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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글들 (2008 ~ 2011)/시대유감

"사기전화"를 받고도 웃을 수 밖에 없었던 사연..^^;

by 雜學小識 2011.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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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전화"를 받고도 웃을 수 밖에 없었던 사연..^^;


2007년 크리스마스 날..
난생 처음으로 '명확하게 사기전화 필이 느껴지던' 전화 한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놀라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사기를 당하지 않았고,
그날의 기억은 고스란히 시작단계였던 이 블로그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http://jobhak.net/entry/KT-전화요금-연체사기


그럼, 이후로는 그런 전화를 못받아봤느냐?
설마, 그럴리가요?
다른 분들처럼 저도 스팸이라는 표현을 넘어서서 사기라고 표현해야하지 싶은 전화들을 간혹이기는 하지만 꾸준히 받곤 했었는데요.

그래서 이제는 이런 류의 전화에 상당히 많이 무덤덤해졌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은 사기전화를 받고서 빵터지는 일이 있었길래, 그 이야기를 글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발신번호 000-000

평소라면 이런 정체모를 전화는 애초에 받을 생각도 않았을테지만, 오늘은 택배 올 것도 등기 올 것도 있었던 날..
그래서 그것과 관련된 전화겠거니 하고, 별 생각없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들려오는 한 여성의 목소리..
"안녕하세요. 고객님께서 모모은행카드를 모모백화점에서 198만원을 소비하시"

순간 머리 속에서는 '아, 받는 게 아니었는데'라는 후회를, 손은 반사적으로 휴대폰 전원버튼을 누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수화기를 넘어 제가 들은 말이라곤 '내가 00백화점에서 ㅁㅁ카드로 큰 돈을 썼다'는 말 뿐이었는데,


전화가 끊긴 후에 생각을 좀 해보니 이 전화..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일단,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런 내용을 말로 표현할 때는..
'카드를 썼다'라거나, '카드 결제대금이 얼마'라거나, '카드로 지출이 얼마가 되었다'거나, 이런 표현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싶은데,
이 녀성분께서는 "소비를 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셨다는 것..ㅋㅋ

그제서야 처음 인사에서부터 '안녕하세요'가 아닌, '안뇽하세요'~와 비슷한 윗쪽 발음이었던 게 떠올랐습니다.;;[각주:1]


이쯤에서 생각해보는 가정 하나는 '제가 만약 엉겹결에 전화를 끊지 않았다면, 그 뒤를 이을 말은 무엇이었을까'하는 건데요.

물론, 끝까지는 커녕 한 문장도 제대로 다 들은 것은 아니지만 들은 내용 만을 놓고보자면,
은행에 가서 입금을 하라는 내용의 사기 쪽일 확률 보다는, 이전의 kt 전화요금 연체 사기와 같이 9번이나 0번을 누르게 하고 국제통화료 정도를 가로채는 사기였을 가능성이 더 컸겠다 싶습니다.


음..
그럼 제가 이 일을 글로 쓰고 있는 이유는?^^

대략 두가지 쯤 되겠는데요.
하나는 '듣게된 전화 표현법이 웃겨서' 단순히 유머 정도의 의미를 담아서 쓴 글이기도 하고,
다른 하나는 '오늘 제가 받은 이 전화를 저만 받게된 건 아닐 것 같아서, 다른 분들께도 주의를 환기시켜드리고자 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각주:2]


사기전화..
알고보면 당연히 말이 잘 안되서, 여간해선 속으려고 해도 속기 어렵겠다 싶지만, 
보통 이런 일이라는 게 막상 닥치고 보면 순간적으로 빠져들 우려라는 게 또 있어서 문제 아니겠나 싶습니다.

현재 이런 전화가 다시 돌고 있는만큼,
혹시 어딘가에서 이런 류의 전화를 받게 되시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일단은 침착하게 통화를 끊은 후에,
가지고 있는 카드의 분실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시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 되신다면 각 카드사의 대표 전화번호로 직접 문의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 모르긴 몰라도 이건, 우리나라식 발음이라고 하기는 상당히 어려울만한 발음..그렇지만 우리 피가 섞인 재중동포가 우리에게 이런 식의 사기전화를 한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으니,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곳에서 어설프게 한국어를 배운 누군가의 소행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본문으로]
  2.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대개 이런 사기라는 것도 특별히 더 성행할 때가 있고, 내용 측면에서도 어떤 패턴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다고 봐야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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