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방송 리뷰

김제동의 오마이텐트, "김제동" 편(20091016)을 보고..

by 雜學小識 2009. 10. 17.
반응형
김제동의 오마이텐트, "김제동" 편(20091016)을 보고..


어제는 금요일..
평소 같으면 mbc 스페셜을 방송할 시간대인 밤 11시 경에, mbc스페셜이 아닌 "오 마이 텐트"가 방송이 되었습니다.

진행자는 최근 KBS 스타골든벨에서 하차하면서 외압 논란에 휩싸였던 방송인 김제동 씨..
그리고, 첫번째 게스트 역시, 김제동씨 자신이었습니다.

이름하여, "김제동, 김제동을 만나다."였는데요.


그럼, '오 마이 텐트' 첫번째 시간의 '방송 내용'부터 시작해서, '만구 제 맘대로 평'도 좀 곁들여 보겠습니다.^^




1. 방송 내용 요약..

1박 2일 동안 떠나는 캠핑 여행, 오 마이 텐트..

그 첫번째 장소는 '강원도 홍천'의 '살둔마을'이라는 곳..
그런데, 찾아 들어가는 길부터 만만치 않았으니,
굽이굽이 꼬부랑길인데다가 낙석주의 푯말까지 붙어 있는 길을 달려, 드디어 목적지인 '살둔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캠핑 장소는,
요즘 세상에도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한 '반공방첩'이라는 문구가 학교 벽면에 그대로 붙어 있는, "생둔분교"..
폐교가 된 이후, 현재는 야영지로 사용이 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방송은 크게 5개 정도의 소주제로 엮어졌는데요.


1) 집짓기..
'캠핑은 텐트로 시작해서, 텐트로 끝난다'는 제법 그럴 듯한 표현과 함께, 방송은 김제동 씨가 캠핑을 하기 위해 직접 텐트를 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여태껏 접해보지 못한 신식 장비들로 인해 고전을 하긴 했지만, 결국, 주변의 도움으로 텐트를 칠 수 있었습니다.

2) 김제동의 야구 이야기..
야구 자체는 잘 못하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건 티가 팍팍 났던, 김제동 씨..
실력은 100타수 3안타를 칠 정도로 빈타이지만, 장비 만은 이승엽 선수가 썼던 것 그대로를 갖췄더라고요.;
박정태 선수, 오가사와라, 이승엽 선수까지 특징을 잡아 흉내를 내는데, 너무 웃겨서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3)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 '식구'..
캠핑 준비의 8할은 요리라는 표현과 함께, 시작된 밥짓기..
방송은 김제동 씨가 직접 한 밥으로, 매니저와 코디를 포함한 총 4사람이 식사를 하는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반찬은 어지간히만 만들면 맛이 왠만한 정도로는 나올 수 밖에 없는;; '김치볶음밥, 김치찌개, 두부김치'였는데요.
그러나, 실제로 만들어진 음식들은 어지간하지가 못했던가 봅니다.;
맛이 없었는지 모두들 반응이 시원치 않았는데요.;;
그런데도,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들 모두가 정말이지 즐겁게, 유쾌하게, 식사를 하더라고요.
별 내용은 없었지만, 따라 웃게 만들었던 식사 장면이었습니다.^^

4) 김제동, 김제동을 말하다.
'남자에 대한 정의'에서 부터, '포경수술 못한 이야기'며, '슈렉 닮은 매니저의 소개'까지 이어지고 나서 나온 이야기..
바로, '웃겨야 하는 직업을 가졌으나, 태생적으로 생각이 많다보니 그것이 그리 쉽지 만은 않다'는 내용의 고민이었는데요,
진솔한 이야기가 마음에 많이 와닿았습니다.


5) 문암길..
오마이텐트가 찾은, 걷고 싶은 길, '문암길'..
'캠핑 장소였던 '살둔마을'에서부터 '문암동'까지의 숲길 4km 주변에는 곳곳에 가을 단풍이 들어 있었습니다.
자연 속에 이어진 길을 걸어가는 사람과 스쳐 지나는 또 한 사람..
그리고, 여정을 계속하는 사람..

이렇게, 이번 방송은 문암길을 소개하는 것을 끝으로 방송을 마쳤습니다.


