼가서 카피물을 무구히 창출해내어서 이룰 필요는 없다는 게 제 생각이구요, 단순링크를 건다던지,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원 글을 소개하는 방법으로도 충분히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 드네요.

      또한, 마지막 부분에 보면, "카피물이 많이 만들어지는 원글 작성자는 카피물로 인해 개체를 인정받게 되는 역인증의 과정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적고 계시지만, 보통의 경우 사람들이 검색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에 관한 내용일 뿐, 이 글의 원글 작성자가 누구인지를 궁금해 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할 것이므로, 카피물이 원글 작성자를 역인증해주는 효과를 가지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듯 싶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반박의 댓글을 달기는 했지만, 확실히 흥미로운 개념인 것은 맞는 듯 합니다.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s://gomulder.tistory.com BlogIcon 달려라 멀더 2008.09.28 09: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컥. 이번 글에는 제가 무어라 남길 입장이 못 되는 듯 하네요 ㅠㅠ
    제 블로그는 캡쳐. 스샷이라... 웅얼웅얼~~~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8.09.28 17:30 신고 address edit & del

      ^^

      멀더님 블로그는 영화이야기가 주를 이루니, 아무래도 몇 장의 캡쳐, 혹은, 스샷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특히나, 영화사에서 선전하려고 만들어둔 영화 포스터의 경우라면, 블로그 포스트에 삽입하는 것이 합법인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아마, 맞을 거예요..)

      만약, 누군가가 영화 한편을 전부 복사해서 파일을 올린다던지, 캡쳐화면을 올린다면 당연히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리뷰 글을 쓰는데 필요해서 영화사에서 올려준 자료를 활용하는 정도라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지 싶네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읽었던 멀더 님의 글들은 자신의 생각이 담긴 새로운 리뷰 글이었으니, 멀더 님께선 당연히 양화를 생산해내시는 블로거가 아닌가 싶어요.^^

      즐거운 주말, 잘 보내고 계시죠?ㅎㅎ

  5. Favicon of https://befreepark.tistory.com BlogIcon 비프리박 2009.11.19 20: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략 1년 전에 이미 제가 읽었던 글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기억력이. ^^
    그리고 저의 다른 포스트를 이미 트랙백씩이나 보냈었군요. 요건 미처 기억을 못했어요. ^^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은(?)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전히 도둑질이 난무하는...!

    p.s.
    트랙백은 다른 포스트이기만 하다면 계속 보내도 괜찮은 것이겠죠. 다다익선! ^^
    또 한번의 트랙백을 답트랙백으로 놓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jobhak.net BlogIcon 雜學小識 2009.11.23 13:15 신고 address edit & del

      ^^

      네..
      확인해 보니, 14개월 전에 발행된 글이네요.^^

      말씀처럼, 그때나 지금이나 인터넷 세상은 별로 달라지지 않은 듯 싶어요.;;

      p.s.>
      ㅎㅎ
      그렇게 이해해 주시니 감솨합니다.^^
      비프리박님께 랙백이를 좀 보내야겠다 싶었던 찰나에 그 글을 확인한지라,,,
      이전에 다른 글에 트랙백 걸었던 걸 확인을 미처 못했었습니다.;


      비프리박님, 좋은날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