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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리뷰

남자의 자격, "마라톤" 편(20091206)을 보고..

by 雜學小識 2009.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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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 "마라톤" 편(20091206)을 보고..
부제 --- <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 감동을 선물하는 예능 프로그램..^^ >


어제,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이 프로그램..
그간, 스치듯 본 기억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자리잡고 앉아서 본 기억은 없는 듯 싶은데요.;
어제는 거의 시작 부분부터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채널을 돌리지 못했고,
결국, 방송을 끝까지 다 볼 수 밖에 없었는데요.


결론부터 먼저 적고 시작하자면,
어제 저, 이 방송 보면서 울었습니다.ㅜㅜ

그리고, 사족처럼 한줄 더 덧붙이자면,
뒤이어 방송되었던 '1박 2일'이 밋밋하게 느껴졌습니다.;;;[각주:1]


그럼, 어제의 방송 이야기를 좀 해 볼까요?^^




1. 인물소개...

"남자, 달리다"라는 주제로 방송되었던, '하프마라톤' 편..
7명의 출연자가 고창에서 열린 '고인돌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출연자 중 일부의 면면이 이번 방송이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특별히,
연장자 이경규 씨,
한눈에 딱 봐도 건강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김태원 씨,
거기에 국민약골이라는 별명에 빛나는 이윤석 씨...,;;
(그 외에도, 겉보기에 김국진 씨와 윤형빈 씨의 경우에는 그냥 일반인 같은 체격 조건인 것 같았고,
그나마 상태 좋아 보인다 싶었던 분은, 김성민 씨와 이정진 씨 정도 였는데요.)

그런데 막상 출발을 해놓고 보니, 겉으로 보이는 건강 상태와는 상관없이, 
마라톤이라는 것 자체가, 누구에게나 힘겹고 버거운 도전 대상이더라구요.;;;



2. 마라톤, '고독'이 보였습니다.

참가 연예인들 모두,
다들 준비를 해서 출전한 듯 보였던, 마라톤 대회..

그런데도, 힘들어 보였습니다.
특히나, 정신적으로 말이죠.

그 중에서도, 혼자라는 외로움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분은 김성민 씨가 아닐까 싶은데요.
'혼자 중얼거리는 모습', '독려하는 모습', '나와 또다른 나의 대화' 등을 지켜 보면서, 
'외로움의 순간..., 그래, 누구나 저럴 때가 있지' 싶어 심히 공감했었습니다.;



3. 마라톤, '힘겨움'이 보였습니다.

직접 뛰어보지 않더라도, 힘들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할 법한 스포츠, '마라톤'..
그런데, 방송을 통해 그 과정을 들여다 보자니, 이건 '생각할 수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힘든 스포츠구나' 싶더라구요.;;

겉보기에 운동으로 다져진 듯 보이는 몸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도,
평범한 일반인 같은 몸을 가진 사람에게도,
특히나, 한눈에 보기에도 약해보이는 몸을 가진 사람에게도,,,

정도의 차이는 있었겠으나,
마라톤은 힘겨움 그 자체인 것 같아 보였습니다.



4. 마라톤, '희열'이 보였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
예전엔 이해 자체를 못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냥, '몸을 움직인다는 자체가 힘겨움인데, 무슨....;;'이라는 생각만 들었는데요.

그런데, 저도 헬스를 하면서, 런닝머신 위에서 꾸준히 뛰다보니,
어느 시점을 지나고 나면 그 단순한 운동이 꽤 뛸만하다 싶고, 꽤 즐겁게 느껴질 때가 있더라구요.;;

물론 방송에서는, 달리는 과정을 통해서 이런 순간들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완주 후에 기뻐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통해서, 희열이라는 감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5. 마라톤, '감동'이 보였습니다.

1) 페이스메이커..

그 추운 날씨에 참가한 사람들..[각주:2]
다들 나름의 목표가 있지 않고선, 그러기 힘들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반환점을 돌아 달리던 그 길을 다시 되돌아, 누군가를 위해 함께 뛰어주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즉석에서 윤형빈 씨의 페이스메이커를 자청했던 일반인분들이었습니다.

방송 보면서 '참 대단한 분들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는데요.
마라톤 자체를 즐기지 않고서는 하지 못할 일이고, 타인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있지 않고선 하기 힘든 일을 끝까지 해내시는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2) 무모하다 싶은 도전이 주는, 큰 감동..

아주 오래 준비를 해왔고 평소 많이 뛰어본 분에게는,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아도 좋을지 모르는, '나이'라는 숫자..
그러나, 목표를 향한 일시적인 준비였고, 체력이 그리 뛰어나지도 않은데다 나이 또한 적지 않은 경우라면, 20여 km는 어쩌면 그 자체로 장애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중간중간의 고비를 모두 이기고 완주하는 이경규 씨의 모습을 보면서,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 가져다 주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정말 '달리기 전과 달리고 난 후'의 얼굴 상태 하나만 놓고 봐도,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여실히 알아 볼 수 있었던, 이윤석 씨의 레이스...
그런데, '자신과의 약속'이라는 이름으로, 그 고비를 결국 다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3) 혼자이나 함께였던, 이날의 마라톤 대회..

자신의 페이스를 접고, 동료와 함께 해 주던, 윤형빈 씨의 모습..
힘겨웠을 동료의 완주에 진심으로 울어준, 김성민 씨의 모습..
자신을 제치고 지나가는 동료에게 가지고 있던 간식을 내어주며 격려할 줄 아는, 이정진 씨의 모습..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이자, 격려의 대상이 되어주었던, 이윤석 씨와 이경규 씨..의 모습이 아름다웠던, 어제의 방송이었습니다.


4) 그 외에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 했던 김국진 씨의 모습과,
중간중간, 에능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웃게 만들었던 김태원씨의 모습까지....

생각컨대, 어제의 방송은 출연자 각자의 캐릭터를 아주 선명하게 보여주었던 방송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5) 소결...

남자의 자격..
이번 '마라톤' 편은, 정말이지 그 자체가 감동이었습니다.

그간, 국제 마라톤 같은 경기에서 이봉주 선수가 달리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볼 때와는 또다른 느낌을 주었던, 어제 방송..
선수가 아닌, 마라톤에서만큼은 일반인인 그들의 모습이었기에,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그 순간순간의 육체적, 정신적 고비가 더욱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들 속에서 녹아나는 개개인의 모습과 여럿의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6. 결...

'즐거운 예능'과 '감동적인 예능'이 양립할 수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었던, 이번 방송...

그런 의미에서.., 이번 편은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비교하게 될 것 같기도 하구요.;;

진부한 마무리 멘트일지 모르겠지만, 진심을 담아 이 말을 적어 봅니다.
방송,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p.s.>>

이어서, 어제 방송에서 배경 음악으로 흘러 나왔던, 별의 'fly again'에 대해서 몇자 끄적여 두었습니다.
읽어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최초 발행 : 2009년 12월 7일 ............... 재발행 : 2009년 12월 12일 -

  1. 이 표현.. '1박 2일'이 특별히 재미 없었다는 뜻이라기 보다는, '남자의 자격'을 본 뒤에 보니, 좀 밋밋하고 싶심하게 느껴지더라... 뭐, 이런 정도의 느낌을 적은 것입니다.;; [본문으로]
  2. 아무리, 계절이 계절이긴 하지만, 날씨 참, 끝내 주더라구요.; 눈, 비 오는 날,,, 게다가, 기온은 영하가 어떠구....ㅋ 그 상황에서 뛰었다는 것 자체로 '인정'이라는 표현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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