2. 내맘대로 방송 평..

1) 장비 이야기..
여행 다니는 건 좋아하지만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는 쪽은 아닌지라;;, 솔직히 캠핑에는 텐트와 침낭 정도만 있으면 준비가 다 되는 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보니, 캠핑 장비들.. 정말, 장난 아니게 다양하고, 많더라고요.;;
덕분에 방송 보면서 신기한 신식 장비를 많이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또하나의 장비 이야기..
방송 마지막 쯤해서, 배낭이 나왔는데요.
배낭 앞쪽으로 손으로 지탱할 수 있는 끈이 달려 있는 걸 보고는, 흥분을 좀 했습니다.;;
바로, 저거다 싶었거든요.
배낭을 매다보면 무게 중심이 자꾸만 뒤로 쏠리게 되는데, 손으로 힘을 앞쪽으로도 좀 가져올 수 있다면 배낭의 무게도 조금은 덜 무겁게 느껴지겠다 싶더라고요.
결국, 방송 덕분에 신식 장비에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2) 나레이션 이야기..
이번 방송의 나레이션.. 남자는 윤도현 씨가, 여자는 문지애 아나운서가 맡았는데요.
처음, 방송 시작과 함께, 나레이션 부분에 윤도현 씨의 목소리가 들리길래, 설마 했었는데, 조금 지나 자막이 뜨는 걸 보니 정말이더라구요.
김제동이라는 인물을 가장 따뜻한 시선으로 그릴 수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이라는 점에서, '윤도현 씨는 나레이션을 담당하기에 상당히 적합한 인물'이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문지애 아나운서의 나레이션 부분도, 시사나 뉴스를 전할 때처럼 딱딱하고,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조금은 일상 용어나 발음에 가까운 소리를 입혀 나갔던 것이 프로그램의 특색에 제법 잘 어울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자연이 살아 있는.. & 사람이 살아 가는..
어제의 캠핑 장소였던, '살둔마을'은, '쉬리'가 살아갈 만큼 깨끗한 물과, 새소리, 바람소리가 가득한, 말 그대로 자연이 살아있는 곳이었습니다.
또한, 연예인이 왔다고 옷을 몇번이나 갈아 있어가며 멋진 모습을 보이려는 촌로와,
덜컹거리는 트럭을 얻어타고 나간 읍내에서 마을 어르신들과 군것질거리를 나누는 연예인과,
주말이면 캠핑을 하러 마을을 찾는 열린 마음의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4) 신기했던 장면은..
LPG 가스통..
이제껏 배달해 주는 것만 봤지, 가정에서 직접 통을 들고 나가서 가스를 채워오는 장면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곳 마을은 조금 오지여서였을까요, 실제로 트럭에 가스통을 싣고 가스를 채우러 읍내로 나가더라고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장면이기에, 좀 신기했습니다.^^;

5) '김광석'이라는 이름 석자..
어제 방송에서 김제동 씨는 자신의 인생에서 고비마다 기댈 수 있는 노래가 바로 김광석의 노래였다는 말을 했는데요.
기타를 치며 직접 불렀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즐감했습니다.^^
그나저나, 언제나 듣기에 좋은 노래지만, 특별히 가을 이맘때가 되면 더더욱 땡기는 김광석의 노래들...ㅋ
저도 이전에 관련해서 적어둔 글이 있는데요. 그 글, 이쯤에서 링크를 걸어볼까 합니다.^^


3. 결..

1박 2일이라는 물리적인 시간은 같지만, 주말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과는 달리, 사색이 조금 더 묻어나는 프로그램,
타인의 숨겨진 이야기를 폭로하는 것이 주요 소재가 되어버린 근래 여타의 토크쇼와는 달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이야기하는 토크쇼,
스튜디오라는 갇힌 공간이 아닌, 자연과 사람이 만나, 하나되는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토크쇼 '오 마이 텐트'..

단지 한 회를 봤을 뿐이지만,
앞으로, 시청자 누구나 보기에 부담없고, 마음 따뜻한 내용으로 채워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보게 됩니다.

방송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p.s.>>
그나저나, mbc스페셜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 방송도 상당히 의미있는 방송이었는데 말이죠.;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